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싱가살라 짧은 경은
세존께서 나디까의 벽돌집에 머무실 때
아누룻다 존자, 난디야 존자, 낌빌라 존자 등 제자들이 머무는 고싱가살라 숲에 찾아가셔서
그 제자들에게 또 이를 계기로 찾아온 디가 빠라자나 약카에게 설하신 경입니다.
이 한 편의 경은 그 내용이 참으로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다른 면으로는 아라한 3명이
모여서 살면 그분들은 어떻게 지내시는가를 알려주는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입니다.
1. 견딜만한가?
세존께서는 그들을 찾아가셔서 먼저
'그대들은 견딜만한가? 잘 지내는가? 탁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가?'라고 물으십니다.
견딜만 만큼의 생활을, 잘 지내기 어려움을, 탁발하여 생계를 유지하기 쉽지 않음을
잘 아시는 스승님의 제자들에 대한 안부가 이러함에 그 제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기대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2. 화합하여 지내는가?
그 다음 세존께서는
'그대들은 사이좋게 화합하고 정중하고 다투지 않고, 물과 우유가 잘 섞이듯이
서로를 우정어린 눈으로 보면서 머무는가?'라고 물으십니다.
잘 지내는 것 외에 그 다음 중요한 것이 도반들끼리의 화합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자들이 화합하여 지낸다고하자 세존께서는 '어떻게' 화합하여 지내는지를 물으십니다.
실제 어떻게 지내는지 그 실체를 물으시는 것으로 그러한 대답에 이러한 물음은 여상한 것이
아닙니다.
제자들은 셋 모두
- 내가 이러한 동료 수행자들과 함께 머문다는 것은 참으로 나에게 이익이고 축복이다라고
생각하며,
- 그러기에 그 도반들이 눈 앞에 있건 없건 항상 그들에 대해
· 자애로운 몸의 업[身業]을, 말의 업[口業]을, 마음의 업[意業]을 유지하고,
- 자기 자신의 마음을 제쳐두고 도반들의 마음을 따르고,
- 그리하여 몸은 다르지만 마음은 하나라고 서로 생각하고 있음을
세존께 아룁니다.
3. 방일하지 읺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내는가?
세존께서는 다음에 '그런데 그대들은 방일하지 않고 열심히 스스로 독려하며 지내는가?'를
하문하십니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로 수행하고 있는가입니다.
제자들이 그렇디고 대답하자 세존께서는 '어떻게' 그렇게 지내는지를 물으십니다.
제자들을 챙겨서 물으시되 실체를 물으시고 형식적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누룻다 존자와 그 도반들은 평소의 생활 즉 일상이 어떤지를 그 대답으로 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의 일상이 그 사람의 수행입니다.
- 먼저 탁발을 마치고 마을에서 돌아온 자는
자리를 마련하고, 마실 물과 발 씻을 물을 준비하고, 여분의 음식을 담을 통을 준비하고
- 나중에 탁발을 마치고 마을에서 돌아온 자는
남은 음식이 있으면 그가 원하면 먹고, 원하지 않으면 풀이 없는 곳에 버리거나
생물이 없는 물에 던져 넣고
그는 자리를 치우고 마실 물과 발 씻을 물을 치우고, 여분의 음식을 담은 통을 치우고
밥 먹은 곳을 닦아내고
- 누구든 마시는 물 항아리나 씻는 물 항아리나 뒷물 항아리가 바닥이 나거나 비어있는 것을
보면 그는 그것을 준비하고, 만일 [너무 무거워] 혼자 감당할 수 없으면 손짓으로 다른
사람을 불러서 손을 맞잡고 가져온다고 아뢰는 것입니다.
- 그러나 그러한 일상 중에는 손짓으로 할지언정 묵언을 깨뜨리지 않고,
- 그러나 대신에 닷새마다 법담으로 온 밤을 지새움을
세존께 말씀드립니다.
수행생활에 누구든 각각의 소임이 있고 자기 활 바를 다하고 있고, 묵언을 깨뜨리지 않고,
전한 날에는 법담을 하는 것을 방일하지 않는 평소의 일상으로 세존께 아뢰는 것입니다.
4.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여 편히 머무는가?
이어지는 세존의 질문은 그런데 그대들은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증득하여 편히 머무는가?'
입니다.
