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그대는 무엇을 두고 '나'라고 하는가

윤회의 시작(S15.1 풀과 나무 경 - 무더기 상윳따에서)

이르머꼬어리서근 2013. 9. 4. 17:44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2.

    거기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라고 비구들을 부르셨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응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3.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4.

   "비구들이여,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이

    이 잠부디빠에서 풀과 나무와 가지와 잎을 잘라서 하나의 더미로 모아놓고

   '이것은 나의 어머니, 이것은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 …'라고 헤아리면서

    (그들 하나 하나를 따로따로) 내려놓는다고 하자.

 

    그러면 그 사람의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 잠부디빠에서 풀과 나무와 가지와 잎은 다 없어지고 다 끝나버릴 것이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 시작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윤회이기 때문이다.

 

    무명에 덮이고 갈애에 묶여서 치달리고 윤회하는 중생들에게

    (윤회의) 처음 시작점은 결코 드러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오랜 세월 그대들은

    괴로움을 겪었고 혹독함을 겪었고 재앙을 겪었고 무덤을 증가시켰다.

 

 

 

    비구들이여, 그러므로

 

    형성된 것들[諸行]은 모두 염오해야 마땅하며

 

    그것에 대한 탐욕빛바래도록 해야 마땅하며

 

    해탈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