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끼 경은
세존께서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오빠사다라는 꼬살라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여
천신의 숲이라는 살라 나무 숲에 머무실 때, 그 지역의 장자들이 세존을 친견하러 나서자
그 지역을 빠세나디 꼬살라 왕으로부터 하사받아 다스리고 있던 짱끼 바라문이 따라 나서는 것을
계기로 설해진 경입니다.
장자들은 짱끼 바라문이 세존을 친견하러 가는 것은 어울리지 않고, 세존께서 짱끼 바라문에게
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지만, 짱끼 바라문은 그렇지 않고 자신이 세존을 친견하러 가는 것이
어울림을 밝힙니다. 본경은 그때 동참한 카빠티까라는 바라문 학도가 바라문들의 전승에 대해, 그리고
진리의 수호, 발견, 진리에 도달함 그리고 진리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들에 대해 세존과 문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주 옛날부터도 지금도, 넘쳐나는 지식들 중에서 사람들은 '진리'를 아떻게 발견할 수 있고 도달할
수 있는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거기에 머무를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왔습니다. 어떤 이는 사색을,
대화를, 혹은 명상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도대체 진리란 것이 있는가?' 혹은
그런 것이 있다면 '도대체 그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는 여전히 미궁에 갇혀진 채로입니다.
세존께서는 '네 가지 거룩한 진리(四聖諦)'를 '진리'라고 천명하셨습니다. 정신물질의 세상에 갇혀서
오온을 바로 보지 못한 채, 갈애를 향해 치달리고 무명에 덮혀있는 중생들에게 이 뜻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어떤 이의 주장이아 취향 정도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출현이 그토록
어려운 여래'(* 셀라경, M92: http://blog.daum.net/ibakdal/17372579) 께서는 바로 이 '진리(sacca, 삿짜)'를 눈 있는 자 보라고 하늘의 태양처럼 명명백백히 밝혀주셨습니다. 그랗게 그 '진리'를 밝혀
놓으셨는데도 미혹에 사로잡혀 괴로워하면서 더욱 괴로움의 길을 향해 가는 이 세상의 모습은 참으로
기괴하기조차 합니다.
본경은 진리에 관해 관심이 있는 지자들의 그러한 의문에 위없는 답이요 가르침이라고 생각됩니다.
■ 바라문들(知者들)이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된 것이다.'라고 하는
단정적인 주장에 대해서
- 세존께서는 '진리를 알고, 진리를 본다.'라고 말하는 자가 그들의 스승이나 그 스승들의
선조에게서라도 단 한 명이라도 있었는가를 물으십니다. '진리를 알고 진리를 보며',,,,
이것만이 진리이고 다른 것은 모두 헛되다라고 말하는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러므로 그들의 그와 같은 주장은 '장님 줄서기'와 같아서 맨 앞에 았는 자도 중간이나
끝에 있는 자도 진리를 보지 못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그들의 주장을 타파하십니다. 수천년 혹은
더 이상일 수도 있는 베다(veda)의 가르침을 이렇게 단칼에 쓰러뜨리십니다.
이런 경우 세존의 가르침은 일체 타협이 없고, 칼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칼끝이 있어서 허수아비들을
반쪽 내듯이 제압하십니다. 어떤 때는 반대되는 것을 제압하는 '힘'의 여래십니다. 확신이 없는 데서
나오는 유약함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세존께서는 보이십니다. 오근(五根) 뿐아니라 오력(五力)을
닦아 그 '힘'을 얻어서 법답지 않은 것을 능히 스스로 제압하는 힘을 키울 것을 가르치시는 스승의
뜻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 진리를 추구하는 일반론 5가지의 허구
- 카빠티까 바라문 학도는 차례로 그들의 전승은
1) 믿음으로 받아 들여지고, 2) 여러 사람들이 찬성하고, 3) 완전하게 옛날로부터 구전된 것이고,
4) 충분히 추론하여 검증된 것이고, 5) 철저하게 사색된 것이기에 진리라고 주장합니다.
