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걸을 때에 오른 발부터 먼저 내딛습니다.
그분은 너무 멀리 뻗지도 않고 발을 너무 가까이 내려놓지도 않습니다.
그분은 너무 빨리 걷지도 않고 너무 느리게 걷지도 않습니다.
무릎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발목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걷습니다.
그분은 갈 때 넓적다리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안으로 구부리거나 벌리지 않습니다.
걸을 때는 고따마 존자의 하반신만 움직이며 몸으로 애를 써서 걷지 않습니다.
돌아볼 때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온몸으로 돌아서 봅니다.
그분은 위로 올려다보거나 아래로 내려다보거나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며 보지 않습니다.
쟁기의 범위만큼 봅니다. 그것을 넘어서도 그분의 지견은 막힘이 없습니다."
11.
그는 실내로 들어설 때에 몸을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굽히거나 뒤로 굽히지 않습니다.
그분은 자리에서 너무 멀리서나 너무 가까이에서 몸을 돌리지 않으며
손으로 짚고 자리에 앉지 않고, 자리에 몸을 던지지도 않습니다.
12.
그분은 실내에서 앉아 있을 때 안절부절하여 손을 만지작대거나 안절부절못하여
바닥에 비비지 않습니다.
그분은 무릎과 무릎을 꼬거나 발목과 발목을 꼬거나 손으로 턱을 괴고 앉지 않습니다.
그분은 실내에 앉아 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떨지 않고 동요하지 않고 안절부절못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두려워하지 않고 떨지 않고 동요하지 않고 안절부절못하지 않기 때문에
털이 곧두서지 않고 한거에 전념합니다.
13.
그분은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너무 적게도 너무 많이도 받지 않습니다.
그분은 물을 튀기면서 발우를 씻지 않습니다. 그분은 발우를 뒤집어서 먼저 씻지 않습니다.
그분은 손을 씻기 위해 발우를 땅에 내려놓지 않습니다.
손을 씻을 때 발우도 씻어졌고 발우를 씻을 때 손도 씻어졌습니다.
그분은 발우 씻은 물을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에도 버리지 않고 흩뿌리지도 않습니다.
14.
그분은 밥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밥을 받을 때 너무 적게도 너무 많이도 받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반찬도 적당량을 취합니다. 한 입의 밥과 적당량의 반찬을 초과하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두세 번 입에서 음식을 굴리고 삼킵니다.
단 하나의 밥알도 씹지 않은 채 몸으로 들어가게 하지 않고
단 하나의 밥알도 입안에 남겨두지 않습니다. 그런 후에 다른 한 입의 밥을 취합니다.
그분은 맛을 감상하면서 음식을 드십니다. 그러나 맛에 대해 탐착은 하지 않습니다.
그가 취하는 음식은 여덟 가지 요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즐기기 위해서도 아니며 사치로나 장식이나 치장을 하기 위해서도 아니며
다만 이 몸을 지탱하고 해를 입지 않도록 하고 청정범행(梵行)을 잘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나는 예전의 불편했던 경험을 제거하고 새로운 괴로움의 경험들이 초래되지 않게
할 것이다. 나는 이것으로 허물없이 비난받을 일 없이 안온하게 머물 것이다.'라고
그는 생각합니다.
15.
그분은 공양 후에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너무 적게도 너무 많이도 받지 않습니다.
그분은 물을 튀기면서 발우를 씻지 않습니다. 그분은 발우를 뒤집어서 먼저 씻지 않습니다.
그분은 손을 씻기 위해 발우를 땅에 내려놓지 않습니다.
손을 씻을 때 발우도 씻어졌고 발우를 씻을 때 손도 씻어졌습니다.
그분은 발우 씻은 물을 너무 머리도 너무 가까이에도 버리지 않고 흩뿌리지도 않습니다.
16.
그분은 공양 후에 발우를 바닥에 놓을 때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게
내려놓습니다. 발우에 부주의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조심하지도 않습니다.
17.
그분은 공양 후에 잠시 침묵 속에 앉아 계시지만
축원 법문을 할 시간을 지나쳐버리게 하지도 않습니다.
그분은 공양 후에 축원 법문을 하시는데
그 음식을 불평하지 않고 다른 음식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분은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납니다.
18.
그분은
너무 빨리 걷거나 너무 느리게 걷지 않으며 벗어나기를 원하는 사람처럼 가지 않습니다.
19.
그분 고따마 존자님의 옷은 그의 몸에서 너무 높거나 너무 낮게도 입지 않고
몸에 너무 꽉 끼거나 너무 헐렁하게 입지도 않습니다.
바람이 그분 고따마 존자님의 몸에서 옷을 움직일 수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님의 몸에는 먼지와 때가 끼지 않습니다."
20.
그분은 원림으로 돌아가시면 마련된 자리에 앉으십니다. 앉아서 발을 씻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님은 발을 돌보는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머뭅니다.
그분은
발을 씻고서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앉습니다.
그분은
결코 자신을 해칠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칠 생각을 하지 않고 둘 다를 해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님은 자신의 이로움과 남의 이로움과 둘 다의 이로움과 온 세상의 이로움을
생각하면서 앉아있습니다.
21.
그분은 원림에 가시면 대중에게 법을 설하십니다.
대중에게 아첨하거나 대중을 꾸짖지도 않고 오로지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고무하고 기쁘게 하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은 여덟 가지 요소들을 구족합니다.
편견없고, 분명하고,
감미롭고, 듣기 좋고, 울려 펴지고, 음조가 좋고, 심오하고, 낭랑합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님의 목소리는 그곳에 모인 대중은 듣게 하지만 대중을 넘어서는 몸소리가
나가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분 고따마 존자님의 법문으로 가르침을 받고 격려를 받고 분발하고 기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오직 그분을 우러러보면서 다른 것에는 관심 없이 물러갑니다.
22.
존자님이시여,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님이 걸으시는 것을 보았고, 서 계시는 것을 보았고,
내실에 침묵하고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고, 내실에서 공양 드시는 것을 보았고,
공양 후에 침묵 속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고, 원림에 가서 대중에게 법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님은 이러하고 이러한 분이시며 이보다 더 많습니다."
23.
이렇게 말하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께 합장하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 귀의합니다.
참으로 언제 어디서든 그분 고따마 존자님을 만나 뵙고 허심탄회하게 어떤 대화를 한번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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