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126.부미자경-염원을 이루는 법

2. 어떤 이유로도 그 주장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9. 9. 12. 05:40

 

7.

    부미자 존자는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세존을 뵈러 갔다. 뵙고서는 세존께 큰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 부미자 존자는 자야세나 왕자와 함께 나누었던 

    이야기를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자야세나 왕자의 거처로 갔습니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때 자야세나 왕자가 저를 만나러 왔고 저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습니다. 유쾌하고 기억헐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아서 자야세나 왕자는 제게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부미자 존자시여,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염원을 가지고 청정범행(淸淨梵行)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지 않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기도 하고 가지지 않기도 하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고. 


    이것에 대해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고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세존이시여, 이렇게 물었을 때 저는 자야세나 왕자에게 이렇게 대답햇습니다.



   '왕자여,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들은 적도 없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닌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비록 염원을 가지더라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기도 염원을 가지지 않기도 해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염원을 가지고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지 않아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기도 염원을 가지지 않기도 해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어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라고.



    그러자 왕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만일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이렇게 설명하신다면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께서는 모든 사문 ․ 바라문들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계신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질문을 받아서 이렇게 설명을 한 것은 세존께서 말씀하신대로 말했고,

    혹시 거짓으로 세존을 헐뜯는 것은 아닙니까? 

    어떤 이유로도 이 주장은 비난받지 않겠습니까?" 

 


8.

   "그러하다, 부미자여.

    그대가 이렇게 질문을 받아서 이렇게 설명한 것은 내가 말한 대로 말한 것이고, 

    거짓으로 나를 헐뜯는 것이 아니고,

    어떤 이유로도 그 주장은 비난받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