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구들이여,
'이 이전에는 무명이 없었고, 이 이후에 생겼다.'라는
무명의 시작점은 꿰뚫어 알아지지 않는다고 말해진다.
그러나 '조건이 있기 때문에 무명은 있다.'라고 꿰뚫어 알아진다.
비구들이여,
무명도 자양분(음식-ahāra)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무명의 자양분인가?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다섯 가지 장애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다섯 가지 장애의 자양분인가?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행위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나쁜 행위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세 가지 나쁜 행위의 자양분인가?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의 자양분인가?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의 자양분인가?
지혜롭지 못한 작의[非如理作意]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지혜롭지 못한 작의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지혜롭지 못한 작의의 자양분인가?
확신 없음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믿음 없음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믿음 없음의 자양분인가?
정법을 배우지 않음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정법을 배우지 않음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정법을 배우지 않음의 자양분인가?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현명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하지 않음이 그 대답이다.
2.
"비구들이여, 이처럼
1)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훌륭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하지 않음을 갖추면
정법을 배우지 않음을 갖추게 된다.
2) 정법을 배우지 않음을 갖추면 확신 없음을 갖추게 된다.
3) 확신 없음을 갖추면 지혜롭지 못한 작의를 갖추게 된다.
4) 지혜롭지 못한 작의를 갖추면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을 갖추게 된다.
5)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을 갖추면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을
갖추게 된다.
6)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을 갖추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행위를
갖추게 된다.
7) 세 가지 나쁜 행위를 갖추면 다섯 가지 장애를 갖추게 된다.
8) 다섯 가지 장애를 갖추면 무명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무명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무명을 갖추게 된다."
3.
"비구들이여, 예를 들어
산꼭대기에 억수같이 비가 내리면
경사진 곳을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 산의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가득 채운다.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가득 채우고는 다시 작은 못을 가득 채운다.
작은 못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큰 못을 가득 채운다.
큰 못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작은 강을 가득 채운다.
작은 강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큰 강을 가득 채운다.
큰 강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바다와 대해를 가득 채운다.
이렇게 바다와 대해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바다와 대해를 가득 채우게 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1)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현명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하지 않음을 갖추면
정법을 배우지 않음을 갖추게 된다.
2) 정법을 배우지 않음을 갖추면 확신 없음을 갖추게 된다.
3) 확신 없음을 갖추면 지혜롭지 못한 작의를 갖추게 된다.
4) 지혜롭지 못한 작의를 갖추면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을 갖추게 된다.
5) 마음챙기지 못하고 알아차리지 못함을 갖추면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을
갖추게 된다.
6)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함을 갖추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나쁜 행위를
갖추게 된다.
7) 세 가지 나쁜 행위를 갖추면 다섯 가지 장애를 갖추게 된다.
8) 다섯 가지 장애를 갖추면 무명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무명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무명을 갖추게 된다."
4.
"비구들이여,
영지(靈知)를 통한 해탈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영지를 통한 해탈의 자양분인가?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의 자양분인가?
네 가지 마음챙김i의 확립[四念處]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의 자양분인가?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좋은 행위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좋은 행위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세 가지 좋은 행위의 자양분인가?
감각기능의 단속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감각기능의 단속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감각기능의 단속의 자양분인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마음챙김과 알아차림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자양분인가?
지혜로운 작의[如理作意]가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지혜로운 작의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지혜로운 작의의 자양분인가?
확신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믿음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믿음의 자양분인가?
정법을 배움이 그 대답이다.
비구들이여, 정법을 배움도 자양분을 갖고 있다고 나는 말하지,
자양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면 무엇이 정법을 배움의 자양분인가?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현명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함이 그 대답이다."
5.
"비구들이여, 이처럼
1)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현명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함을 갖추면
정법을 배움을 갖추게 된다.
2) 정법을 배움을 갖추면 확신을 갖추게 된다.
3) 확신을 갖추면 지혜로운 작의를 갖추게 된다.
4) 지혜로운 작의를 갖추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추게 된다.
5)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추면 감각기능의 단속을 갖추게 된다.
6) 감각기능의 단속을 갖추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좋은 행위를 갖추게
된다.
7)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좋은 행위를 갖추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갖추게 된다.
8)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갖추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갖추게 된다.
9)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 요소를 갖추면 영지를 통한 해탈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영지를 통한 해탈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영지를 통한 해탈을 갖추게 된다."
6.
"비구들이여, 예를 들어
산꼭대기에 억수같이 비가 내리면
경사진 곳을 따라 빗물이 흘러내려 산의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가득 채운다.
협곡과 계곡과 지류를 가득 채우고는 다시 작은 못을 가득 채운다.
작은 못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큰 못을 가득 채운다.
큰 못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작은 강을 가득 채운다.
작은 강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큰 강을 가득 채운다.
큰 강을 가득 채우고는 다시 바다와 대해를 가득 채운다.
이렇게 바다와 대해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바다와 대해를 가득 채우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처럼
1) 바른 길을 걷는 선하고 현명한 자들과 사귀고 교류함을 갖추면 정법을 배움을 갖추게 된다.
2) 정법을 배움을 갖추면 믿음을 갖추게 된다.
3) 확신을 갖추면 지혜로운 작의를 갖추게 된다.
4) 지혜로운 작의를 갖추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추게 된다.
5)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추면 감각기능의 단속을 갖추게 된다.
6) 감각기능의 단속을 갖추면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좋은 행위를 갖추게 된다.
7) [몸과 말과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좋은 행위를 갖추면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갖추게 된다.
8)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갖추면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갖추게 된다.
9)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 요소를 갖추면 영지를 통한 해탈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영지를 통한 해탈의 자양분이 있고 이렇게 영지를 통한 해탈을 갖추게 된다."
'식진암(識盡庵) > 그대는 무엇을 두고 '나'라고 하는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 (S22:47 관찰 경) (0) | 2012.01.11 |
---|---|
'나는 있다.'(有身見)에서 어떻게 벗어나는가? (S22:89 케마까 경) (0) | 2012.01.11 |
자아는 있습니까? 없습니까? (S44:10 아난다 경) (0) | 2012.01.11 |
"나는 존재에서 두려움을 보노라" (0) | 2011.07.29 |
질문 1: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최종 목표란 말인가? (0) | 2010.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