이것이야말로 그대들은 여기에 머물면서 제대로 도를 닦고 있는가? 혹은 닦아서 어디에까지
이르렀는가고 물으시는 장면이라 생각됩니다. 바로 출가생활의 목적을 이루고 있는가라고
물으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이라는 것은
아주 특별한 그 무엇에 대한 고유한 형용이며, 그러한 것을 증득해야 그러한 표현을 할 수 있는
것이며, 또한 그러한 것을 증득해야 비로소 '편히 머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음을 알게됩니다.
이에 대해 제자들은 그들이 '원하기만 하면'
초선으로부터 제4선의 색계4선, 공무변처로부터 비상비비상처의 무색계4선, 그리고 상수멸의
소위 구차제주등지(九次第住等至)를 증득하여 머물 수 있음을 세존께 말씀드립니다.
세존께서 이 제자들에게 물으실 때 초선부터 상수멸까지 차례로,
예를 들면 맨처음인 초선을 구족하여 머문다고 하면
'그렇게 머무는 것을 뛰어넘고, 그렇게 머무는 것을 가라앉히기 위해 또 다른' 특별한 증득을 통하여
편히 머무는가라고 물으시는 방법으로
초선부터 비상비비상처의 증득을 차례로 그러한 증득을 해야하는 것이지만,
거기에 머물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십니다.
또한 초선부터 상수멸까지 차례로 점점 더 높은 증득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초선∼상수멸까지의 구차제주등지야말로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하고, 지와 견의 특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상수멸을 뛰어넘고 그것을 가라앉히는 또 다른 머묾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즐거운 머묾보다 더 높으면서 미묘한 즐거운 머묾은 없다고 천명하십니다.
5. 세 명의 아라한, 범천에까지 알려지다.
난디야 존자와 낌빌라 존자는 세존께서 떠나신 후 아누룻다 존자에게
당신들께서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자신들이 어떤 마음의 지경을 증득했는지 아누룻다 존자에게
말한 적이 없는데, 하물며 어떻게 세존의 면전에서 당신들이 '번뇌를 완전히 소멸'한 것으로
아뢸 수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아누룻다 존자는 '마음으로 그대들의 마음을 알았고', 천신들도 그렇게 알려줬기에 그렇게 말씀드렸다고 대답합니다.
한편 디가 빠라자나 약카가 세존을 찾아뵈고 세존·아라한·정등각자이신 세존과
아누룻다 존자, 난디야 존자, 낌빌라 존자와 같은 아라한들이 왓지에 머무는 것은 왓지족들에게
큰 이득이요 왓지 백성들에게는 행복이라고 찬탄하자,
세존께서는 '그것은 그러하다'라고 동의하시고, 이에 따라 이러한 아름다운 모습에 감동하고
동의하여 땅의 신들, 사대왕천의 신들, 삼십삼천의 신들, 야미천의 신들, 도솔천의 신들,
타화자재천의 신들, 이를 넘어 범천의 신들까지 찬탄하는 일이 일어났음을 경은 말합니다.
세 명 아라한들이 이러한 일로 '그 찰나 그 시각'에 범천에까지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6. 무엇을 위해 수행하는가?
수행은 각자가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시작하는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여기서 또 다른 거룩한 목적이 있음을 다음과 같이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1) 많은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2) 이 세상에 대한 연민으로,
3) 신들과 인간들의 이상과 이익과 행복을 위해
수행하는
저 세 명의 선남자들을 보라."
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보다 아름다운 광경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은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세존께,
그리고 아누룻다 존자, 난디야 존자, 낌빌라 존자 세 분의 아라한께
두 손 높이 모아 예경합니다.
이 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부모 스승 친척 친구 자신보호
어려울 때 연민과 도움을 주신 도반들
천신들을 시작으로 삼십일천 존재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
성취하길 바라면서 회향합니다.
경을 번역하여 알리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건강하시기를,,,
이 방과 인근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
집과 인근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
김해 장유 반룡산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
보라산에 거하는 천신들과 비인간들
모두 이 회향을 받아
걱정에서 벗어나시기를, 고통에서 벗어나시기를, 위험에서 벗어나시기를,
평안하고 행복하시기를,,,,,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 ∼ 두 ∼ 사 ∼ 두 ∼ 사 ∼ 두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 ∼ 두 ∼ 사 ∼ 두 ∼ 사 ∼ 두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 ∼ 두 ∼ 사 ∼ 두 ∼ 사 ∼ 두
2016.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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