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빠까 목갈라나 경은
세존께서 입적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아난다 존자가 라자가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무실 때, 탁발을 나가시다가 찾아간 고빠까 목갈라나 바라문과 거기로 와 대화에 참여하게 된
마가다의 대신인 왓사까라 바라문과의 대화를 담고 있습니다.
■ 세존께서 입적하실 때, 어떤 제자를 정하여 귀의처로 정하신 적이 없다.
세존께서 입적하신지 얼마 되지 않아서겠지만 두 바라문의 질문은 세존께서 입적하신 후에는
누구를 의지처로, 귀의처로 해야 하는가를 묻고 있는 바 그 질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서 구족 하셨던 모든 법들을
모든 방면에서 완전하게 구족한 비구가 단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2)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내가 입멸한 뒤에 이 자가 그대들의 귀의처가 될 것이다.'라고 정하시어
존자들이 의지하는 비구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3) 승가의 동의하에 많은 장로 비구들이
'세존께서 입멸한 뒤에 이 비구가 그대들의 귀의처가 될 것이다.'라고 정하여
존자들이 지금 의지하는 비구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아난다 존자는 위 3가지 질문들에 대해 '그런 비구는 단 한 명도 없다.'라고 대답하십니다.
세존께서 당신께서 입적하신 후에는 '이제 법에 대하여 누구를 따르라'고 하신 적이 없고,
그렇다고 하여 승가의 동의하에 '이제는 누구를 중심으로 하여 법을 지키고 수행해 나갑시다.'라고
합의된 적도 없는 것입니다.
이는 인간세에서 흔히 전적으로 계승자가 혹은 상속자가 정해진다거나, 내가 가고난 다음에는 누구를
중심으로 혹은 '반석으로'하여 이어가라고 하는 방식과는 큰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숙연해지는 법(dhamma)의 전승입니다.
■ "내가 가고난 후에는 법과 율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자신을 귀의처로,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러라"
이같이 누구를 특정하여 그를 귀의처로 가르침의 상속자로 정하지 않은 법의 전승 방식은
세존의 입적을 전후한 「대반열반경」(D16)의 아래와 같은 가르침과 그 궤를 같이합니다.
"아난다여,
내가 가고난 후에는
내가 그대들에게 가르치고 천명한 법과 울이 그대들의 스승이 될 것이다."
(* 대반열반경, D16: http://blog.daum.net/ibakdal/17371230)
내가 가고난 후에는 누구를 그대들의 스승으로 삼으라고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난다여,
그러므로 여기서 그대들은
자신을 섬으로 삼고(自燈明) 자신을 귀의처로 삼아(自歸依) 머물고,
남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법을 섬으로 삼고(法燈明) 법을 귀의처로 삼아(法歸依) 머물고,
다른 것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지 말라."
(* 대반열반경, D16: http://blog.daum.net/ibakdal/17371204)
어떤 비구를 귀의처로 삼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놀랍게도 '자신'을 귀의처로, '법'을 귀의처로 삼아
머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이어서 상세하게 설하셨습니다.
위와 같이 '법과 율'을 스승으로, '자신을 귀의처로, 법을 귀의처로' 삼아 들숨날숨에 마음챙기는 것을
시작으로 몸, 느낌, 마음, 법에 마음챙기는 법을 수행하는 자신을 '귀의처'로 삼을 것을 설하신
것입니다.
'어째서 이같은 가르침을 하실 수 있는 것일까?'라고 생각해 봅니다.
- 그 첫째는 '법은 세존에 의해 잘 설해졌기 때문에', 즉 그 잘 설해진 법을 귀의처로 삼아도 될 만큼
세존에 의해 법이 잘 설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 둘째는 그 법에 의지하여 수행하는 자기 자신의 증득 이외에는, 그 어떤 다른 이도 자신의 안내자가
될지언정, 자신이 의지하는 바가 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 셋째로 어떤 이들의 말처럼 세존의 가르침은 세존께서 입적하신 후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제자들에
의해서 더욱더 발전되고 집대성되어서 비로소 그 진수나 핵심이 드러내어지는 그런 가르침이
전혀 아닌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세존께서 설하셨던 그대로 그것은 더할 나위없이, 혹은
더헐 것도 뺄 것도 없이 '이미 완성된' 상태로 설해졌던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법은
1)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2) 스스로 보아 알 수 있고,
3) 시간이 걸리지 않고,
4) 와서 보라는 것이고,
5) 향상으로 인도하고,
6) 지자들이 각자 알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고, 불사(不死)의 문은 활짝 열렸기 때문입니다."
(* 자나와사바 경, D18: http://blog.daum.net/ibakdal/17371246)
■ 그러나 우리는 이런 법을 가진 비구를 존경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뭅니다.
아난다 존자께서는 포살일에 빠띠목카를 외우게 하고 위반한 자가 있으면 빠띠목카(학습계목)에 따라
그를 다루는 것을 예를 들어 "우리를 다루는 것은 (어떤) 존자가 아니라 법입니다."라고 예를 들어서
설하십니다.
