觀音寺/허공장보살경(Akasagarbha)

허공장보살경(虛空藏菩薩經) 3: 무변공처(無邊空處)삼매/자비심

이르머꼬어리서근 2008. 6. 26. 19:34

 

그 때 미륵(彌勒)보살이 곧 게송을 읊어 약왕(藥王)보살에게 물었다.
  
  예부터 보아 온 것에 의하면 

  그 어떠한 보살일지라도
  부처님께 와서 친견할 때에는

  먼저 공경히 주위를 돌고
  머리 조아려 예배한 뒤라야

  한쪽에 물러나 앉는 법이거늘
  
  어찌하여 이 보살은 

  큰 신통력을 나타내기만 하고
  보살의 예절은 닦지 않은 채 

  보배로운 연꽃 위에 앉아 있는가.

 

 

  

약왕보살이 또한 게송으로 읊어 대답하였다.
  
  이 지혜로운 보살은

  그 깊고 묘한 법에만 머물고
  망령된 생각에 의지하지 않았기에

  이제 여기에 와서 세존을 뵙는 것이오.

 

 

 

이에 미륵보살은 다시 게송으로 물었다.

 

  만약 중생이란 생각도 갖지 않고 

  모든 법의 모습도 보지 않고
  그 마음이 언제나 안정되어 

  진리 그대로의 법에 잘 머문다면
  
  어찌하여 신통력을 나타내 보이겠습니까?
  원컨대 이 의혹을 풀어서 연설해 주시오.

 

 

  
약왕보살 역시 게송으로 다시 대답하였다
  
  지금의 이 보살이야말로 

  용맹하게 방편에 들었으니
  중생들을 교화시키기위해

  이러한 신통의 힘을 나타냈다오.
  
  만약 진리에 머물지 않았다면 

  어리석고 미혹된 범부라 하겠지만 
  그의 밝은 지혜로 세속을 교화하니 

  진리 그대로의 법에 들었기 때문이오.

 

 

  
그 때 세존께서 약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훌륭하도다. 선남자여,

 네가 말한 것과 같이, 일체의 범부 중생들로서는

 수타원과(須陀洹果)를 얻기는 하여도 수타원의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고,

 사다함과(斯陀含果)를 얻기는 하여도 사다함의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고,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기는 하여도 아나함의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고,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기는 하여도 아라한의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고,

 벽지불과(?支佛果)를 얻기는 하여도 벽지불의 해탈의 경지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또 일체의 중생들로서는

 보살이 마땅히 방편으로써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반야 바라밀의 상을 얻기는 하여도

 그 상에 대해서는 헤아리지 못하고,

 

 또 일체의 중생들로서는 보살이 마땅히 방편과 진리의 이치로써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무생법인을 얻기는 하여도 그 무생법인을 헤아리지 못하고,

 

 또 일체의 중생들로서는 보살이 마땅히 방편과 진리의 이치로써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4변재(辯才)를 얻기는 하여도 그 4변재를 헤아리지 못하고,

 

 또 일체의 중생들로서는 보살이 마땅히 방편과 진리의 이치로써 중생들을 성숙시키는

 반야바라밀과 구경(究竟)의 수릉엄삼매를 얻기는 하여도

 그 반야바라밀과 구경의 수릉엄삼매를 헤아리지 못하느니라."

 

 그런데 선남자여, 이 허공장보살만은

 이미 한량없는 겁(劫) 이전에 무생법인을 얻었고 걸림 없는 변재를 갖추어서

 끝내 수릉엄삼매를 구족하였느니라.

 

 또 최상의 지위에 굳게 머물러 동요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중생들의 마음과 행에 대해서도 깊이 알고 장엄한 신통 변화를 일으키느니라.

 

 또 허공장보살은 여기에 오기 위해 상서로운 모습을 먼저 나타내 보인 것이고,

 욕지(欲地)·주지(住地)·입지(入地)를 여의었기에 무변공처(無邊空處)삼매에 들어서

 서방에서 이곳으로 이른 것이니라.

 

 이 때에 그가 세속의 법에 들어가 큰 장엄을 나타내어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두렵고 심란하게 하였지만,

 이것은 모든 중생들을 성숙시키기 위함이니라.

 

 다시 선남자여, 이 허공장보살이

 만약 그가 깨달은 진리의 이치에 따라 무생법인의 장엄을 나타낸다면,

 모든 천인과 사람 내지 8지(地)의 보살일지라도 다 혼미하여 그 경계의 모습을 보지 못하리니,

 왜냐하면 허공장보살이 그 깊고도 묘한 경지에 들어가 공덕을 잘 세웠기 때문이니라.

 

 또 허공장보살은 뛰어난 방편의 지혜로써 부처님의 법의 바다에 들어가 모든 의혹을 버리고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으니,

 왜냐 하면 그 뛰어난 방편의 지혜가 모든 보살마하살 가운데 최상의 당왕(幢王)이기 때문이니라.

