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그러자 세존께서는 다른 비구를 부르셨다.
"오라 비구여, 그대는 내 말이라고 전하고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를 불러오라.
'도반 사띠여, 스승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라고."
"그러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그 비구는 세존께 대답하고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를 만나러
갔다. 가서는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띠여, 스승께서 그대를 부르십니다."
"도반이여, 잘 알겠습니다."라고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는 그 비구에게 대답하고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띠여, 그대에게
'내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알기로는, 다름 아닌 바로 이 알음알이가 계속되고 윤회한다.'
라는 이런 아주 나쁜 견해가 생겼다는 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세존께서 설하신 법을 알기로는,
다름 아닌 바로 이 알음알이가 계속되고 윤회합니다."
"사띠여,
그러면 어떤 것이 알음알이인가?"
"세존이시여,
그것은 말하고 느끼고 여기저기서 선행과 악행의 과보를 경험하는 것입니다."
"쓸모없는 자여,
도대체 내가 누구에게 그런 법을 설했다고 그대는 이해하고 있는가?
쓸모없는 자여,
참으로 나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알음알이는 조건 따라 일어난다고 설했고,
조건이 없어지면 알음알이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
쓸모없는 자여,
그러나 그대는 그대 스스로 잘못 파악하여
우리를 비난하고 자신을 망치고 많은 허물을 쌓는구나.
쓸모없는 자여,
그것은 그대를 긴 세월 불이익과 고통으로 인도할 것이다."
6.
그러자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부르셨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비구들이여.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가 이 법과 율에서 조금이라고 [지혜의] 열기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세존이시여, 어찌 그러하겠습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말했을 때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는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앉아있었다.
세존께서는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가 말없이 의기소침하여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우울한 표정으로 아무런 대답을 못하는 것을 아시고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쓸모없는 자여,
그대는 그대 자신의 아주 나쁜 견해를 이제 인정하게 될 것이다.
이제 나는 비구들에게 물어보겠다."
7.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내가 설한 법에 대해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가 자기 스스로 잘못 파악하여
우리를 비난하고 자신을 망치고 많은 허물을 쌓는 것처럼 그렇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알음알이는 조건 따라 일어난다고 설하셨고,
조건이 없어지면 알음알이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장하구나, 비구들이여. 장하게도 그대들은 내가 설한 법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구나.
비구들이여,
참으로 나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알음알이는 조건 따라 일어난다고 설했고,
조건이 없어지면 알음알이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부의 아들 사띠 비구는 자신이 스스로 잘못 파악하여
우리를 비난하고 자신을 망치고 많은 허물을 쌓는구나.
그것은 그 쓸모없는 인간을 긴 세월 불이익과 고통으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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