아난다 존자께서는 세존께서는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설하신 바,
우리들 가운데 이런 법을 가지고 있는 비구를 '존경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뭅니다.'라고 설하십니다.
이 말씀의 뜻을 새기면,
1)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자께서 구족 하셨던 모든 법들을 모든 방면에서 완전하게 구족한 비구는
단 한 명도 없고,
2)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내가 입멸한 뒤에 이 자가 그대들의 귀의처가 될 것이다.'라고 정하시어
존자들이 의지하는 비구는 단 한 명도 없고,
3) 승가의 동의하에 많은 장로 비구들이 '세존께서 입멸한 뒤에 이 비구가 그대들의 귀의처가 될
것이다.'라고 정하여 존자들이 지금 의지하는 비구도 단 한 명도 없지만,
세존께서 설하신 바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가지고 있는 비구가 세존이나 그분이
설하신 법과 같이 '귀의처'는 아니라 할지라도 '존경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무는' 그러한 비구는
우리 가운데 있다고 함이 되는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어떤 비구가 아니라 '승가'가 귀의처가 되고
'승가'가 삼보(三寶)가 되는 이유라고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사쌍팔배(四雙八輩)'로 이루어진,
우리가 귀의하는 승가(sangha)란 이를 두고 이름이니 바로 이러한 법을 구족한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 세존께서 설하신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가진 존경받는 비구
이어서 아난다 존자께서는 그 '세존께서 설하신 청정헌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아래와 같은 10가지 법이라고 설하십니다.
1) 계(戒)를 수지하고, 계로써 단속하고 닦음
2)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잘 호지하고, 잘 정리하며,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숙고하고, 바른 견해로써 잘 꿰뚫음
3) 필수품만으로 만족: 음식, 의복, 거처, 벼구완하는 약품
4) 바른 삼매(초선 ∼ 4선)의 구족
5)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구족[신족통]
6) 천상이나 인간이나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들음[천이통]을 구족
7) 다른 중생들이나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꿰뚫어 앎[타심통]을 구족
8) 한량없는 전생을 앎[숙명통]을 구족
9) 중생들이 죽어서 다시 태어남을 앎[천안통]을 구족
10) 해탈·열반[누진통]
■ 일어나지 않은 도, 생기지 않은 도, 설해지지 않은 도를
본 경에서 아난다 존자는 세존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표현하십니다. 세존께서 입적하신지 얼마되지
않은 점을 생각하면 그분 세존에 대한 아난다 존자의 자리매김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표현인 바,
많은 점을 시사합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일어나지 않은 도를 일으키셨고,
생기지 않은 도를 생기게 하셨으며,
설해지지 않은 도를 설하셨고,
도를 아시고,
도를 발견하셨고,
도에 정통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어떤 이들은 세존의 가르침이 브라만교에 뿌리를 두고 그것을 변화시키고 반전하여 그분의
가르침을 세우셨다고 합니다. 세존께서 법을 펴시면서 그 시대상황을 저변으로 하여 법을 설하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 시대 그 지역 사람들에게 법을 설하시면서 그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무슨
법을 허공에 설하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의 가르침은 그 누가 가르쳤던 그 어떤 법과도 다른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
입적하신 후 2562년에 이르는 인간세의 다른 모든 가르침과도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치 태양처럼 빛나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는 진실무위한 의지처요 피난처요
귀의처가 되는 유일한 가르침인 것입니다. 수십만년의 세월이 지나가도 그럴 것입니다.
실로 "일어나지 않은 도를 일으키셨고, 생기지 않은 도를 생기게 하셨으며, 설해지지 않은 도를
설하신" 것입니다. 그분은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리셨습니다.'. 실로 그러합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석가모니 부처님과 아난다 존자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취착으로,, 애욕으로,,, 성냄으로,,, 학대와 잔인함으로,,, 무명으로,,,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진실로 참회하며,,,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분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과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정진하고 있는 아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을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약카들, 간답바들, 꿈반다들,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약카들을 거느리시는 꾸웨라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약카들, 간답바들을 거느리시는 다따랏따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간답바들, 꿈반다들을 거느리시는 위룰하까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꿈반다들, 용들을 거느리시는 위루빡까 대천왕과 그를 따르는 용들에게,, 부처님의 제자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공덕을 새기고 감사드리며,,, 부처님의 법을 지키고 전하시는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이 늪을, 진흙탕을, 윤회와 미혹을 벗어나고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8. 10. 14.
'맛지마니까야(中部) > M108.고빠까목갈라나경-법의 전승' 카테고리의 다른 글
9. 그 질문은 이미 대답을 했습니다. (0) | 2018.10.09 |
---|---|
8. 세존께서는 바른 삼매인 선정을 칭송하셨습니다. (0) | 2018.10.09 |
7. 세존께서는 모든 선정을 칭송하시지 않으셨습니다. (0) | 2018.10.09 |
6. 세존께서 설하신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가지고 있는 그런 비구를 존경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뭅니다. (0) | 2018.10.09 |
5. 그러나 존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무는 그런 비구는 있습니다. (0) | 2018.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