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경 「심재 비유의 짧은 경」(M30)을 보고 「찰정정(七淸淨)」에 대한 단상을 정리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칠정정은 디가니까야를 사경하면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맛지마니까야가 실참수행과 관련한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는 반면, 디가니까야는 세존의 가르침을
크게 개관한 가르침이 많은 바, 부처님의 가르침을 크게 계·정·혜의 삼학으로 개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 「역마차 교대 경」(M24)에서
칠정정은 세존의 반열반 후 약 1,000년이 지난 시점, 붓다고사 스님이 「청정도론」을 정리하실 때
그 근간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이나 요체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맛지마니까야에는 「역마차 교대 경」(M24)에서 그 내용을 드러냅니다. 바로 사리뿟다 존자와 뿐냐 만나띠뿟따 존자 즉 부루나 존자와의 대화에서 그 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결론은 칠정정은
열반으로 가기 위한 순차적인 단계이며, 그 마지막인 지와 견의 청정도 열반은 아니며,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이라는 열반으로 가기 위한 수행의 각 단계일 뿐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칠청정은
1) 계의 청정(戒淸淨)
2) 마음의 청정(心淸淨)
3) 견의 청정(見淸淨)
4)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疑淸淨)
5) 도와 도아님의 지견에 의한 청정(道非道知見淸淨)
6) 도닦음에 대한 지견의 청정(行道知見淸淨)
7) 지견에 의한 청정(知見淸淨)
이 그것입니다.
2. 「코끼리 발자국의 짧은 경」(M27)에서
그런데 「역마차 교대 경」 이후 「코끼리 발자국의 짧은 경」(M27)을 보면
세존께서는 깨달음에 이르는 과정에 대해서 수없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
1] 계(戒)를 구족함(계의 구족 및 필수품만으로 만족함)_안으로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을 경험
2]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함_안으로 더렵혀지는 일이 없는 행복을 경험
3]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함
4]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함
5]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함_다섯 가지 장애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함
---------------------------------------------------------------------
6] 선정(禪定)을 구족함_초선∼제4선의 증득
7] 삼명(三明)을 증득함_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의 증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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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해탈/해탈지견의 증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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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3.「심재 비유의 긴 경」(M29)에서
그리고 이후 「심재 비유의 긴 경」(M29)에 이르게 되면,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청정범행은
1)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공덕으로 삼지 않는다.
2) 계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고,
3) 삼매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고,
4) 지와 견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이야말로
청정범행의 목적이고 청정범행의 심재이고, 청정범행의 완결이다."
소위 지와 견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고, 이를 넘어서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이야말로
청정범행의 완성임을 말씀하십니다. 지와 견의 구족은 청정범행의 '겉재목'을 얻은 것에
지나지 않고, 이를 성취한 자 중에는 '나는 알고 보고 머물지만 다른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남들을
비난하고 그 단계에 집착하고 빠져서 사는 사람들이 있음을 밝히고 계신 것입니다;
4. 심재 비유의 짧은 경」(M30)에서
그리고 본경 「심재 비유의 짧은 경」(M30)에서는
그 '지(知/앎)와 견(見/봄)의 구족'을 넘어서 더 높고 수승한 법들(增上法)이 있는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와 견의 구족에 그치지 말고, 여기서 더 의욕을 일으키고, 정진하고,
그것에 집착하지 않고, 태만하지 말아서 그러한 법들을 '실현'해야 한다고 가르치십니.
그리고 그 '더 높고 수승한 그 법들'이란,
1) 초선, 2) 제2선, 3) 제3선, 4) 제4선과 같은 선정(禪定)의 증득과
5) 공무변처 5) 색무변처, 5) 무소유처, 8) 비상비비상처의 무색계 선정의 증득과
9) 상수멸, 총 9가지 머묾의 증득[九次第住等至(구차제주등지)]과
상수멸에 들어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하는 것임을 말씀하십니다.
5. 수행의 순서와 단계에 대해서_간극을 상세하게 메우고 설명하다.
