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윳따니까야(相應部)/S4. 마라 상윳따

S4.19 농부 경 - 나의 것 vs 열반의 길

이르머꼬어리서근 2009. 12. 5. 11:09

 

 

1. <사왓티의 아나타삔디까(급고독원)에서>

 

 

 

2.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히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었다.

 

 

 

3. 그러자 마라 빠삐만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 사문 고따마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새기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그 회중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가야겠다.'

 

 

 

4. 그때 마라 빠삐만은 농부의 보습을 하고 어깨에다 큰 쟁기를 메고

    기다란 소 모는 막대기를 잡고 머리칼을 헝클어뜨리고 대마로 만든 옷을 입고

    발에는 진흙을 잔뜩 묻히고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에게 이렇게 여쭈었다.

 

    "사문이여, 황소들을 보았습니까?"

 

    "빠삐만이여, 그대에게 어떤 것이 황소들인가?"

 

 

 

5. "사문이여,

    눈은 나의 것이고, 형색들도 나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사문이여,

    귀는 나의 것이고, 소리들도 나의 것이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사문이여,

    코는 나의 것이고, 냄새들도 나의 것이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사문이여,

    혀은 나의 것이고, 맛들도 나의 것이고, 맛의 감각접촉과 맛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사문이여,

    몸은 나의 것이고, 감촉들도 나의 것이고, 몸의 감각접촉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사문이여,

    마노(意)는 나의 것이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나의 것이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나의 것이라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난단 말이오?"

 

 

 

6. "빠삐만이여,

    눈은 그대의 것이고, 형색들도 그대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눈도 없고, 형색들도 없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귀는 그대의 것이고, 소리들도 그대의 것이고, 의 감각접촉과 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귀도 없고, 소리들도 없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코는 그대의 것이고, 냄새들도 그대의 것이고, 의 감각접촉과 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코도 없고, 냄새들도 없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혀는 그대의 것이고 들도 그대의 것이고 의 감각접촉과 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혀도 없고, 맛들도 없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몸은 그대의 것이고 감촉들도 그대의 것이고 의 감각접촉과 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몸도 없고, 감촉들도 없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마노(意)는 그대의 것이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그대의 것이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마노도 없고, (마노의 대상인) 법들도 없고, 마노의 감각접촉과

    마노의 알음알이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7. [마라]

 

    "'이것은 나의 것'이라 말해지는 것도 있고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또한 있도다.

     사문이여, 만일 그대 마음이 여기에 존재한다면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8. [세존]

 

    "그들이 말하는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오,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가운데 나는 포함되지 않도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나니

     그대는 결코 나의 길을 보지 못할 것이로다."

 

 

 

9.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

    선서께서는 나를 알아버리셨구나."라고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서 바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