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에 석제환인이 대중 가운데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내가 부처님께서와 문수사리에게서 백천 경전을 들었사오나,
이러한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도 없는, 자재롭고 신통하고 결정적인
실상경전은 듣지 못하였나이다.
내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뜻을 알기에는,
어떤 중생이 이 경을 듣고, 믿고, 알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는 이는
반드시 이 법을 얻어 의심치 않을 것이어든
하물며 말씀한 대로 닦아 행하는 사람이오리까.
이 사람은 모든 나쁜 갈길(趣)은 막고 여러 착한 문을 여는 것이 될 것이며,
외도들을 항복받고 원수와 마군을 꺾어 버리고 보리를 닦아 행할 것이며,
도량에 편안히 있어서 여래께서 행하시던 자취를 밟을 것이니이다.
세존이시여,
만일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말씀한대로 닦아 행하는 이가 있으면,
내가 권속들과 더불어 공양하고 받자와 섬기겠사오며,
어디든지 촌락이나 도시에나 산림에나 넓은 들에나 이 경이 있는 데는,
내가 역시 권속들과 더불어 법을 듣기 위하여 그 곳에 가겠사오며,
그리하여 믿지 못하는 이는 믿음을 내게 하고,
믿는 이는 잘 보호하겠나이다.』
『착하고 착하도다. 제석이여.
너의 말과 같으니, 내가 너를 도와 기쁘게 하리라.
이 경은 지나간 부처님. 이 다음 부처님. 지금 부처님네의
말할 수 없고 생각할 수 없는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니라.
그러므로 만일 착한 남자나 착한 여인이 이 경을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고 공양하는 이는,
지나간 부처님. 이 다음 부처님. 지금 부처님께 공양함이 되나니라.
제석천왕아,
가령 삼천 대천 세계에 여래가 가득하여,
마치 사탕수수.대.갈대.벼.삼.숲과 같이 많거든,
어떤 좋은 남자나 좋은 여인이 한겁 동안이나 한겁이 조금 못되는 동안에,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공양하며 편리할 것을 받들어 드리고,
또 그 부처님네가 열반하신 뒤에 낱낱이 전신사리로 칠보탑을 일으키되,
가로와 세로는 한 사천하와 같고, 높이는 범천까지 이르며,
찰간을 훌륭하게 장엄하고, 온갖 꽃과 향과 영락과 깃발과 음악과
가장 훌륭한 것으로써 한겁이나 한겁이 조금 못되는 동안에 공양한다면
제석아 그 사람의 공덕이 얼마나 많겠느냐? 』
『매우 많겠나이다, 세존이시여. 그 복덕을 백.천억겁동안 말하더라도
다 할 수 없겠나이다.』
『제석아,
좋은 남자나 좋은 여인이 이 불가사의 해탈경전을 듣고 믿고
알고 받아 지니고 외우고 닦아 행하면,
그 복이 저 복보다 많으니라.
어찌한 까닭이냐?
여러 부처님네의 보리가 모두 이 경에서 나오는 것이니라.
보리의 모양은 한량할 수 없나니 그러므로 측량할 수 없나니라.』
'觀音寺 > 유마경(維摩經)을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법공양품(法供養品)-3: 가장 으뜸가는 법공양 (0) | 2007.04.09 |
---|---|
13.법공양품(法供養品)-2: 법공양 (0) | 2007.04.09 |
12.견아촉불품(見阿囑佛品)-5: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음 (0) | 2007.04.08 |
12.견아촉불품(見阿囑佛品)-4: 묘희세계를 가져옴 (0) | 2007.04.08 |
12.견아촉불품(見阿囑佛品)-3: 유마힐, 묘희세계를 버리고 오다. (0) | 2007.0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