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바라문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 분 세존께서는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을 설하셨습니다.
우리들 가운데 이런 법을 가지고 있는 비구를
우리는 지금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며,
존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뭅니다.
어떤 것이 열 가지 인가요?"
14.
바라문이여,
1] 계를 수지하고 계로 단속하고 닦음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니며 빠띠목카의 단속으로 잘 단속하여 지내고
바른 행위와 행동의 영역을 구족하여
사소한 잘못에도 두려움을 보며 학습계목을 받아 지녀 닦습니다.
15.
2]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잘 호지하고, 잘 정리하며,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숙고하고, 바른 견해로써 잘 꿰뚫음
그는
많이 배우고[多聞] 배운 것을 잘 호지하고 배운 것을 잘 정리합니다.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을 구족했고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고 지극히 청정한 법을 설하고 범행(梵行)을 드러내는 가르침들이
있으니,
그는 그러한 가르침들을 많이 배우고 호지하고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숙고하고, 올바른 견해로써 잘 꿰뚫습니다.
16.
3] 필수품만으로 만족
그는 의복, 음식, 거처, 병구완하는 약품으로 만족합니다.
17.
4] 4가지 선정(바른 삼매)을 구족
그는 지금 ‧ 여기에서 행복하게 머물게 하는,
높은 마음인 네 가지 선정의 단계를
원하는 대로 얻고 힘들이지 않게 얻고 어렵지 않게 얻습니다."
18.
5] 여러 가지 신통변화[신족통]를 구족
그는 여러 가지 신통변화를 나툽니다.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하고 여럿이 된 후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며,
마치 허공에서처럼 벽이나 담이나 산을 아무런 장애없이 통과하고,
물속에서처럼 땅에서도 떠올랐다 잠겼다 하고,
땅 위에서처럼 물 위에서 빠지지 않고 걸어가고,
날개 달린 새처럼 가부좌한 채 허공을 날아가고,
저 막강하고 위력적인 태양과 달을 손으로 만져 쓰다듬기도 하며,
심지어는 저 멀리 범천의 세상에까지도 몸의 자유자재함을 발합니다.[神足通]
19.
6] 천상이나 인간이나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들음[천이통]을 구족한 비구
그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하고 신성한 귀의 요소로
천상이나 인간의 소리 둘 다를 멀든 가깝든 간에 다 들을 수 있습니다.[天耳通]
20.
7] 다른 중생들이나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꿰뚫어 앎[타심통]을 구족
그는 그의 마음으로 다른 중생들과 다른 인간들의 마음을 대하여 꿰뚫어 압니다. 즉
탐욕이 있는 마음은 탐욕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탐욕을 여읜 마음은 탐욕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성냄이 있는 마음은 성냄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성냄을 여읜 마음은 성냄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은 어리석음이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은 어리석음을 여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수축한 마음은 수축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흩어진 마음은 흩어진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고귀한 마음은 고귀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고귀하지 않은 마음은 고귀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위가 있는 마음은 위가 있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위가 없는 마음은 위가 없는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삼매에 든 마음은 삼매에 든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은 삼매에 들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며,
해탈한 마음은 해탈한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고,
해탈하지 않은 마음은 해탈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꿰뚫어 알압니다.[他心通]
21.
8] 한량없는 전생을 앎[숙명통]을 구족
그는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삶들을 기억합니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십만 생,
세계가 수축하는 여러 겁,
세계가 팽창하는 여러 겁,
세계가 수축하고 팽창하는 여러 겁을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으며,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다른 어떤 곳에 다시 태어나
그곳에서는
이런 이름을 가졌고,
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행복과 고통을 경험했으며,
이런 수명의 한계를 가졌고,
그곳에서 죽어 여기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한량없는 전생의 갖가지 모습들을
그 특색과 더불어 상세하게 기억해냅니다.[宿命通]
22.
9] 중생들이 죽어서 다시 태어남을 앎[천안통]을 구족
그는 인간을 뛰어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 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압니다.
'이들은
1) 몸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2) 입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3) 마음으로 못된 짓을 골고루 하고,
4) 성자들을 비방하고,
5) 삿된 견해를 지니어,
6) 사견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비참한 곳, 나쁜 곳(惡處), 파멸처, 지옥에 태어났다.
그러나 이들은
1) 몸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2) 입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3) 마음으로 좋은 일을 골고루 하고,
4)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5) 바른 견해를 지니고,
6)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죽어서 몸이 무너진 다음에는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났다.'라고.
이와같이 그는 청정하고 인간을 넘어선 신성한 눈(天眼)으로
중생들이
죽고 태어나고,
천박하고 고상하고,
잘 생기고 못생기고,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가는 것을 보고,
중생들이 지은 바 그 업에 따라가는 것을 꿰뚫어 압니다.[天眼通]
23.
10] 해탈·열반[누진통]
그는 모든 번뇌가 다하여 아무 번뇌가 없는
마음의 해탈[心解脫]과 통찰지를 통한 해탈[慧解脫]을
바로 지금 · 여기에서 스스로 최상의 지혜로 알고 실현하여 구족하여 머뭅니다.[漏盡通]
바라문이여,
이것이 아시는 분, 보시는 분, 아라한, 정등각자이신 그 분 세존께서 설하신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열 가지 법입니다.
우리들 가운데 이런 법을 가지고 있는 비구를
우리는 지금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숭배하며,
존경하고 존중하기 때문에 의지하여 머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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