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대중들의 생각을 아시고 유마힐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남자여,
이 대중들이 보기를 원하니,
묘희세계와 부처님과 보살대중과 성문대중들을 나타내어,
이 대중들로 하여금 보게 하라.』
이에 유마힐이 생각하기를,
내가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아니하고 묘희세계를 가져오되
철위산과 시냇물 흐르는 계곡과 강과 바다와 우물들과,
수미산들과 해와 달과 별들과 천궁과 용궁과 귀신의 궁전과
범천왕의 궁전들과 보살대중.성문대중과 도시와 촌락과 남자. 여자. 어른. 아이들과
무동여래와 보리나무와 연꽃들과 시방세계에서 불사를 짓는 것들이며,
보배로 된 세 갈래 층층다리 계단이 남섬부주로부터 도리천까지 뻗었는데,
여러 하늘사람들은 이 보배 계단으로 내려와서 무동여래께 예경하고 경법을 들으며,
남섬부주 사람들은 그 층층대로 올라가서 도리천에 이르러 하늘사람들을 보나니,
이렇게 한량없는 공덕으로 성취한 묘희세계를,
위로는 아가니타천으로부터 아래로 수륜에 이르기까지를,
마치 옹기장이 물레 같이 오른 손으로 떼어 들고, 이 세계에 들어오되,
꽃다발을 들듯하여 여러 대중에게 보이리라 하였다.
이렇게 생각하고 삼매에 들어가 신통력으로써
묘희세계를 오른손으로 떼어다가 이 세계에 놓으니,
그 세계에 있는 신통을 얻은 보살과 성문과 하늘사람들이 한꺼번에 소리쳐 말하되,
『세존이시여, 누가 우리들을 들고 가오니, 바라옵건데 구원하여 주옵소서』
하였다.
무동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이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유마힐이 신통력으로 하는 짓이다.』
하였다.
그러나 신통을 얻지 못한 다른 사람들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 줄을 깨닫지 못하였으며,
묘희세계가 이 나라에 들어왔지마는,줄거나 하지않았고,
이 나라도 비좁지 아니하고 본래와 다름이 없었다.
이 때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 묘희세계와 부동여래와 그 국토의 장염한 것과
깨끗한 행을 하는 보살들과 청백한 제자들을 보느냐?』
(대 중)
그러하오이다.
(부처님)
보살이 만일 이렇게 청정한 불국토를 얻으려거든,
무동여래께서 행하시던 도를 배울지니라.
이 묘희세계를 나타낼 때에 사바세계에서 十四,나유타 사람들이
「아뇩다라 삼먁 삼보리심」을 발하고, 묘희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하거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너희들이 마땅히 저 국토에 가서 나게 되리라』 고 수기 하시었다.
묘희세계가 이 사바세계에서 중생을 이롭게 할 일을 하여 마치고
본고장으로 돌아가는 것을
온 대중이 모두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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