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진암(識盡庵)/부처님,그분-The Buddha

23. 세상과 더불어 싸우지 않노라

이르머꼬어리서근 2012. 10. 3. 13:07

 

 

 , 호평악평, 찬탄비난, 고통 행복78) 등등의

 온갖 생의 우여곡절이 부침하는 와중에 처해서도 부처님은 조금도 흔들리는 일이 없으셨다.

 

 단단한 바위처럼 그분은 요지부동이셨다.

 

 행복한 일이 생겼다 해서 의기양양해 하지도 않았고,

 불행한 일이 생겼다고 해서 의기소침해 하지도 않았다.

 물론 언쟁이나 적개심을 조장하는 일은 더욱이나 없으셨다.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다.

 

“비구들이여!

 나는 세상과 더불어 싸우지 않노라.

 세상이 나를 두고 싸우려들 뿐이노라.

 법을 설하는 자는 이 세상의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노라.”79)

 

 

 

 또 제자들을 이런 말씀으로 훈계하고 계시다.

 

“비구들이여!

 남들이 여래를 헐뜯고, 법을 헐뜯고, 승단을 헐뜯는다 해서

 그 때문에 난처해하거나 적대심, 악의 따위를 품어서는 안 되느니라.

 

 비구들이여! 너희들이

 그 때문에 못마땅해 하거나 성을 내면 정신적 향상에 방해를 입을 뿐 아니라,

 그들의 말이 어디까지 옳고 어디까지 그른지 판단할 수 없게 되고 만다.

 

 너희들은 그런 때에 사실이 아닌 것은 해명함으로써 모든 것을 분명히 밝혀주도록 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또한

 남들이 여래를 추켜올리고, 법을 추켜올리고, 승단을 추켜올려 말하더라도

 그것 때문에 마음이 우쭐해져서는 안 된다.

 

 그러면 너희들의 내면의 성숙에 큰 장애가 될 뿐이다.

 

 그런 때는 옳은 말은 옳다고 인정하고 그 옳은 까닭을 설명해줘야 한다.”80)

 

 

 


 부처님께서는 일찍이 그 누구에게도 심지어

 반대자나 적대자에게까지도 불친절한 언사를 쓰신 경우는 한 번도 없으셨다.

 

 부처님과 그 법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부처님은 결코 그들을 적으로 보지 않으셨다.

 

 남들이 격렬한 어조로 비난해 올지라도

 부처님은 성을 내시거나 혐오감을 품거나, 불친절한 말을 입에 올리지 않으셨다.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전장에서 코끼리가

 날아오는 화살을 견뎌내듯

 

 그처럼 나는

 남들의 비방적대적 안색을 참아내리라.81)

 

                                                                      『법구경』320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