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91.브라흐마유경-누굴부처라합니까

6.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깨달음과 귀의

이르머꼬어리서근 2018. 1. 17. 06:37


36.

    그러자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바라문이여, 그만 하십시오. 일어나서 그대의 자리에 앉으십시오. 

    그대는 내게 깨끗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일어나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1) 보시의 가르침,

    2) 의 가르침,

    3) 천상의 가르침, 

    4) 감각적 욕망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5) 출리에 대한 공덕


   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마음이 준비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부처님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길[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브라흠마유 바라문에게 생겼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혼란을 제거했고, 무외를 얻었고,

    스승의 교법에서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37.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르켜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주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하옵고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소서.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났다.



38.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거처에서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서 세존께 사람을 보내어 시간을 알려 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거처로 가셨다. 가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부처님을 비롯하여 비구 승가에게 여러 가지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드렸다.

 


39.

    그때 세존께서는 거기서 칠일을 지내시고 위데하로 유행을 떠나셨다. 

    그리고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서 떠나신 지 얼마 안되어 임종을 했다. 


    그러자 많은 비구들은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임종을 했습니다. 

    그가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현명했고, 법에 적합한 법에 들어섰고, 

    그는 내가 법을 설명하는 것을 잘 받아 들였고 보았고 체득했다. 


    비구들이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어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을 얻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그 비구들은 흡족한 마음으로 세존의 말씀을 크게 기뻐하였다.

 


- 브라흐마유 경(M91)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