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악기웨사나여, 예를 들면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심재를 찾아 이리저리 다니면서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숲에 들어가서,
그는 거기서 야자나무 줄기가 크고 곧고 싱싱하지만 안이 꽉차지 않은 것을 볼 것이다.
그는 그것의 뿌리를 자를 것이다. 뿌리를 자르고 꼭대기를 자를 것이다.
꼭대기를 자른 뒤 잔가지와 잎사귀를 깨끗하게 제거할 것이다.
이처럼 잔가지와 잎사귀까지 깨끗하게 제거해버리고 나면
그는 겉재목[白木質]조차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어디서 속재목을 얻겠는가?
악기웨사나여, 그와 같이 그대는 그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내가 질문하고 반문하고 추궁하자 실없고 헛되고 좌절되었다.
악기웨사나여, 그런데도 그대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든 간에, 그가 승가를 가졌든 무리를 가졌든 무리의 스승이든,
또한 아라한‧정등각자라고 자처하던, 나와 논쟁을 시작하면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은 자를 보지 못했다.
비록 내가 무정물인 기둥과 논쟁을 시작하더라도 막상 논쟁이 시작되면
그 기둥도 동요하고 떨고 전율할 것인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라고.
악기웨사나여,
그런데 이제 그대의 이마가 온통 땀방울에 젖어서 윗옷을 몽땅 적시고는 땅에 떨어졌다.
악기웨사나여, 그러나 내몸에는 땀이 한 방울도 없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고 그 대중에서 황금색 몸을 드러내셨다.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삿짜까는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었다.
23.
그러자 릿차위의 후예인 둠무카는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것을 알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게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말해 보라, 둠무카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마을이나 성읍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게가 있다고 합시다.
세존이시여,
이제 많은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그 마을이나 성읍에서 나와 그 연못으로 갑니다.
가서는 연못에 들어가 그 게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어 땅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그 게가 집게발을 내어놓을 때마다 그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막대기나 돌로 그것을 잘라버리고
끊어버리고 박살을 냅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그 게는 모든 집게발들이 잘리고 끊어지고 박살이나 다시는 전에처럼 그 연못으로 내려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와 같이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다시는 세존과 논쟁을 벌이겠다고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한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들었을 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릿차위의 후예인 둠무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카여.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카여.
우리는 그대와 더불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는 고따마 존자와 더불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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