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마흔 가지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비구들에게 '성스러운 바른 삼매'로부터 시작하여, 팔정도(八支聖道)와 그에 '성스러운 바른 지혜'와
'성스러운 바른 해탈' 두 가지를 더하여 십정도(十支聖道)를 설하시고, 그 각 요소의 연관성과 순서를
설하시고,
십정도의 구성요소와 십정도가 완성되는 과정의 열 가지, 도합 스무 가지를 '스무 가지 유익함의 편에 있는 구성요소'로 그 반대편에 있는 것을 '스무 가지 해로움의 편에 있는 구성요소'로 설하시고,
이 마흔 가지를 '위대한 마흔 가지의 법문'이라고 선언하시며,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천신아나 마라나
범천이나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세존께서 선언하신 '이 마흔 가지 법문이 구르는 것을 멈출 수 없다.'고
천명하신 경입니다.
그가 누구든지 팔정도(八支聖道) 닦아,
괴로움의 종식에, 존재의 소멸에, 갈애의 멸진에, 번뇌의 멸진에 이르는 것으로, 정신·물질의 족쇄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나와 세상이라는 미혹에서 벗어나는 것으로, 오온을 바로 보아 취착이 없어져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이든 저 세상이든 참된 '도닦음'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팔정도(八支聖道)'
이외에는 없다햐야 할 것입니다. 참으로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도닦음의 진리
(苦滅道聖諦)"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본 경에서 그 팔정도를, 십정도를,,, 그 구성요소인 바른 견해(正見)∼바른 삼매(正定)
까지의 8가지 요소와, 거기에 바른 지혜(samma-nana)와 바른 해탈(samma- vimutti)를 더하여
10가지의 각 요소에 대해서, 그리고 그 각각 요소의 순서와 인과와 상호연관성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하고 계십니다. 참으로 '도닦음'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에 관한 더할 나위 없는 소중한
법문이라 생각됩니다.
1】팔정도의 각 구성요소에 대하여
■ '성스러운 바른 삼매(正定)'로부터 시작하심과 그 의미
세존께서는 이 법문을 설하심에 있어서 '조건과 도움되는 것이 함께한 성스러운 바른 삼매란
무엇인가?'라고 하시어 '성스러운 바른 삼매'로 부터 법문을 시작하십니다.
본 법문이 팔정도에 그치치 않고 십정도에까지 이르면서 먼저 '성스러운 바른 삼매'를 실마리로
법을 설하심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팔정도에서 바른 말(正語), 바른 행위(正業), 바른 생계(正命)의 3가지는 세존의 가르침 중에서
계(戒)에, 바른 정진(正精進), 바른 마음챙김(正念), 바른 삼매(正定)는 정(定)에, 바른 견해(正見),
바른 사유(正思惟)는 혜(慧)의 삼학(三學)에 각각 해당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십정도에서 바른 지혜(samma-nana)와 바른 해탈(samma- vimutti)까지를 혜(慧)의 영역으로
볼 때, 세존께서는 계·정·혜(戒定慧)의 세 가지 가르침(三學) 중에서 그 가운데인 정(定/삼매)을 먼저
집어드시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가운데를 집어들면 그 처음과 끝이 쉽게 같이 들려지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렇게 설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1] '성스러운 바른 삼매(ariya-samma-samadhi)'
"비구들이여,
무엇이 조건과 도움되는 것이 함께한 성스러운 바른 삼매인가?
이른바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챙김이 있으니,
비구들이여,
이들 일곱 가지 요소를 갖춘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을 일러
성스러운 바른 삼매가 조건을 가졌다고도 하고, 도움되는 것이 함께 했다고도 한다."
이같이 세존께서는 1) 바른 견해, 2) 바른 사유, 3) 바른 말, 4) 바른 행위, 5) 바른 생계,
6) 바른 정진, 7) 바른 마음챙김의 팔정도의 다른 7가지 요소를 갖춘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을
일러 '성스러운 바른 삼매'라고 설하십니다.
이같은 세존의 가르침은 초선∼4선의 '바른 삼매(正定)'가 실로 어떤 것을 기반으로 하는지
분명하게 하시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1) 그릇된 견해, 2) 그릇된 사유, 3) 그릇된 말, 4) 그릇된 생계,
6) 그릇된 정진, 7) 그릇된 마음챙김을 가진 자가 '바른 삼매' 즉 '바른 마음의 조복'을 성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라고 설하시는 것으로 새겨집니다.
이같이 '성스러운 바른 삼매'를 구족한 자가 그 마음을 '지혜'와 '해탈'로 기울일 때 그가 비로소
'바른 지혜'와 '바른 해탈'에 이르게 되는 것이기에,,, 세존께서 먼저 '바른 삼매'를 입구로 팔정도의
각 구성요소의 상호연관성을 설하시는 것은 참으로 합당한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2] '성스러운 바른 견해(ariya-samma-ditthi)'
■ 바른 견해가 먼저임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성스러운 바른 삼매(ariya-samma-samadhi)'로부터 시작하여,
바른 견해를 설하시면서 '거기서 바른 견해가 먼저다.'라고 설하십니다. '거기서'란 여기 설하시는
'바른 견해'를 가리키는 것이기에 '바른 견해'가 '바른 견해'에서 시작됨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그는 그릇된 견해를 그릇된 견해라고 꿰뚫어 알고, 바른 견해를 바른 견해라고 꿰뚫어 안다.
이것이 그의 바른 견해'이기 때문이라고 설하십니다.
■ '그릇된 견해' _ '10가지로 된 그릇된 견해'
세존께서는 '그릇된 견해(邪見)'에 대해서,
"1) 보시도 없고 공물도 없고 제사(헌공)도 없다.
2)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도 없고 과보도 없다.
3) 이 세상과 저 세상도 없다.
4)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다.
5) 화생하는 중생도 없다.
6)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선언하는
덕스럽고 바른 도를 구족한 사문 ‧ 바라문들도 이 세상에는 없다.'
라고 하는 것은 그릇된 견해이다." 라고 설하셨습니다.
보시도 헛된 짓이고, 선행과 악행에 대한 과보란 것도 없는 것인데 지어낸 것이고,
이 세상도 환영이고, 저 세상이란 것도 없는 것인데 지어낸 것이다와 같은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차고 넘침을 봅니다. 세속적인 목적으로 혹은 그 마음이 오염되어 어머니 아버지를 부인하는 자들도 있거니와, 지옥이나 천상과 같이 화생하는 중생들이 있어 엄연 삶을 받아서 사는 것을 우스이
여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대체 무엇인가'하고 도를 구하는 자들도
희유하거니와,,, 그런 도를 구하고 실현하는 사문·바라문이 있다하더라도 천박하게 대하고 자신의
한 가닥 그릇된 견해나 허무에 기대어 '그렇다면 입증해보라, 신통을 보여보라.'라고 하며 거룩한
분들과 그 마음을 발아래 두려는 모습을 매양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그와 같이 '그릇된 견해(邪見)'에 지배되는, '무명(無明)이 지배하는 이 세상'은
"일체가 불타고 있다"라고 하신 세존의 말씀과 하나도 틀리지 않습니다, 말씀하신 그대로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붙타오르고 있는 것"에 다름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