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그러자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낮 동안의] 홀로 앉음에서 일어나셔서 니그로다 원림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부르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나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까삘라왓투로 탁발을 갔다.
까삣라왓투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낮 동안을 머물기 위해 큰 숲으로 갔다.
큰 숲에 들어가서는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 앉았다.
그때 삭까 사람 단다빠니도 산책을 나와서 이리저리 포행하며 다니다가 큰 숲으로 왔다.
큰 숲에 들어와서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퇘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지팡이를
짚고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설하시는 분이며 무엇을 말씀하시는 분입니까?"
"단다빠니여, 나는
1)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 가운데서,
그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무는 그런 가르침을 설합니다.
그리고
2)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머물고,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이런저런 존재[諸有]에서 갈애가 사라진 그 바라문에게는
어떻게 해서 인식들이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말합니다."
이렇게 말하지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떠나버렸다."
7.
이렇게 말씀하시자 어떤 비구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무슨 가르침을 설하시기에, 그것으로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세상과,
사문‧바라문들을 포함하고 신과 사람을 포함한 무리들 가운데서,
그 누구와도 논쟁하지 않고 머물게 됩니까?
세존이시여,
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나 머물고,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이런저런 존재에서 갈애가 사라진
그 바라문들에게는 어떻게 해서 인식들이 더 이상 잠복하지 못합니까?"
8.
"비구여,
어떤 것을 원인으로
사람에게 사량 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가 일어나는데,
그것에 대해
1) 즐거움과,
2) 환영과,
3) 집착이 없으면,
그것이 바로
1)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2) 적의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3) 견해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4) 의심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5) 교만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6) 존재[有]의 탐욕에 대한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7) 무명의 잠재성향들의 끝이요,
8) 그것은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하고 논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것의 끝이니
여기서 이런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
9.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선서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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