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덩어리 경(M18)은
세존께서 삭까에서 까빌라왓투의 니그로다 원림에 머무실 때
세존께서 삭까 사람 단다빠니와의 대화를 기화로 하여 마하깟짜야나 존자가 비구들에게
들려준 법문을 세존께서 그대로 호지하라라고 하신 방법으로 비구들에게 설해진 경입니다.
본경은 이 법문이 이름인 '꿀 덩어리 경'처럼 참으로 꿀 덩어리 같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세존과 단다빠니의 문답
단다빠니는 세존께 이런 질문을 합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설하시는 분이며 무엇을 말씀하시는 분입니까?"라고.
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가르치는가 혹은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라고 감히 물은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세존의 답변은 참으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합니다.
세존께서 당신의 입으로 나는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사람이다라고 말하시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도반이여, 나는
1)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 가운데서,
그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무는 그런 가르침을 설합니다.
2)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머물고,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이런저런 존재[諸有]에서 갈애가 사라진 그 바라문에게는
어떻게 해서 인식들이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말합니다."
모든 세상과 무리들 가운데서 그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무는' 그런 가르침을 설하고,
바르게 보아 갈애가 사라진 자들에게는 무슨 이유로 인식들이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말한다고 답하신 것입니다.
영문을 모르는 자들에게는 참으로 수수께끼 같은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2. 비구들에게 하신 요약의 말씀
세존께서 돌아오신 후에 비구들에게 단다빠니와의 일화를 말씀하시자,
어떤 비구들조차도 그 뜻을 납득하지 못하여
세존께서는 무슨 법을 설하시기에 그것으로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물게 되는지,
어떻게 해서 그 바라문들에게는 더 이상 인식이 잠복하지 못하게 되는지
세존께 여쭙게 됩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어떤 것을 원인으로
사람에게 사량 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가 일어나는데,
그것에 대해 1) 즐거움과, 2) 환영과, 3) 집착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1)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2) 적의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3) 견해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4) 의심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5) 교만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6) 존재[有]의 탐욕에 대한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7) 무명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8) 그것은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하고 논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것의 끝이니
여기서 이런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라고 간략히 설하시고 떠나시자, 비구들은 그 뜻을 상세하게 분석하여 줄 것을
마하깟짜야나 존자에게 청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대체 어떤 법을 설하시기에라는 질문과, 어떻게 해서 항상 존재와 함께하게 되는
'인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되는지의 두 가지 질문이 있는 바, 여기 세존께서는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해서 한 가지로 답하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두 가지 질문은 사실 답이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3. 마하 깟짜야나 존자의 분석_연기(緣起)로의 도약
비구들이 마하깟짜야나 존자에게 세존의 그 말씀을 분석해 줄 것을 청하자
마하깟짜야난 존자는 아래와 같이 자신은 그 뜻을 이렇게 이해한다고 답합니다.
1) 어떻게 해서 사람에게 '사량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가 일어나게 되는지.
2) 위 1)의 '어떻게 헤서' 즉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그 '원인'이
어떻게 해서 그렇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지
에 대해서 도반 비구들에게 설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연기법에 대한 심오한 이해이기도 하거니와 연기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마하깟짜야나 존자는
어떤 것을 원인으로 사량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가 사람에게 일어나는지 설하실 뿐
- 어떻게 하여 그것에 대한 즐거움, 환영, 집착이 없어지는 것이나,
- 그로 인해 어떻게 해서 7가지의 잠재성향 즉,
탐욕, 적의, 견해, 의심, 교만, 존재, 무명의 '잠재성향'을 뿌리뽑고,
- 그로 인해 어떻게 해서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함에 이르게 되는지
에 대해서는 설하지 않으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그 '원인'을 설한 이상 자동인 것입니다.
마하깟짜야나 존자께서는
감각접촉으로부터 시작하여 인식의 더미가 일어나는 과정의 상세를 이렇게 설하셨습니다,
인식의 과정을 'Slow Motion'으로 보여주는 이 법문과 더불어 대람스님께서 주석에서 인용하신
해당 부분의 맛지마니까야의 주석은 세존의 제자들이 어떻게 세존의 가르침을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상세하고 심오하기 이를 데 없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눈, 귀, 코, 혀, 몸, 마노의 6가지 감각기관에 대해서 차레대로
1) 감각기관과 그 대상을 조건으로 각 감각기관으로 인한 알음알이[六識]가 일어납니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觸, phassa]이다.
2)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느낌[受,vedana]이 있다.
3) 느낀 것을 인식[想, sanna]하고
4) 인식한 것을 생각[尋, vitakka]하고
5) 생각한 것을 사량분별[papanca]하고
6) 사량량분별한 것을 원인으로 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각 감각기관으로 알아지는 모든 대상들에 대해
사량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papanca-sanna-sankha]가 사람에게 일어난다."
가 바로 그것입니다.
분석을 청한 비구들에 대한 마하깟짜야나 존자의 답변은 전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연기법으로 향하여, 사량분별이 함께하는 인식의 더미가 어떻게 해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지, 어떻게 해서 그 사람들이 그것을 즐거워하고 환영를 가지고 집착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각자가 어떤 잠재성향을 가지게 되고, 그로 인해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소멸하지 않게 되는지를 직언직섫하신 것입니다.
비구들이 세존께 마하깟짜야나 존자가 이런 방식과 단어들과 문구들로 분석했다고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나에게 이 뜻을 물었더라도 나도 그와 같이 설명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뜻이니
그대로 잘 호지하라."라고 설허셨습니다.
아난다 존자께서 이 법문이 마치 꿀 덩어리와 같다고 말씀드리자 세존께서는 그렇다면 이 가르침을
'꿀 덩어리 법문'이라고 호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받아 지녔습니다.
이렇게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세존, 그리고 마하깟짜야나 존자께
두 손 높이 합장하여 감사한 마음으로 예경드립니다.
이 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자신을 시작으로, 부모, 가족, 친구, 친척, 도반, 거룩하신 승가에
이 방과 인근에 거하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
보라산과 반룡산과 실상사를 지키는 도덕 높으신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
31천 존재하는 제도가능 모든 존재들께
평안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하면서,,,,
회향합니다.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 ∼ 두 ∼ 사 ∼ 두 ∼ 사 ∼ 두 ∼
2016.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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