이러한 경의 전개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현재 경의 순서가 1차 대합송 때의
순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500명의 아라한들이 모여서 경을 합송하고
그 순서를 정할 때는 그 처음 경을 정할 때처럼 흠없는 그분들의 심오한 배려가 반드시 있는 것이지
생각나는 순서대로 합송하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맛지마니까야에서 이 부분의 이러한 전개는 조각이 맞추어지듯 각 경의 가르침이 합해져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 2. 「코끼리 발자국의 짧은 경」(M27)을 기준으로보면
1] 계(戒)를 구족함, 2]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함, 3]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함,
4]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함, 5]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함까지는 다른 경에서도 반복되며,
경우에 따라서 6] 선정(禪定)을 구족을 말씀하시기 이전에 사범주(四梵住, 네 가지 거룩한 마음가짐)의 수행을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수행이 여기에까지 이른 자는 비로소 마음이 전일해질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것이므로, 연후에 선정을
증그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선정(禪定, jhana)과 삼매(三昧, samadhi)는 다릅니다, 삼매를
증득한 자는 심일경을 성취한 것이지 그렇다고 하여 그것을 초선∼제4선에 이르는 선정 즉, 바른 삼매(正定)을 증득한 것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그와 같이 세존께서는 심재 비유의 긴 경과 본 심재 비유의 짧은 경에서 청정범행은 '삼매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으며, 이보다 더 높고 수승한 법들을 실현해야 하는데 바로 거기에 사선, 사처,
상수멸의 '선정의 증득'을 구분하여 가르치고 계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처음인 '감각적 욕망을 완전히 떨쳐버리고, 해로운 법들을 떨쳐 버린 뒤......'로 시작하는
초선(初禪)은 그러한 성취를 위해 그 이전에 갖추어여 할 1] 계(戒)를 구족함∼5] 다섯 가지 장애
(五蓋)를 제거함을 이미 이룬 後 그에 머물지 않고 더욱 정진하여 이루게 되는 참으로 높고 고귀한
그 무엇입니다. 감각적 욕망과 해로운 법을 완전히 떨쳐버렸다면 그는 성자(聖者)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 1] 계를 구족함∼5]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함까지에 있어서 실제 수행자가 어떤 과정을
겪어서 어떤 상태를 성취하게 되는지?
- 내지 5]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함과 그 다음 6] 선정(禪定)을 구족함이라는 높은 지경의
성취 사이에는 큰 간극이 있는 바. 여기에 있어서도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성취해야 할 상세한
프로세스가 어떤 것인지?
에 대해서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과정이야말로 수행자 그 자신의 몫이요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자신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6. 칠청정에 대한 이해
칠청정(七淸淨)은 바로 위와 같은 부분에 대한 상세한 프로세스로 이해됩니다.
즉, 칠청정은 세존의 말씀하신 바 계·정·혜의 삼학에 따라서 수행자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깨달음에 이르게 되는 것인지에 대한 상세한 안내서와 같다고 이해됩니다.
이렇게 보면 칠청정의 각 단계는 아래와 같이 이해됩니다.
1) 계의 청정(戒淸淨)
- 그는 비로소 계(戒)를 수지하는 것이 얼머나 중요한지 알게됩니다,
세존의 가르침에 따라서 계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족쇄가 될 뿐이며, 그에 따른 해로운
정신·물질이 펼쳐질 뿐이라고 알게 됩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아직 의심마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는 계를 수지합니다.
그러므로 그는 계청정을 성취합니다.
2) 마음의 청정(心淸淨)
- 그는 마음의 청정에 대해서 눈뜨게 됩니다. 마음이 청정한 것이 유익함을 가져온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계청정과 더불어 그의 마음은 향상됩니다.
세존의 가르침에 따라서 16가지 마음의 오염원들을 오염원이라고 알게 되고,
그에 따라서 그러한 마음의 오염원들을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므로 그는 마음의 청정을
얻습니다.
3) 견의 청정(見淸淨)
- 그는 세존의 가르침을 따라 자신과 세상을, 오온을 보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무상하고, 괴로움이며, 나라고 할 것이 없는 것임을 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그는 감각기능을 제어하기 시작하고 봄의 청정함을 얻기 시작합니다.
비로소 '바로' 보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니 그 마음을 완전히 조복받은 것이 아니므로
일시적인 봄의 청정을 경험한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4) 의심을 극복함에 의한 청정(疑淸淨)
- 견청정을 얻음으로 인해서 그는 점점 더 원인을 조건으로 형성될 뿐인 자신과 세상, 혹은
펼쳐지는 오온을 보게 됨에 따라 비로소 '유익한 것은 유익할 뿐이고, 해로운 것은 해로울
뿐'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수없이 이렇게 스스로 검증한 그는 다시는 유익한 법에 대한
의심이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는 비로소 의심을 끊습니다.
