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 무렵 셀라라는 바라문이 아빠나에 살고 있었다.
그는 세 가지 베다에 통달했고, 어휘와 제사와 음운과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에 정통했고,
언어와 문법에 능숙했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능통했으며 삼백 명의 바라문 학도들에게
만뜨라를 가르치고 있었다.
6.
그때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는 셀라 바라문에게 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셀라 바라문은 삼백 명의 바라문 학도들에 둘러싸여 산책하면서 이리저리 포행을 하다가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의 아쉬람으로 갔다.
셀라 바라문은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의 아쉬람에서 어떤 자들은 솥을 걸기 위해 땅을 파고
어떤 자들은 장작을 패고 어떤 자들은 그릇을 씻고 어떤 자들은 물 항아리를 설치하고
어떤 자들은 자리를 준비했다.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는 손수 천막을 설치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7.
이것을 보자 그는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니 께니야 존자는 아들을 장가들입니까? 아니면 딸을 시집보냅니까?
아니라면 큰 제사라도 준비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을 군대와 더불어 내일 식사에 초대라도 했습니까?"
8.
"셀라여, 저는 아들을 장가들이는 것도 딸을 시집보내는 것도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을
군대와 더불어 내일 식사에 초대한 것도 아닙니다. 사실은 공양을 올리는 큰 제사가 있습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가 천이백오십 명의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앙굿따라빠에서 유행하시다가
아빠나라는 앙굿따라빠의 성읍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는 이런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며,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正等覺]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明行足]이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며,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世間解]이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며,
깨달은 분[佛]이며, 세존(世尊)이다.'라고.
저는 사문 고따마 존자를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공양에 초청하였습니다."
9.
"께니야 존자여, 부처님이라고 했습니까?"
"셀라 존자여, 부처님이라고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께니야 존자여, 부처님이라고 했습니까?"
"셀라 존자여, 부처님이라고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10.
그러지 셀라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처님이라는 말조차도 이 세상에서는 듣기 힘들다.
우리의 만뜨라들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이 전해 내려온다.
그 대인상들을 갖춘 분에게는 두 가지 운명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다.
만일 재가에 머물면 정의롭고 법다운 전륜성왕이 되어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로 나라를 안정되게
하고 일곱 가지 보배를 두루 갖추게 된다. 그에게 이런 일곱 가지 보배들이 있나니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者寶), 그리고 일곱 번째로
주장신보(主藏臣寶)이다. 그에게 천 명이 넘는 아들이 생기는데 그들은 모두 용감하고 훤칠하며
적군을 정복한다. 그는 바다에 이르기까지 전 대지를 징벌과 무력을 쓰지 않고 법으로써 정복하여
통치한다.
그런데 만일 그가 집을 나와 출가하면 아라한 ‧ 정등각자가 되어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린다.'
11.
"께니야 존자여, 그분 아라한 ‧ 정등각자인 고따마 존자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이렇게 묻자 땋은 머리의 고행자 께니야는 그의 오른팔을 들어 셀라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셀라 존자여, 저기 푸른 숲에 계십니다."
12.
그러자 셀라 바라문은 삼백 명의 바라문 학도들과 함께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을 뵈로 가면서 셀라 바라문은 그 바라문 학도들에게 말했다.
"그대들은 조용히 오라. 조심해서 발걸음을 떼야 한다. 세존들에게 다가가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혼자 다니는 사자들과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가 사문 고따마 존자와 대화를 나눌 때
그대들은 나의 말을 가로막고 중단시키지 마라. 내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라."
13.
그때 셀라 바라문은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환담을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로
서로 담소를 하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셀라 바라문은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살펴보았다.
그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대부분 보았지만 두 가지는 볼 수 없었다.
포피에 감추어진 음경[馬陰藏相]과 긴 혀[廣長舌相], 이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했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셀라 바라문은 내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대부분 보지만 두 가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포피에 감추어진 음경과 긴 혀, 이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고 의심하고 확신하지
못하고 결정하지 못하는구나.'
14.
그러자 세존께서는 셀라 바라문이 포피에 감추어진 음경과 긴 혀를 볼 수 있도록 그런 형태의
신통변화를 나투셨다. 그 다음에 세존께서는 혀를 빼서 두 귓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두 콧구멍을 이쪽저쪽 문지렀고 온 이마를 혀로 덮으셨다.
15.
그러한 세존의 모습을 보자 셀라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완전하게 부족함이 없이 갖추었다.
나는 그가 부처님인지 아닌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나이들고 연로하고 스승들의 스승들인 바라문들로부터
'아라한들이고 바르게 깨달은 분들은 자신들을 칭송하는 말을 들으면 자신들을
드러낸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참으로 나는 사문 고따마의 면전에서 그에 어울리는 게송들로써 칭송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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