Dialogue 9: 지금여기
「용: 네가 했던 얘기 다시 들려줘
호: 진실하고 간절한 소망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용: 네 소원을 말해봐...
호: 너와 같이 신장에 돌아가고 싶어
용: (떨어진다) 」
용이 무당산에 가서 호를 만나고 이별하는 장면이죠.
...........
호가 아마 울었죠? 호가 가엾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을 이제야 찾았는데...
그 온전한 사랑을 버리고 하염없이 가고 말다니.
눈 쌓인 마로니에 거리를
한 사내가 걸어가고 있습니다.
왜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헤어져야 하죠?
이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사랑을 두고...
그래서 호는 울었습니다.
용에게 더 나은 삶은 없었을까요?
용은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아빠 엄마 때문에
좋아하는 수련과 자매를 맺었지만 언니의 남자를 죽음에 이르게 했기 때문에
언니에게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리무바이가 살아 있었다면 공부를 더해서 즐거워지거나,
잘하면 선생님과 행복한 삶을 도모할 수도 있었겠는데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갔습니다.
풍류와 자유가 충만하리라 생각했던 강호는
돈과 권력과 위선으로 가득차 있고...
마지막으로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호가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더 이상 갈 데가 없기로
누가 성질머리 아니랄까봐
뒤통수의 반대 방향으로 직행해버렸습니다.
너무 예쁜 꽃이라 엄청나게 크고 푹신한 스폰지 위에
안착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흑흑...
글고 야! 호. 넌 나쁜 놈이야. 어떻게 그 사이에 굶었다고 한 번 하고는 그렇게 쫙 뻗었니?
여러번 하고 밥먹고 또 하고 그랬으면 애도 생기고 그러고 웃기도하고 살다보면
행복하게 살 수도 있었잖아. 무슨 지난 일이 그렇게 큰 의미가 있었을거라고. 지랄 같은 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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