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삭까에서 실라와띠에 머무셨다.
2.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를 독려하며 머물고 있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바라문의 모습을 나투어,
상투를 크게 틀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늙어서 서까래처럼 등이 구부러졌고
콜록콜록 기침을 하면서 무화과나무 지팡이를 짚고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3. "존자들은 젊고 활기차며 머리칼이 검고 축복 받은 젊음을 구족한 초년의 나이에
감각적 욕망을 누려보지도 못한 채 동진(童眞)으로 출가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인간에게 풍족한 감각적 욕망을 누리십시오.
목전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마시오."
4. "바라문이여,
우리는 절대로 목전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우리야말로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쳐두고 목전에 분명한 것을 추구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감각적 욕망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서
괴로움과 절망이 가득하며 거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시간이 걸리지 않고,
와서 보라는 것이고,
향상으로 인도하고,
지자들이 각자 알아서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5. 이렇게 말하자 마라 빠삐만은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가 버렸다.
6. 그러자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를 독려하여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어떤 바라문이 상투를 크게 틀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
········ 이렇게 말하자 그 바라문은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줄의 주름살
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가 버렸습니다."
7. "비구들이여, 그는 바라문이 아니다.
그는 마라 빠삐만인데 그대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8.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그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을 읊으셨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을 본 사람
그가 어찌 욕망으로 기운단 말인가?
이 세상에서 재생의 근거(소유물)가 곧 결박임을 알아
그것을 없애기 위해 공부지어야 하도다."
'상윳따니까야(相應部) > S4. 마라 상윳따' 카테고리의 다른 글
S4.23 고디까 경 - 제자의 자결을 말리라 vs 갈애를 뿌리뽑아 열반에 듦 (0) | 2009.12.06 |
---|---|
S4.22 사밋디 경 - 두려워 하게 함 vs 나의 마음챙김과 통찰지는 익었도다 (0) | 2009.12.06 |
S4.20 통치 경 - 통치하십시오 vs 소유물이 결박인 줄 알아 그것을 없앰 (0) | 2009.12.06 |
S4.19 농부 경 - 나의 것 vs 열반의 길 (0) | 2009.12.05 |
S4.18 탁발음식의 경 - 음식을 못 얻게 함 vs 희열을 음식으로 살아감 (0) | 2009.1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