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그대는 무엇을 두고 '나'라고 하는가

아라한의 사망(열반)은 완전한 파멸이 아니다 - 마하시 사야도(Mahasi Sayadaw)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8. 17. 09:35

 

 

 

 

 

 

죽음 이후에 불멸의 영혼 또는 완전한 파멸은 없다.

 

불교는 실체로서의 자아를 부정하며,

단지 원인과 결과의 법칙에 의해 조건화되는 정신-육체의 과정만을 인정한.

 

단지 원인과 결과의 연속만이 있을 뿐인데,

즉 무지함이 업(, Kamma)의 형성을 일으키고,

이 업의 형성이 차례로 새로운 삶을 위한 의식을 일으키는 것 등을 말한다.

 

 

 

죽음은 어떤 신비가 아니다.

냐하면 죽음은 끊임없는 붕괴의 과정을 겪도록 되어 있는 정신과 육체의 유기체가

마지막으로 소멸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죽음이 완전한 파멸은 아니다.

번뇌 때문에 그리고 업()에 의해 조건화 되기 때문에,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삶 속에 전과 같이 끊어지지 않는 연속성 속에서

육체적 정신적 현상들이 생겨나는 것이다.

 

 

 

재탄생은 영혼의 환생도 아니고,

의식과 육체가 하나의 삶에서 다른 삶으로 옮겨가는 것도 아니다.

육체적 정신적 현상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언제나 사라진다.

 

보는 것은 눈-의식이 아니고 듣는 것은 귀-의식이 아니다.

각각의 의식은 적절한 순간에 일어나고 곧바로 사라진다.

그러나 두 개의 연속적인 의식 단위들 사이에는 인과적인 연관성이 있다.

 

 

마찬가지로 죽음은 모든 육체와 의식을 완전히 파괴하지만,

새로운 삶에서 존재의 새로운 정신-육체 현상이 일어나며

이들은 이전 삶에서의 정신-육체 현상과 인과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재탄생한 의식 및 새로운 삶에 기여하는 다른 정신-육체의 요소들은,

죽는 순간에 그의 업()과 관련된 어떤 표시 또는 비전(nimitta)

혹은 미래의 삶에 대한 집착의 결과로서 생겨난다.

 

따라서 원인과 결과의 관점에서 육체적 정신적 현상 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실체로서의 자아가 없기 때문에,

죽음에서도 살아남는 불멸의 영혼에 대해 믿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완전한 파멸을 말하는 것도 똑같이 틀린 것이다.

 

번뇌로부터 해방되지 않는 한, 정신-육체의 과정은 계속될 것이다.

 

 

 

정신-육체의 과정은 모든 집착으로부터 해방된 후

아라한(Arahat)을 성취한 사람이 사라지는 경우에만 완전히 끝날 것이다.

 

아라한의 사망 또는 열반(parinibbana)은 완전한 파멸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정신-육체의 과정 속에 내재한 고통의 완전한 종식을 의미할 뿐이다.

 

 

이러한 과정은 불교 경전과 명상 수행을 통해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 마하시 사야도, <Sallekha Sutta : A discourse on the Refinement of Character>에서   

* 출처: 사색의 날들  http://blog.daum.net/molad/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