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경칩이 지났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달력을 획인해 보니 우수가 지난지 닷새째요, 경칩은 3.6일이라 지나지 않았군요.
그래도 새해애는 새해의 소망을 담아 기원하는 글을 남기곤 했는데,,,
올해는 벌써 2월말이 디 되었는데도 그도저도 없이 시간들을 보내고 말았습니다.
길상경(Mangla sutta)에 38가지 행복의 조건 中 '혼린스럽지 않게 일하는 것'이 그 중 하나인데
혼린하기 짝이 없는 년말년시를 보낸 것 같습니다. 제 일생에 기억할만한 곤혹과 혼란을
맞은 것 같습니다.
디가니까야 사경을 시작한 것이 '09.4.4일부터 기록(범망경)이 되어 있는데
범망경과 사문과경을 철저히 일기 위해 문장별로 엑셀 쉬트에 나누어 먼저 사경한 것이
3개월 정도 걸렸으므로 아마도 사경의 시작은 '09년 初 1월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10년末부터는 제가 지내던 환경에 큰 변화가 일어나서 밤낮으로 바빠져서 거의 사경을 할 수
없을 정도기 되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른 자각도 생겨났습니다.
블로그에 디가니까야 제25경인 우둠바리까 사자후경을 '11.4월까지 쓰다가 부처님 말씀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서 처음에 한 제 사경이 여러모로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했던 사경은 그 편집을 다시 바꾸어야 할 뿐 아니라, 각 경마다 제것이 되기 위해서는'
그 경의 의미를 꿰뚫어 각 경이 마칠 때마다 그 경이 전하는 바를 제 방식으로 요약하지 않고는
안되겠다라고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11.8월에는 긴 세월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났던 그해 말까지 약 5개월간 제25경인 우둠바리까 사자후경(D25)부터
전륜성왕사자후경(D26), 세기경(D27), 확신경(D28), 정신경(D29), 삼십이상경(D30),
교계 싱갈라 경(D31), 아따나띠야 경(D32), 합송경(D33), 십상경(D34)의 10개 經과 추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 디가니까야 서문을 사경하여 그 파일(file)들을 모두 완성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기왕에 썼던 경들(범망경∼빠띠까경까지의 24경)에 대한 再정리는 2∼3개월이면
곧 끝이 날 즐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經을 정리하면서 깨달은 것 中 하나가
제6경인 마할리경부터, 잘리야경, 뽓타빠다경의 정리에 이르러서는 처음 사경 때 그 의미를
꿰뚫가는 커녕 알지 못히고 잘못 인식한 채 혼란스럽게 사경한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자아의 문제, 인식의 문제, 무아의 문제 等 소위 유신견괴 관련된 심오한 법문인 것을
알게 되었고,
제 자신은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한 정리가 인 된 채로 넘어간 것이어서,
법에 대한 회의가 일어났을 뿐 아니라 제가 하고 있는 사경에 대한 획신과 환희가 뿌리채
흔들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열반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아니 그렇디면 그렇게 도를 닦아
최종의 목표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인가하는 의문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긴 방횡괴도 같았고 저로서는 답을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디가니까야 사경을 하다가 이러힌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하여 나냐틸로까 스님이 쓰신
붓다의 말씀(The Word of Buddha) 外 디가니까야를 벗어난 많은 경전들을 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10.6월부터 '11년말까지 약 1년 반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것을 바탕으로 '12년에는 그러한 공부를 바탕으로 블로그에 올린 경들을 재정리하기도
했지만, 제가 부딪힌 위의 질문들에 답을 구하기 위해 공부했던 여러 가지 경들을 또한 같이
복습하고 새기면서 사경했습니다. 그 곡절을 넘어선 것이 제겐 큰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13년 가을부터는 뜻하지 않았던 일로 지금까지 몹시도 바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바르고 고요한 마음으로 사경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14년 2월 다시 시작하여,
2014.2.22일 블로그에 올린 것으로는 마지막 경인 빠띠까경(D24)까지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러한 연고로 사경을 시작한 것('09년 1월)으로부터는 예까지 오는데 5年이 걸렸습니다.
블로그에 사경한 것으로는 마지막인 빠띠까경을 사경한 것이 '11.2월인 것을 보면
그로부터 다시 손이 돌아와서 再정리를 마치고 그 다음 진도로 넘어가는데 꼬박 3年이 걸린
것입니다.
2∼3개월이면 금방 끝날 줄 알았던 일이 3年이 걸린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사람의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모든 일에는 장애가 있는 것이,,, 사람의 일인가 합니다.
디가니까야 사경에 있아서 제겐 2권에서 3권으로 넘어가는 것에는 항상 큰 장애가 따랐습니다.
첫 번째 사경으로 2권 마지막 경인 빠야시경을 마친 것이 '10년말.
그때는 환경이 변해서 더 이상 사경을 계속하기 어려웠습니다. 시간이 나지 않있습니다.
그리고 再정리를 시작하여 역시 2권 마지막 경인 빠야시경을 마친 것이 '13년말.
큰 곤혹괴 혼란을 맞은 년말년시외 지금까지 어어지는 곤란과 걱정들,,,
마치 저의 디가니까야 사경 완성을 누군가가 큰 위력으로 방해라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이것은 저의 업장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는 마치 힘껏 장벽을 부순 자와 같이 제3권으로 빠띠까품으로 접어들었습니다.
빠띠까경을 끝냈고, 그렇게도 다시 시작하고 싶었던 우둠바라까사자후경(D25)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지난 세월과 공부는 그만한 가치가 있었고 넘어서지 않고는 안 될
큰 공부였습니다.
십상경과 디가니까야 서문까지 사경을 다 끝내면,,,
경을 번역하시느라 고생하신 초기불전연구원의 대림스님과 각묵스님께 회향하고
먼저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초기불교를 전하기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여러 테라와다 불교 스님들께도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우 또다나 스님, 일창스님, 붓다락키따 스님, 위세이따 스님 등이
그분들입니다.
전법을 하심에 있어서 우리 말로 잘 정리된 經을 언제라도 보실 수 있다면 여러가지 용어부터
시작해서 적지 않은 도움을 받으시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 생각은 저의 사경이 재가신자들에게도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미얀마에서 오신 스님들이
부처님의 법을 우리나라에서 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위세이따 스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기도 합니다.
곡절이 많았던 2014년은 이렇게 시작하게 되는군요.
십력을 갖추신 여래들께 저는 저를 온전히 맡겼습니다.
마치 궁지에 빠진,,,
다리가 있으나 걸을 수 없고 날개가 있으나 날 수 없는 어린 메추리와 같은 저 자신을 보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의지합니다.
더 이상의 장애없이 무사히 이 사경을 마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나모 땃사 바가외또 아라하또 삼마삼붓다사 ((()))
201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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