 

 

 

 

 또 허공장보살은 일체 중생들의 번뇌와 근심을 끊어주고

 4대(大)가 화합한 몸의 독한 병을 치료하기도 하니,

 왜냐 하면 일체의 중생들을 이끌어 열반의 길에 나아가는 큰 길잡이이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삿된 소견을 일으켜서 생사의 광야를 윤회하는 중생이거나

 뛰어난 방편이 없어 열반의 길을 모르는 중생들이,

 

 만약 허공장보살의 명호(名號)를 부르며 지심으로 귀명(歸命)하고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沈水香)과 다가라향(多伽羅香)을 피워서 공경히 예배한다면,

 

 그 때마다 허공장보살은 그러한 중생들의 마음에서 자라나는 선근(善根)을 관찰하기도 하고,

 모든 견해의 번뇌에 미혹된 사실을 관찰하기도 하며,

 과거세에 심은 선근의 종자에 따라 그 업을 관찰하기도 하여

 중생들은 다 제도하고,

 

 혹은 불(佛)·법(法)·승(僧) 3보에 대해 신심을 내거나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의

 6바라밀을 얻으려고 하거나

 그 밖의 다른 공덕을 얻기 위해 힘쓰는 중생이 있다면,

 허공장보살은 그 때마다 그러한 중생을 관찰하여서 근기에 따라 신통을 나타내 보이되

 심지어 그 꿈속에서라도 갖가지 형상을 나타내어 온갖 방편으로 설법해 주리라.

 

 다시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깨어 있어서 허공장보살을 보려고 한다면,

 허공장보살은 그 때마다 바로 그의 눈앞에 온갖 형상으로 나타나는 동시에

 뛰어난 방편으로써 바른 길을 열어서

 그의 악한 업·삿된 소견·사악한 소원·악한 길을 다 깨뜨려 버리느니라.

 그래서 끝내 몸·입·뜻에 삿된 왜곡이 없게 하고

 바른 길·바른 소견·바른 업·바른 길에 나아가게 하느니라.

 

 또 항상 선지식(善知識)들을 가까이 하여

 속히 번뇌와·3도(途) 8난(難)의 고통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하며,

 선한 업을 행하는 그 자재로운 힘으로써 점점 깊은 법의 지혜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몸의 질병과 마음의 광란(狂亂)으로 온갖 고생에 허덕이고

 귀머거리·벙어리·절름발이 등으로 모든 감관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더라도, 
 허공장보살의 명호를 부르며 지심으로 귀명하고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沈水香)과 다가라향(多伽羅香)을 피워서 공경히 예배한 뒤에

 필요한 약을 얻기 위해 빌거나 원을 세워 그 병을 제거하려고 한다면,

 

 허공장보살은 역시 때마다 그 중생들의 원에 따라

 혹은 범천(梵天)의 형상과 혹은 제석천(帝釋天)의 형상과 혹은 비사문천(毘沙門天)의 형상과

 혹은 사천왕(四天王)의 형상과 혹은 염마천(焰摩天)의 형상과 혹은 도솔천(兜率天)의 형상과

 혹은 자재천(自在天)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바라문(婆羅門)의 형상과

 혹은 찰리(刹利)의 형상과  혹은 장자의 형상과 혹은 거사의 형상과

 혹은 대신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동남·동녀의 형상과 혹은 부모·친척의 형상과

 혹은 금강도(金剛刀)를 쥐고 있는 역사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혹은 천(天)·용(龍)·야차(夜叉)·건달바(乾?婆)·아수라(阿修羅)·가루라(迦樓羅)·긴나라(緊那羅)·

 마후라가(摩?羅伽)등의 사람인 듯 하면서 사람 아닌 아닌 것들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느니라."

 

 

 이와 같이 온갖 형상을 나타내 보여주니,

 그 중생이 꿈을 꾸고 있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바로 눈앞에 나타나서

 병의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고 치료해야 할 약을 분별해 주느니라.

 병세가 이러할 때에는 이러한 약을 먹고 병세가 저러할 때에는 저러한 약을 먹어야 한다는

 그 구체적인 처방을 가르쳐 줌으로써,

 중생들이 설명을 들은 그대로 각기 약을 복용하여 한번, 두번, 세번, 그 복용하는 횟수에 따라

 모든 병이 다 완쾌되며,

 그 중에 어떤 중생은 약을 먹지 않고 보살이 나타내는 형상만 보아도 병이 곧 낫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은 또한 큰 자비심을 구족하였기 때문에

