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겁(永劫), 기억(記憶)의 지층(地層) 속,,,
'앎'의 심연 속에서
털끝 하나도 그냥은 사라지는 법 없이
뿌리 내리고 마침내 견고히 자라나
자나깨나, 꿈속마저도 따라와
나를 놀라게하고 괴롭히고 조롱하는 두 가지 괴물.
물질, 그리고 정신.
그들은 언제나 여유로운 척 웃으며 말하노니,
'나는 바로 너다.', '나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너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내 손에서 벗어나느냐?'라고.
대마왕의 영역에 있고, 그의 지배에 있는 두 마리의 신통자재한 용(龍)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지금여기도 널뛰고 노래하고
나와 존재들과 세상을 불태우는
이 지옥(地獄)을 보라.
만일 너에 대한 무지가 없었더면
너에 대한 갈애와, 너로 인한 성냄이 없었더면,,,
사악한 마라여, 너도,
오직 너의 지배를 따른다고 여기는 두 마리의 용들도
아예 생겨나지조차도 못하였을 것을.
묻노니 '그대들은 그대들이 왜 생겨났는지 아는가?'
그러므로 성냄과 미쳐 날뜀을.
미혹과 지배라는 더러운 짓 그만두기를!
탐욕과 성냄과 무명의 곤지라운 그물짜기 그만두기를!
네 몸과 마음에 쇠사슬처럼 휘감긴 갈애와 자만과 사견을 똑바로 쳐다보기를!
이 모든 것 벗어난 '진정한 승리자'께,
그분의 가르침에 예경하기를!
그분의 길을 따르는 제자들을 방해하지 말기를,
그분들께도 참된 마음으로 예경하기를!
먼저 너의 길을 갔던 자들과 같이
그대의 죄악 또한 익어 오랜 세월 지옥에서 고통 받을 일을 상기하기를!
물질과 정신 두 마리의 용들이여,
갈애와 그 뿌리를 알고 보고 끊어버리고
존재의 사슬을 끊어버린 성스러운 이들에게
그대들이 신통을 부릴 자리가 없나니,
그분들은 '일체가 청정하다.'고 말씀하시네.
그대들도 본분을 알고 제자리로 돌아기기를! 청정하기를!
두 마리의 용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도반이시여,
우리는 우리의 이름이 '즐거움'과 '괴로움'이라고 새기고 있었거늘
여래께서 저희를 두고 '오직 괴로움'이라고 부르셨을 때
마치 땅이 꺼지듯 설 자리를 잃어버림을 알았습니다.
그때 이후 우리는 오직 여래의 뜻을 따를 뿐,
단 한 번도 마라의 편에 선 적이 없습니다.
도반이시여,
그러므로 '본분을 알고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하심이 지나치십니다.
우리는 그때 이후 항상 제자리에 있었고, 지금도 그러합니다."
'그의 노래, 그의 이야기 > 그의 야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 날 (0) | 2020.05.11 |
---|---|
맛지마니까야 사경을 마치며,,, (0) | 2020.01.20 |
,,,, (0) | 2018.09.20 |
어떤 꿈 이야기 (0) | 2018.03.11 |
Episode2: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0) | 2017.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