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께서 설하신 계정혜의 무더기(戒蘊, 定蘊, 慧蘊)를
외우기 쉽게 운율에 맞추어 요약해 보았습니다.
디가니까야 34경과 맛지마니까야 152경, 도합 186경을 10년에 걸쳐 사경하고
돌아서 보니 각 경에서 무엇을 설하셨는지가 즉시적으로 기억나지 않아
'불망가(不忘歌)'라는 이름으로 각 경에서 무엇을 설하셨는지 다시 정리하려 하다가,,,
처음 부딪힌 문제가 바로 계정혜의 무더기를 어떻게 요약하는가의 문제였습니다.
세존께서도, 제자들도 수많은 경(經)에서 그 가르침은
계의 무더기(戒), 그에 이은 기본적인 수행의 무더기,
삼매의 무더기(定蘊), 지혜의 무더기(慧蘊)로 설파됩니다.
출가 수행의 결실이 무엇인지(사문과경, D2),
영지와 실천(明과 行, vijja와 carana)이 무엇인지(암밧타경, D3),
지혜(통찰지, 般若, panna)가 무엇인지(소나단다경, D4),
또 예를 들면 세존께서 반열반하신 후 '도대체 세존의 법들은 무엇인가?'라는 수바 바라문의 질문에
아난다 존자께서는 세존께서는 바로 이 계정혜의 무더기를 설하셨다고 답합니다.(수바경, D10)
이것은 몇 개의 예에 해당할 뿐입니다. 수많은 경에서
이 계정혜의 가르침은 정형구화 되어 세존의 가르침은 무엇인지 그 구체를 전하고 있습니다.
경을 공부하면서 놀라는 점 중에 하나는 그분 세존의 말씀은
비록 인습적인 인간의 표현인 '말' 혹은 '언어'를 통해서 설하시는 것이지만
그 단어의 선택, 그리고 표현의 방법에 있어서 어떤 절정(絶頂)을 보여주신다는 점입니다.
그야말로 그분의 말씀대로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법을 설하신 것입니다.
중언부언도 없습니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곡절도 분명합니다.
이해하지 못할 애매모호함도 없습니다.
더했으면 하는 부분도, 이 부분은 뺐으면 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비유는 너무도 적절하여 이 부분은 이렇게 비유했으면 더 나았을 텐데 하는 부분도 없습니다.
이같이 그 의미도 그러하지만,,, 그 표현도 한 번 설하신 바
그를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게끔 설하셨다는 점입니다. ^ ^;;
참으로 기이한 일이기도 합니다.
인간이든 신이든 어떤 존재라도 이렇게 말을 하는 이는 없을 것이란 생각입니다.
계정혜의 가르침을 요약하면서 이런 이려움이 있었습니다.
- 간략함을 위해 빼려니 뺄 것이 없었습니다.
설해진 부분들은 모두 그 이유가 있고,
한 구절 한 구절 모두 한량없이 심오한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칫 간략히 하려다간 그 설하신 '구체물'이 없어집니다.
그 '구체'가 없이 세존께선 '계정혜를 설하셨다.'고만 한디면 얼마나 우스운 일이 되겠습니까?
- 우리말의 운율에 맞추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구체를 상실함을 최대한 줄이고, 그리고 외우기 쉬우려면 운율에 맞아야 합니다.
그래야 노래처럼 지녀서 외우기가 쉽습니다.
그래도 이 정리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씁니다만 왜 이런 글을 쓰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니다.
그냥 써두려 하는 것 같습니다.
바빴고 다른 일도 많아 틈나는대로 했는데,,,
어쨌든 마쳤으니 홀가분합니다.
불망가를 쓰는 일도 진도가 나아갈 수 있으니 기쁘기도 합니다.
여태 써본 것도 다시 정리할 예정입니다.
186경의 불망가를 지어서 그 경에서 세존께서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즉시적으로 떠올릴 수 있기를,,, 념념불망(念念不忘) 잊지 않게 되기를,,,
세세생생(世世生生) 새겨서 잊지 않을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한 가지 기록해두려는 것은 이만한 일을 하는데도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방해를 하는 것처럼 결코 쉽지 않더라고 기록해 두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마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은 하루입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께, 가르침에, 승가에 귀의합니다. ((()))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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