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마간디야여, 예를 들면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는 검은 색과 흰색을 보지 못하고 청색, 황색, 적색, 분홍색을 보지 못하고
요철을 보지 못하고 별이나 달이나 해를 보지 못할 것이다.
그는 눈 있는 사람이
'여보게, 흰옷은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가 흰옷을 찾아다닌다고 하자.
이런 그에게 어떤 사람이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으로
'여보게, 이것이 그대가 찾던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한 흰옷이라네.'라고 속인다 하자.
그는 그것을 받을 것이고 받아서는 입을 것이다. 입고는 마음이 흡족하여 환호할 것이다.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마간디야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그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을 받아 입고 마음이 흡족하여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환호한 것은
그 사람이 알고 보면서 그렇게 한 것인가,
아니면 눈이 있는 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인가?"
"고따마 존자시여,
태어날 때부터 눈이 먼 사람이 그 기름때가 잔뜩 묻은 조잡한 옷을 받아 입고 마음이 흡족하여
'여보게들, 흰옷은 참으로 우아하고 정갈하고 깨끗하구나.'라고 환호한 것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여 단지 눈 있는 자에 대한 믿음으로 그렇게 한 것 입니다."
21.
"마간디야여, 그와 같이
다른 외도 유행승들은 장님이고 눈이 없는 자들이라
병 없음을 알지 못하고 열반을 보지 못하면서도 이런 게송을 읊는다.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라고
마간디야여,
옛적의 아라한 ‧ 정등각자들이 이 게송을 읊으셨다.
"병 없음이 최상의 이득이고
열반은 최상의 행복이라.
도 가운데 불사(不死)로 인도하는
팔정도가 최고로 안전하네."
그것이 서서히 지금 범부들에게도 전해진 것이다.
마간디야여,
이 몸은
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고 재난이고 질병이다.
그대는 이처럼
병이고 종기이고 화살이고 재난이고 질병인 이 몸을 두고
'고따마 존자시여, 이것이 그 병 없음이고 이것이 열반입니다.'라고 말한다.
마간디야여,
성스러운 눈이라야 병 없음을 알고 열반을 볼 수 있는데,
그대에게는 그런 성스러운 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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