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노래, 그의 이야기/그의 야그

2) 「뿔 잘라낸 황소」처럼 살아가던 사람

이르머꼬어리서근 2022. 11. 2. 08:27

 

2. 사리뿟따 존자, '뿔 잘라낸 황소'처럼 살아가던 사람

 

세존께서는 상수제자인 사리뿟따가 입적하신 소식을 듣고,,,

그 제자에게 아래와 같이 경의를 표하셨습니다.

 

  "5백 생 동안 출가하여

   가슴속에 지녔던 즐거움을 털어버리고

   모든 감관을 잘 다스려

   격정에서 벗어났던 사람,

   열반에 든 사리뿟따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대지처럼 인욕심이 강하여

   자기 마음을 완전히 조복시켰고

   자비롭고 다정하며 고요하고 냉철하여

   거대한 대지처럼 굳건했던 그 사람,

   열반에 든 사리뿟따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의지가지 없는 아이처럼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한 손에 발우를 든 채 마을에 들어가 이 집 저 집 유유히 갈 길 가던 사람,

   사리뿟따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

   열반에 든 사리뿟따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마을에서건 숲속에서건 그 무엇도 해치지 않고

   뿔 잘라낸 황소처럼 살아가던 사람,

   자신을 완전히 조복시켰던 그 사람,

   사리뿟따는 바로 그런 사람이었으니

   열반에 든 사리뿟따에게 경의를 표하노라."

 

                                   (* 사리뿟따 이야기, https://ibakdal.tistory.com/17370434)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신 부처님의 이 게송은,,, 

그 의미도 그러하거니와, 한 인간이 한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경의의 표현이며

그보다도 마음을 울리는 지고의 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혜를 펴는 데 있어서 우주법계를 망라하여 나 말고는 그 누구보다도 수승했던 사람'이라고

하신 그 제자에 대한 애정과 애착을 떠나버린 경의가 들어있습니다. 

 

그가 스승을 '세상의 주인'이라 부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과 다투지 않고' 세상을 지배하고,,, 

'뿔 잘라낸 황소처럼'  살아갔던 그분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것 밖에는 다른 길이 일체 없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세상은 '탐욕(greed)'과 '공포(fear)'가 지배한다고 합니다.

금융시장에서 회자되는 이 말은 맞는 말입니다.

 

'탐욕(greed)'이라는 말은 잘 다가오지 않지만,,, 그 정확한 의미는 

'감각적 욕망을 향한 열망'의 의미이기에,,, 거의 모든 존재들에게 직접 해당되는 말입니다.

이를 벗어나는 이는 지극히 드뭅니다.

그런 이가 있다면 이미 '성자(聖者)'라 불리워도 좋을 것입니다.

 

'공포(fear)'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무엇으로부터의 공포입니까?

죽음과 질병, 사고, 폭력, 전쟁,,,,

이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함, 가진 것을 잃어버림,,, 육체적 고통, 정신적 고통,,,

사람이든 축생이든 저마다의 속을 들여다보면,,,

아니라고 할지라도 혹은 잠시 잊어버리고 있다 할지라도,,,

기실은 헤어날 수 없는 '공포'에 압살되어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이 부분 받아들이며 산다고 하더라도,,,

확실한 것은 조만간 헤어날 수 없는 이 지경을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마라(Mara)는 이 탐욕과 공포로 세상을 '지배'합니다.

나와 당신을,,, 세상을, 삼천대천세계를, 일체를, 일체 물질현상과 정신현상을 지배합니다.

감각적 욕망을 향한 열망(耽), 성냄(瞋), 어리석음(癡)이 남아있는 한,,,

그의 지배를 벗어날 도리는 없습니다.

욕계든, 욕계천상이든, 색계천상이든, 무색계천상이든 세상 어디라도 말입니다.

 

그 누가 있어,, 마라(Mara)의 눈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로 보고,

그가 누군지를 가르치며 오히려 그를 다시는 발호하지 못하도록 조복시키고,,,

그 누가 무슨 수단과 방법이 있어,,,

그의 압도적이며 자유자재한 수단과 지배로부터 흔들림 없이 자유로울 수 있겠습니까?

 

 

 

여기 질문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탐욕과 공포는 무엇이 지배합니까?",,,,,

 

 

세존께서는 깨달으신 후, 바라나시로 가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1) 일체승자요, 2) 일체지자이며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고

    일체를 버리고 갈애가 다하여 해탈했고

 

    스스로 최상의 지혜를 알았으니

    누구를 스승이라 부르겠는가?

    나에게 스승도 없고 유사한 이도 없으며

    지상에도 천상에도 나와 견줄 이 없네.

 

    나는 세상에서 3) 아라한이고 4) 위없는 스승이며

    5) 유일한 정등각자이고

    [모든 번뇌가] 꺼졌고 적멸을 이루었다네.

 

    나는 까시의 성으로 가서 법의 바퀴[法輪]를 굴리리라.

    어두운 이 세상에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 성스러운 구함 경, M62, https://ibakdal.tistory.com/17371946)

 

 

이 부분 다른 번역은 이렇습니다.

"무지(無知)가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나는 불사(不死)의 북을 울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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