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126.부미자경-염원을 이루는 법

1. 염원을 가지지 않더라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결실이 있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9. 9. 10. 10:49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있는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무셧다.


2.

    그 무렵 부미자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자야세나 왕자의 거처로 갔다. 가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3.

    그러자 자야세나 왕자는 부비자 존자를 뵈러 갔다. 뵙고는 부미자 존자와 함께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자야세나 왕자는

    부미자 존자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부미자 존자시여, 어떤 사문 ‧ 바라문들은 이런 주장과 이런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염원을 가지고 청정범행(淸淨梵行)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지 않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기도 하고 가지지 않기도 하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청정범행을 닦더라도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고. 


    이것에 대해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께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고 어떻게 설명하십니까?" 

 


4.

    왕자여, 나는 세존의 면전에서 들은 적도 없고 세존의 면전에서 받아 지닌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실 것입니다.


   '비록 염원을 가지더라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지 않고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기도 염원을 가지지 않기도 해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하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없다. 


    그러나

    염원을 가지고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지 않아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기도 염원을 가지지 않기도 해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염원을 가지는 것도 아니고 염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아니어도

    지혜롭게 청정범행을 닦으면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라고.

 


5.

   "만일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고 이렇게 설명하신다면 

    부미자 존자님의 스승님게서는 모든 사문 ․ 바라문들의 머리 꼭대기에 앉아 계신다고

    생각합니다."



6.

    그리고 자야세나 왕자는 부미자 존자에게 접시에 담긴 음식을 공양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