 가난한 중생이 큰 부자가 되기를 원하거나,

 많이 배우고 익히려고 하거나, 법문을 듣는 것을 좋아하거나, 해탈을 구하려고 하거나,

 욕심을 버리려고 하거나, 선정을 닦으려고 하거나, 명성을 구하려고 하거나,

 진리를 구하려고 하거나,

 뛰어난 방편을 구하려고 하거나, 자재로움을 얻으려고 하거나, 단정함을 얻으려고 하거나,

 좋은 물건을 구하려고 하거나, 묘한 음성을 구하려고 하거나, 좋은 향내음을 구하려고 하거나,

 뛰어난 맛을 구하려고 하거나, 좋은 느낌을 구하려고 하거나, 음식을 구하려고 하거나,

 용맹함을 구하려고 하거나,고귀한 종성(種姓)을 구하려고 하거나,

 남자 아이를 원하거나, 여자 아이를 원하거나, 권속을 얻으려고 하거나,복덕을 구하려고 하거나,

 6바라밀을 성취하여 얻으려고 하거나, 뛰어난 말솜씨를 얻으려고 하거나,

 일체 중생들을 보호하길 구하거나,

 일체의 감옥에서 벗어나기를 구하거나, 일체의 악한 관습을 끊으려고 하거나 할 때에는

 마음을 내어 그 원이 성취되게 하고 내지 지혜 역시 이와 같이 하느니라.

 

 또 장수하기를 원하거나,

 많은 재물을 얻어 풍족하게 쓰기를 원하거나 할 때에는 그렇게 해 주되,

 인색한 자에게는 보시하게 하고, 파계한 자에게는 계행을 지키게 하

 성내거나 미워하는 자에게는 인고, 욕(忍辱)을 닦게 하고, 게으른 자에게는 정진하게 하고,

 마음이 산란한 자에게는 선정을 닦게 하고, 어리석은 자에게는 지혜를 갖추게 하고,

 3승(乘)을 부정하는 자에게는 성문승(聲聞乘)을 닦게 하고,

 나라든가 중생이라는 생각에 집착하는 자에게는 연각승(緣覺乘)을 닦게 교화하느니라.

 

 또 자비심을 여의어 자신의 몸만을 아끼고 중생을 버리는 자가 있을 때에는,

 그로 하여금 자신의 몸만을 옹호하지 않고 중생들을 다 거두어 주는 자비심을 닦게 하는 동시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多羅三邈三菩提)의 마음을 내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허공장보살은 중생들을 대할 때마다

 그 낱낱의 중생들의 마음을 알아 곧 방편을 나타내어서,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몸만을 옹호하지 않고

 중생들을 다 거두어 주는 그 보리(菩提)의 마음을 내게 하여

 4범행(梵行)에 머물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사람이 자비심을 일으켜 일체의 중생을 다 구제하려고 하거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에 편히 머물기 위해

 

 아란야(阿練若 : 사원)나 숲속의 고요한 처소에서

 단단하고 검은 침수향(沈水香)과 다가라향(多伽羅香)을 피우고 공경히 시방을 향해 합장하여

 진심으로 귀명하거나 할 때에는,

 허공장보살이 그를 위해 다음과 같은 다라니주(陀羅尼呪)를 설하느니라.    


 

 

 (다라니 1)  

     

       

  

  선남자여, 이 허공장보살은 때에 따라

  천인의 형상이나 사람의 형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사슴이나 까마귀의 형상을 나타내는가 하면,

  아무런 형상을 나타내지 않기도 하느니라.

 

  왜냐 하면 그 근기에 맞게 온갖 방편으로 설법하여

  한량없는 백천 나유타(那由他)의 중생을 교화하고 제도하되,

  혹은 성문승(聲聞乘)에 혹은 벽지불승(?支佛乘)에 혹은 대승(大乘)에

  각각 머물게 하기 때문이니라.

 

  또 어떤 중생을 성취시키기 위해서 대승에 머물러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게 하고

  내지 그 깊은 삼매와 다라니를 얻어 보살의 10지(地)를 구족하게 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마하살의 자비심이 이와 같으므로,

  만약 어떤 사람이 저 끝없는 허공을 측량하여 알 수 있다고 하더라도

  허공장보살의 지혜로운 방편과 대자대비(大慈大悲)한 마음과

  중생을 성숙시키는 삼매의 힘은 측량하지 못하느니라.

  선남자여, 허공장보살은 이러한 헤아릴 수 없는 지혜와 공덕을 성취하였기 때문이니라. 

 

  선남자여, 만약 어떤 중생이 그 마음이 순수하여 왜곡됨과 거짓이 없고,

  바른 소견을 지녀서 남의 결함을 들추어내거나 자신의 훌륭함을 자랑하지도 않으며,

  온갖 질투와 교만함과 의혹을 벗어나

  마음의 근본을 구족하고자 할 때에는,

 

  선남자여, 허공장 보살은 이러한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서

  방편의 지혜로써 더욱 정진하여 모든 죄과를 소멸해 주는 한편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내게 하고,

  일체의 선근을 다 위없는 보리에 회향함으로써 물러나지 않는 지위와 큰 세력을 얻어

  끝내 6바라밀을 성취하게 하느니라.

  그래서 항상 대자대비한 마음으로 도를 닦고

  내지 구경(究竟)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되느니라.

 

  선남자여, 이와 같이 허공장보살은

  자신이 성취한 그 헤아릴 수 없는 공덕을

  일체의 중생들도 성취하게

  용맹히 정진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