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로힛짜 바라문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에 유행하시다가 살라와띠까에 도착하셨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런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應供)이시며,
바르게 깨달은 분(正等覺, 正遍智)이시며,
영지(靈智)와 실천을 구족하신 분이시며(明行足)이시며,
피안으로 잘 가신 분(善逝)이시며,
세상을 잘 아시는 분(世間解)이시며,
가장 높은 분(無上士)이시며,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調御丈夫)이시며,
신과 인간의 스승(天人師)이시며,
부처님(佛)이시며,
세존(世尊)이시다'라고.
그분은
신을 포함하고, 마라를 포함하고, 범천을 포함한 이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드러냅니다.
그분은 법을 설합니다.
그분은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게 (법을 설하고)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4.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이발사 베시까를 불러서 말하였다.
"이리 오라, 착한 베시까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께 가라. 가서 내 이름으로
'고따마 존지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고따마 존자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라고,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 병이 없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려라.
그리고
'고따마 존자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려라."
5.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지시여."라고 이발사 베시까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세존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연민하는 마음을 내시어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6.
그러자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나 로힛짜 바라문에게 갔다.
가서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의 이름으로 저는 그분 세존께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은 세존께서 병이 없으시고, 어려움도 없으시며,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드립니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더불어 내일 로힛짜 바라문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고 세존께서는 허락하셨습니다."
7.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한 뒤
이발사 베시까를 불러서 말하였다.
"이리 오라, 착한 베시까여, 너는 사문 고따마께 가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께
'고따마 존지시여, (가실) 시산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시간을 알려드려라."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지시여."라고 이발사 베시까는 로힛짜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게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 되었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시고
비구 승가와 함께 살라와띠까로 가셨다.
8.
그때에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의 뒤를 바싹 따라오고 있었다.
이발사 베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로힛짜 바라문에게는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러한 삿된 견해가 일어났습니다.
세존께서는
로힛짜 바라문이 이러한 삿된 견해로부터 벗어나게 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잘 알았느니라, 베시까여. 잘 알았느니라, 베시까여."
'디가니까야(長部) > D12.로힛짜경-질책받지 않는 법 전함' 카테고리의 다른 글
6.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질책을 받지 않아야 하는 경우의 스승 (0) | 2013.08.16 |
---|---|
5.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질책을 받아 마땅한 세 가지 스승 (0) | 2013.08.16 |
4. 법을 남에게 전하지 않음은, 그 법을 통해 도과를 얻거나 생천의 과보를 닦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것이다. (0) | 2010.04.11 |
3. 장애를 주는 자 → 손해를 바라는 자 →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한 것, 이는 삿된 견해이며 지옥이나 축생으로 인도한다. (0) | 2010.04.07 |
1. 로힛짜 바라문에게 삿된 견해가 일어나다 - 남에게 법을 전할 수는 없는 것이다. (0) | 2010.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