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든 사람들에 대한 부처님의 자비심 또한 각별하셨다.
한 번은 뿌띠가따 띠싸라는 비구가 궤양에 걸려 더러운 침대에 누워서 신음하고 있는 것을
부처님이 보셨다.
그 즉시 스승께서는 따뜻한 물을 준비하시어 아난다 존자의 도움을 받아가며
손수 이 병든 비구를 씻어주고 자상하게 병구환을 해주셨다.
그런 다음 법을 설하시어 이 병자가 죽기 전에 아라한과를 성취하도록 도와주셨다.
띠싸 아라한이 입적하자, 장례식을 법에 맞추어 거행한 다음
부처님은 탑을 세워 그의 유골을 안치하도록 조치하셨다.74)
그 외에도 여러 번 스승께서는 병든 비구들을 몸소 돌보아 주셨으며 제자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촉구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를 시중들 듯 그 마음으로 환자를 시중들도록 하라.”75)
이렇듯 부처님의 사랑은 너무나 커서 측량할 길이 없고 너무나 넓어서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제자들에게도 이러한 사랑의 마음을 간곡히 가르치셨다.
“마치 어머니가 목숨을 걸고
자식을 그것도
하나뿐인 자식을
다치지 않도록 보호하듯이
너희도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빠짐없이 감싸는 생각을
온전히 지키도록 하라."76)
『숫따니빠따』,「자(慈)경」149
부처님의 가르침이 언제나 자비로 넘치고 있듯 부처님의 행동도 한결같이 자비심으로 가득하셨다.
수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눈을 뜨게 하고, 환희에 젖게 만들며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편력하는 동안
부처님은 무지로 말미암아 삿된 견해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신을 섬기기 위해 짐승을 도살하는 광경을 수없이 목격하셨다. 이들에게 부처님은 타이르셨다.
“생명이란
누구나 뺏을 수는 있지만,
줄 수는 없는 것.
모든 생물은 제 목숨을 사랑하여 지키려 애쓰네.
목숨은 경이롭고, 소중하고, 즐거웁다네,
비록 하찮아 보이는 미물에게도.”77)
실로 당시는, 사람들이 신에게 자비를 구한답시고 무자비한 짓을 서슴지 않던 시절로,
제멋대로 신을 상정하고는 그 제단에 무고한 동물들을 희생으로 올림으로써
오히려 신을 모독하는 끔찍한 짓거리를 자행, 전 인도를 피로 얼룩지게 만들던 시절이었으며,
고행자와 바라문들의 그릇된 의례 의식 때문에 인간은 재앙을, 동물들은 단말마의 고통을 겪어야만
하던 시절이었다.
이런 시절에 자비의 화신인 부처님이 나타나서 일찍이 모든 깨달은 분들이 가셨던 그 옛길,
사랑과 이해로 충만한 정의로운 그 길을 다시 찾아내어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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