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때 왓차곳따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왓차곳따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3.
"고따마 존자시여,
그런데 자아는 있습니까?"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4.
"고따마 존자시여,
그러면 자아는 없습니까?"
두 번째도 세존께서는 침묵하셨다.
그러자 왓차곳따 유행승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나갔다.
5.
그때 아난다 존자가 왓차곳따 유행승이 나간 지 오래지 않아서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왜 왓차곳따 유행승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셨습니까?"
6.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가?'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있다.'라고 대답했다면
이것은 영속론자인 사문·바라문들을 편드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없다.'라고 대답했으면
이것은 단멸론자인 사문·바라문들을 편드는 것이 되었을 것이다."
7.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있다.'라고 대답했다면
이것은 나의 입장에서 보자면
'모든 법들은 무아다(諸法無我)'라는 지혜를 일어나게 하는 것과 부합하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8.
"아난다여,
왓차곳따 유행승이 '자아는 있습니까?'라고 질문했을 때
내가 만일 '자아는 없다.'라고 대답했다면
미혹에 빠져있는 왓차곳따 유행승은
'오, 참으로 이전에 나의 자아가 지금은 없구나.'라고 하면서
다시 더 미혹하게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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