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abha-sutta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왕사성의 독수리 봉산에 머무셨다.
그때 사라바라는 유행승이 비구승가에서 환속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는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나는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승가에서 환속했다."
* 주석서에 의하면 사라바(Sarabha)는 부처님의 명성이 온 마가다에 크게 퍼지자
이를 시샘한 유행승들이 그를 일부러 비구승가로 출가하도록 하여
잠시 불교교단으로 출가한 유행승이었다고 한다.
유행승들은 부처님의 삶에 대해서 허물을 잡지 못하자
부처님의 위력은 필시 매번 보름마다 문을 닫고 비구들끼리 외우는
'개종시키는 요술(āvattani-maya)'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였다고 하며
그래서 사라바를 보내서 그것을 배워오도록 하게 하였다고 한다.
사라바는 승가에 와서 비구들에게 거만하게 대했지만
어떤 장로가 그를 연민하여 출가를 허락했으며
그는 마침내 보름마다 외우는 빠띠목카(비구 계목) 즉 그들이 말한
'개종시키는 요술을 배우고 바로 환속하여 유행 들에게 가서 그것을 알려주었으며
그래서 그는 사의 아들의 법을 알았 노라고 떠들고 다닌 것이라고 한다.
(AA.ii.295-298) 진정한 개종시키는 요술에 대해서는 본서 제2권 「밧디야 경」
(A4:193)을 참조할 것.
2.
그때 많은 비구들이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왕사성으로 탁발을 하기 위해 들어갔다.
비구들은 사라바라는 유행승이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나는 사문인 사꺄의 아들 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승가에서 나왔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비구들은 왕사성에서 탁발을 하여 공양을 마치고는 걸식에서 돌아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비구들은 세 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비구승가에서 속한지 얼마 되지 않은 사라바라는 유행이 있습니다.
그가 왕사성의 대중들 앞에서 '나는 사문인 사 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승가에서 나왔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을 연민히 여기시어 그가 머물고 있는 유행승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기슭으로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승낙하셨다.
3.
그러자 세존께서는 해거름에 홀로 앉음을 풀고 일어나
사라바 유행승이 머물고 있는 유행승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기슭으로 가셨다.
가셔서 마련해 드린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셔서 세 존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그대가 '나는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승가에서 나왔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이렇게 말씀하셨지만 사라바 유행승은 침묵하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두 번째로 사라바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그대가 '나는 사문인 사의 아들의 법을 알았다. 내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기 때문에 비구 승가에서 나왔다' 라고 말했다는 것이 사실인가?"
두 번째도 사라바 유행승은 침묵하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세 번째로 사라바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라바여,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은 내가 설했다. 사라바여, 말을 하라.
그대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는가?
만약 그대가 불충분하게 말을 한다면 내가 [그대를 위해] 완성시켜 주리라.
만약 그대가 충분히 말을 한다면 나는 기꺼워할 것이다."
* 홀로 앉음: '홀로 앉음'은 patisallana의 역어이다.
patisallana는 prati(against)+ sarn(together)+√li(to cling, to adhere)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경에 서는 주로 부처님이나 비구들이 공양을 마치고
낮 동안 나무 아래나 승원 에서 홀로 앉아 지내는 것을 나타낸다.
주석서는 "홀로 앉음(patisallana)이란 혼자 있는 상태(ekibhava)이다."
(DA.iii.1040)로 설명하고 있다.
비슷한 단어로 paviveka가 있는데 대중에서 살지 않고 한적한 곳에 홀로 지내는
일종의 토굴 생활을 뜻한다. 이 경우는 모두 '한거(閑居), 멀리 여임'으로 옮겼다.
4.
세 번째도 사라바 유행승은 침묵하고 있었다.
그때 왕사성의 유행승들은 사라바 유행승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그대가 사문 고따마께 원하는 것이 그 무엇이건 사문 고따마는 그것에 대한
기회를 줄 것입니다. 도반 사라바여, 말을 하시오
그대가 사문인 사꺄의 아들의 법을 알았습니까?
만약 그대가 불충분하게 말을 한다면 사문 고따마께서 [그대를 위해] 완성시켜 줄 것입니다.
만약 그대가 충분히 말을 한다면 사문 고따마께서 기꺼워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했지만 사라바 유행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 있었다.
5.
그때 세존께서는 사라바 유행승이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 가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 아있는 것을 아시고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유행승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완전히 깨달았다고 말하지만 이런 법들은 깨닫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유행승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번뇌가 다했다고 말하지만 이런 번뇌들은 다하지 못했습니다.'
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유행승들이여,
만약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도와 과를 얻기] 위해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의] 법을 설하셨지만
그 법은 그것을 닦는 사람들로 하여금 고를 완전히 끝내도록 인도하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할 것이다.
내가 그에게 질문을 던지고 집요하게 이유를 묻고 반복해서 질문하면
그는 기회를 잃을 것이고, [다음의] 세 가지 가운데 하나에 봉착할 것이다.
그는 다른 것을 질문하고 지금의 주제가 아닌 다른 주제를 꺼내어 이전의 얘기를 전환하거나,
혹은 분노와 성냄과 불만족을 드러내거나,
혹은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세존께서는 유행승들의 거처인 삽삐니 강의 기슭에서
세 번 사자후를 토하시고 허공으로 올라가셨다.
* "신통지의 기초(abhinna-padaka)가 되는 제4선에 들었다가 출정하여
결심(adhitthana)과 동시에 비구 승가와 함께 허공에 올라 즉시에 독수리봉산에 있는
큰 사원에 도착하셨다." (AA.ii.303)
6.
세존께서 떠나신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유행들은 사라바 유행승에게
사방에서 아주 심한 말로 야유를 퍼부으며 공격을 하였다.
"도반 사라바여,
큰 숲에 있는 늙어빠진 자칼이 사자후를 토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자칼의 목쉰 소리만을 내지른다네.
도반 사라바여,
그와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 고따마만이 토할 수 있는 사자후를 나도 토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자칼의 목쉰 소리만을 지를 뿐이라네.
도반 사라바여,
작은 암탉이 큰 수탉의 울음소리를 내리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암탉의 울음소리를 낸다네.
도반 사라바여, 그와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 고따마만이 낼 수 있는 큰 수탉의 울음소리를 내리라고 생각하지만
작은 암탉의 울음소리를 낼 뿐이라네.
도반 사라바여,
마치 소가 [대장 소가] 축사에 없을 때 우렁찬 소리를 내야지 생각하는 것과 같이
그대도 오직 사문 고따마만이 낼 수 있는 우렁찬 소리를 내야지라고 생각할 뿐이라네."
이렇게 그 유행승들은 사라바 유행승에게 사방에서 아주 심한 말로 공격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