5) 도와 도아님의 지견에 의한 청정(道非道知見淸淨)
- 여기까지 온 그는 이제 어떤 것이 도인지 어떤 것이 도가 아닌지 알게됩니다.
감각적 욕망에 따라서 움직였던 그는 이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바라보면서 어떤 것이 법다운
것이어서 유익한 길인지, 어떤 것이 법답지 않은 것이어서 해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길인지를
분명히 알게되어 도와 도아님에 대한 혼란이 없습니다.
6) 도닦음에 대한 지견의 청정(行道知見淸淨)
- 이와 같이 알게된 그는 이제 그의 행동의 영역에 그 안목을 적용하게 됩니다.
그는 무엇이 도(道)인지 무엇이 도가 아닌지(非道)가 분명히 알므로, 그가 몸으로 말로 마음으로
행하는 모든 영역에 대해서 내가 도를 행하는 것인지, 혹은 팔정도를 따르고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분명히 알고 보고 그것으로 자신의 행동을 제어함을 얻게 됩니다.
7) 지견에 의한 청정(知見淸淨)
- 위와 같은 과정들을 차례로 이루고 경험하여 자신의 것으로 체득하게 되면서
그의 앎(知)과 봄(見)은 점점 더 그 깊이를 더하게 되고, 확신을 얻게되고,
그는 마음만 제대로 챙기면 바르게 앎과 봄에 있어서 장애가 없게 됩니다. 세존의 가르침을
따라 비로소 그 방법을 얻은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확고부동'한 것은 아닙니다.
그에게는 아직도 완전히 풀지 못한 족쇄들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는 '일시적인 해탈'만을
얻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위 1)∼7)에 이르는 칠청정의 단계에서 그는 무엇을 수행하였습니까?
바로 세존의 가르침을 따라
1] 계(戒)를 구족함,
2] 감각기능의 단속을 구족함,
3]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함,
4]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함,
5] 다섯 가지 장애(五蓋)를 제거함
을 제대로 수행해 나간 것이라고 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거기까지 간 것입니다.
혹은
'1) 이런 이득과 존경과 명성을 공덕으로 삼지 않는다.
2) 계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고,
3) 삼매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고,
4) 지와 견의 구족을 공덕으로 삼지 않는다.'
라고 하신 것을 볼 때 삼매를 구족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혹은 사념처, 사정근, 오근 오력, 칠각지, 팔정도의 37보리분법(도닦는 법)을 따라 수행했을 것이라고
볼 수 잇을 것입니다. 그래야 그런 결과들이 도출될 터니까 말입니다.
7. 더 높고 수승한 법들_'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을 향하여
세존께서는 이와 같은 지와 견의 구족을 성취한 자는 거기에 집착하고 빠지지 말고
- 총 9가지 머묾의 증득[九次第住等至(구차제주등지)] 즉, 초선∼상수멸 선정의 증득
- 상수멸에 들어 '통찰지로 (진리를) 보아서 번뇌를 남김없이 소멸'하여
'확고부동한 마음의 해탈'이라는 청정범행의 목적을 달성하고 청정범행을 완결할 것을 누차
말씀하고 계십니다.
지와 견을 구족한 자라 하더라도, 알고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열반에 이르는 데까지는 오로지 자신만의 노력에 의해 성취해야 하는
그야말로 수행의 길이 남아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존께서 계실 때도 그 제자들이 세존의 가르침을 받아 들고 한적한 처소에 머물면서
이러한 길을 갔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배워서 알고 보는 것도 좋지만
알고 본다고 하여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온전히 체화(體化)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도 다른 이의
가축을 세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의 실천적 가르침에 대해서
이어지는 「고싱가살라 짧은 경」(M31)에서 이 윗부분을 실체적으로 가르치신 바,
세존께서는 제자들이 그와 같이 하는지 검증하는 모습을 볼 때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 이 상 -
ps: 이 글은 정통적인 견해가 아닙니다. 경을 공부하는 제가 잊지 않기 위해서 비망록으로 써놓은
것이니 혹여 보시는 분들은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칠청정에 대하여는 이미 많은 책들이
나와 있으나 저는 갈 길이 급하여 아직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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