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23.빠야시경-삿된 견해·바른 보시

18. 빠야시 태수의 보시 vs 웃따라 학도의 보시

이르머꼬어리서근 2010. 12. 5. 22:01

32.

    그러자 빠야시 태수는

    사문, 바라문, 탄원자, 여행자, 가난한 자, 거지들에게

    보시를 베푸는 곳을 개설하게 하였다.

 

    그런데 그 보시를 통해서

    그는 시큼한 죽과 함께 싸라기 쌀로 만든 음식과

    가장자리에 덩어리가 엉켜 붙은 거친 옷감을 베풀게 하였다.

 

 

    그 보시를 베풀 때 웃따라라는 바라문 학도가 책임자로 있었다.

    그는 보시를 하면서 이렇게 지적을 하였다.

 

   "이번 보시를 통해서 나는 빠야시 태수와 이생에서는 함께 하지만

    저생에서는 함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빠야시 태수는 '웃따라 바라문 학도가

   '이번 보시를 통해서 나는 빠야시 태수와 이생에서는 함께 하지만

    저생에서는 함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을 한다고 들었다.

    그러자 빠야시 태수는 웃따라 바라문 학도를 불러서 이렇게 말했다.

 

   "얘야 웃따라야, 그대가 보시를 하면서

   '이번 보시를 통해서 나는 빠야시 태수와 이생에서는 함께 하지만

    저생에서는 함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을 한 것이 사실이냐?"

 

   "그러합니다, 존자시여."

 

   "얘야 웃따라야,

    그러면 그대는 왜 '이번 보시를 통해서 나는 빠야시 태수와 이생에서는 함께 하지만

    저생에서는 함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지적을 하였느냐?

 

    우리는 공덕을 원하는 자이고 보시의 결실을 바라고 있지 않느냐?"

 

 

 

   "존자님은 보시를 통해서

    시큼한 죽과 함께 싸라기 쌀로 만든 음식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존자께서는 그런 것을 발에 닿는 것조차 꺼릴텐데 어떻게 먹겠습니까?

 

    그리고 존자님은 보시를 통해서

    가장자리에 덩어리가 엉켜 붙은 거친 옷감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존자께서는 그런 것이 발에 닿는 것조차 꺼릴텐데 어떻게 입겠습니까?

 

    그러나 존자께서는 우리들을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 하십니다.

    그런데 어찌 우리가 마음에 들어 하는 분을 마음에 들지 않은 것으로 대응하겠습니까?"

 

 

 

   "얘야 웃따라야,

    그렇다면 그대는 내가 먹는 음식과 같은 음식을 마련하게 하여라.

    그리고 내가 입는 옷과 같은 옷을 마련하게 하여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웃따라 바라문 학도는 빠야시 태수에게 대답한 뒤

    빠야시 태수가 먹는 음식과 같은 음식을 마련하고, 

    빠야시 태수가 입는 옷과 같은 옷을 마련하게 하였다.

 

 

    그때 빠야시 태수는

 

    1) 마지못해서 보시를 베풀고,

    2) 자기 손으로 직접 건네지 않고,

    3) 충분히 배려하지 않고,

    4) 내버리듯이 보시를 베푼 뒤,

 

    몸이 무너져 죽은 후에 사대왕천의 동료로 태어나서

    (하잘 것 없는) 텅 빈 세리사까 궁전에 태어났다.

 

 

 

    그러나 그 보시에서 책임자로 있던 웃따라라는 바라문 학도

 

    1) 정성으로 보시를 베풀고,

    2) 자기 손으로 직접 보시를 베풀고,

    3) 충분히 배려하면서 보시를 베풀고,

    4) 소중히 여기면서 보시를 베푼 뒤,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좋은 세계(善處), 하늘 세계(天界)에 생겨나서

    삼십삼천 신들의 동료로 태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