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66.메추라기비유경-속박되지않은자

3-3. 출가하지 못하는 가난한 자에겐 그가 가진 사소한 것도 강한 속박

이르머꼬어리서근 2017. 9. 21. 06:24


11.

   "우다이여, 예를 들면

    가난하고 무일푼이고 곤궁에 처한 사람이 있는데, 

    그에게는 다 낡고 허물어져서 까마귀가 마음대로 드나들 정도의 허름한 오두막 한 채에다

    다 낡아서 부서져 가는 초라한 침상이 하나 있고 한 항아리의 묵은 곡식과 호박씨가 있고

    볼품 없는 아내가 한 명 있다.



    그가 승원에 사는 비구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서 손과 발을 잘 씻고 시원한 나무 그늘에 앉아

    고결한 마음에 몰입해 있는 것을 본다 하자.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오 수행자의 삶이란 참으로 큰 행복이로구나. 수행자의 삶이란 참으로 건강한 것이로구나.

    그러니 나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을 나와 출가해야겠다.'


    그러나 그는 다 낡고 허물어져서 까마귀가 마음대로 드나들 정도의 허름한 오두막 한 채를

    버리지 하고, 다 낡아서 부서져 가는 초라한 침상 하나를 버리지 못하고, 한 항아리의 묵은

    곡식과 호박씨를 버리지 못하고 볼품 없는 아내 한 명을 버리지 못하여

    머리와 수염을 깎고 가사를 입고 집을 나와 출가할 수 없었다고 하자.



    우다이여,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그 사람은 속박에 묶여서 다 낡고 허물어져서 까마귀가 마음대로 드나들 정도의 허름한 오두막

    한 채를 버리지 못하고 한 항아리의 묵은 곡식과 호박씨를 버리지 못하고 볼품없는 아내 한 명을

    버리지 못했지만


    그것은 그에게 강하지 않은 속박이고 허약한 속박이고 썩은 속박이고 속 빈 속박이다.'라고 한다

    하자. 우다이여, 이 자는 바르게 말하는 자로서 말한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속박에 묶여서 다 낡고 허물어져서 까마귀가 마음대로 드나들 정도의 허름한 오두막

    한 채를 버리지 못하고 다 낡아서 부서져 가는 초라한 침상을 버리지 못하고 한 항아리의 묵은

    곡식과 호박씨를 버리지 못하고 볼품없는 아내 한 명을 버리지 못하므로

    그것은 그에게 강한 속박이고 견고한 속박이고 질긴 속박이고 썩지 않는 속박이고

    두터운 족쇄입니다."



   "참으로 그러하다. 우다이여, 여기 어떤 쓸모없는 자들은

   '이것을 버려라.'라는 내 말을 들으면 이와 같이 대꾸한다. 

   '뭐 이런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것까지?' 이 사문은 지나친 완벽주의자로군!'


    그들은 그것을 버리지 않고

    오히려 나와 나의 가르침대로 공부짓고자 하는 비구들에 대해 불만을 드러낸다.


    우다이여,

    그들에게 이것은 

    강한 속박이고, 견고한 속박이고, 질긴 속박이고, 썩지 않는 속박이고, 두터운 족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