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35.삿짜까 짧은 경-오온, 내가 아님

1. 논객 삿짜까의 도발

이르머꼬어리서근 2016. 11. 22. 06:45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중각강당에 머무셨다.

 

 

2.

    그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웨살리에 살고 있었다. 


    그는 논객이고 스스로 학문이 깊은 자라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두(종교가)로 인정되었다. 

    그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든 간에,

    그가 승가를 가졌든 무리를 가졌든 무리의 스승이든, 

    또한 아라한‧정등각자라고 자처하던,

    나와 논쟁을 시작하면 동요하지 않고 떨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 식은땀을 흘리지

    않은 자를 보지 못했다. 

 

    비록 내가 무정물인 기둥과 논쟁을 시작하더라도

    막상 논쟁이 시작되면 그 기둥도 동요하고 떨고 전율할 것인데

    하물며 인간이야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3.

    그때 앗사지 존자가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웨살리로 탁발을 갔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웨살리에서 산책을 나와 이리저리 경행하다가 

    앗사지 존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앗사지 존자에게 다가갔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앗사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4.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께서는 어떻게 제자들을 인도합니까?

    그리고 사문 고따마께서는 가르침을 어떻게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합니까?"

 

   "악기웨사나여,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제자들을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하여 제시하십니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상하다.

    느낌은 무상하다.

    인식은 무상하다. 

    심리현상들[行]은 무상하다.

    알음알이는 무상하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아이다.

    느낌은 무아이다.

    인식은 무아이다. 

    심리현상들은 무아이다. 

    알음알이는 무아이다. 


 

    제행은 무상하고 제법은 무아이다.'라고.

 

 

    악기웨사나여,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가르침을 분류하여 제자들에게 거듭해서 제시하십니다."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다고 하시니, 우리는 참으로 달갑지 않은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고따마 존자를 만나 허심탄회하게 어떤 대화를 한번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하면 그의 아주 나쁜 견해를 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5.

    그때 오백 명의 릿차위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모였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그 오백 명의 릿차위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만일 그의 가장 잘 알려진 제자인 앗사지라는 비구가 내게 주장한 것처럼 

    사문 고따마가 내게 그렇게 주장하면, 

 

    마치 힘센 사람이 긴 머리털의 숫양을, 그의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힘센 양조업자가 술 거르는 체로 깊은 물탱크에다 던져 넣고는 

    그 가장자리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양조 혼합사가 체의 가장자리를 잡고 위로 흔들고 아래로 흔들고 탁탁 치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위로 흔들고 아래로 흔들고 탁탁 치겠습니다.

 

    마치 60년 된 코끼리가 깊은 호수에 들어가서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겠습니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존경하는 릿차위들께서는 어서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6.

    그곳에서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사문 고따마가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의 언설을 논파한다는 말인가?

    오히려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사문 고따마의 언설을 논파할 것이다."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누구라고 감히 세존의 언설을 논파한다는 말인가?

    그와는 반대로 세존께서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인 언설을 논파하실 것이다."

 

    그때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오백 명의 릿차위들에게 둘러싸여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