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세존께서는 로힛짜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로힛짜 바라문은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그때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로힛짜 바라문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로힛짜 바라문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로힛짜여, 그대에게
'여기서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유익한 법을 증득했다 할지라도
유익한 법을 증득한 뒤 남에게 전해 주어서는 안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은 마치 이전의 속박을 자른 뒤,
다른 새로운 속박을 만드는 것과 같다.
(남에게 전하는) 이것은 사악하고 탐욕스런 법이 되고 만다고 나는 말한다.
참으로 남이 남에게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이러한 삿된 견해가 일어난 것이 사실인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10. "로힛짜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대는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누가 말하기를 '로힛짜 바라문은 살라와띠까에 정착해 있다. 살라와띠까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로힛짜 바라문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그대를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인가, 주지 않는 자인가?" "장애를 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이익을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자애로운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아니면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적대적인 마음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된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겠는가, 바른 견해이겠는가?"
"삿된 견해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行處)만이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니라."
11.
"로힛짜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까시꼬살라에 정착해 있는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누가 말하기를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까시꼬살라에 정착해 있다.
까시꼬살라에서 생산되는 것은 모두 그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혼자서 다 누린다.
그는 남들에게 하나도 주지 않는다.'라고 한다면
그렇게 말하는 자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자들에게
장애를 주는 자인가, 주지 않는 자인가?"
"장애를 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장애를 주는 자는 그들의 이익을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인가?"
"손해를 바라는 자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손해를 바라는 자는 그들에 대해서
자애로운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아니면 적대적인 마음을 확립했겠는가?"
"적대적인 마음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적대적인 마음이 확립된다면 그것은 삿된 견해이겠는가, 바른 견해이겠는가?"
"삿된 견해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로힛짜여,
삿된 견해를 가진 자에게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의 태어날 곳(行處)만이 있다고 나는 말하나니,
그것은 지옥이거나 축생의 모태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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