- 그러나 세존께서는
· 완전한 믿음, 찬성, 구전, 추론, 사색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라 하더라도
공허하고 텅 비고, 거짓으로 판명되기도 하고,
· 완전한 믿음, 찬성, 구전, 추론, 사색에 의해 받아들여진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사실이고 진실인 것이 판명되기도 함
을 지적하여 그러한 일반론이 지니는 허망함을 지적히십니다.
고금을 막론하고 천상천하에 세존의 논리를 따를 자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땅과 같이 견고하고 평등하며, 물과 같이 휘감아 돌고 막힘이 없으며, 불과 같이 재로 만들지 못함이
없으나 그 따뜻함으로 뭇 중생들을 키우고 감싸 안고, 바람과 같이 어디에도 걸림이 없습니다.
어디 한 곳도 빈 곳이 없고, 한 곳도 딱딱하여 부서짐이 없으며, 어디에도 내가 내라하는 고린 것이란 없고, 모든 존재에게 베풀고 살게 하지만 자신은 마치 없는 듯이 그러나 분명하고 뚜렷하게
존재합니다. 평등하여 그 중도(中道)를 취함이 망망대해와 같아 들어간 곳도 나온 곳도 없습니다.
- 어떤 것이라도 탐착하여 거머쥐지 않고 싫어하여 내뱉지도 않으나,
스스로 청정하여 흠 하나 없기가 가을하늘 같으니 존재들에 대한 진정한 인정(認定)이요,
- 연기(緣起)의 검(劍)으로 일체가 이미 베여졌으므로 다시는 성을 내어 검으로 치는 법이 없으나.
삼계의 정신물질을 지배하는 마라라 할지라도 숨을 곳이 없으니, 도를 이룬 자에게 붙어 다니는
칼없는 칼의 진실한 의미(意味)요,
-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곳에 섰으나, 삼천대천세계가 그 곳에서 일고져도
넘치거나 모자란 법이 없으니 없으니 실로 진실한 중도(中道)입니다.
■ 진리의 발견
세존께서는 진리를 발견하는 방법에 있어서 어떤 자가
믿음이나, 찬성이나, 구전을 받아들이거나, 추론에 의해서, 혹은 사색하여 어떤 견해를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으로 '이것은 진리이고, 다른 것은 헛되다.'라는 결정적인 결론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고 설하십니다. 왜냐면 그것으로 진리를 '발견'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하십니다.
그렇다면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진리를 발견합니까?
여기서 세존의 가르침은 상상을 초월하는 비약을 합니다. 일반론과는 성격조차가 전혀 다른 별천지의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그것은 누가 자신이 진리를 발견햇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를 찾아가
1) 탐묙의 법들, 2) 성냄의 법들, 3) 어리석음의 법들이 그에게 있는지에 근거하여 그를 조사하라는
것입니다.
그가 탐욕의 법들에 휩싸여 있는지, 성냄의 법들에 휩싸여 있는지, 어리석음의 법들에 휩싸여 있는지
그러한 법들에 휩싸여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면서 알고 본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긴 세월 불이익과 고통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여 검증하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 진리를 발견하는 13가지 단계 그리하여 그 법이 탐욕, 성냄, 어리석음으로부터 청정한지를 검증한 후,,, 1) 비로소 그 법 혹은 그 법을 지닌 자에게 믿음이 생기고 2) 믿음이 생긴 자는 그를 친견한다. 3) 친견하면서 공경한다. 4) 공경하면서 귀를 기울인다. 5) 귀 기울이면서 법을 배운다. 6) 배우고 나서 법을 호지한다. 7) 호지한 법들의 뜻을 자세히 살펴본다. 8) 뜻을 자세히 살필 때에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인다. 9)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열의가 생긴다. 10) 열의가 생길 때에 시도한다. 11) 시도할 때 세밀하게 관찰한다. 12) 세밀하게 관찰한 뒤 노력한다. 13) 노력할 때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실현하고 통찰지로써 그것을 꿰뚫어 본다. '이런 방법으로 그는 진리를 발견한다.'라고 세존께서는 가르치셨습니다. 여기서 그 마지막이 '몸으로 실현'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체지체능(體知體能)입니다. 그러나 위없는 스승께서는,,, 이제 진리를 '발견'했을 뿐 그는 아직 진리에 '도달'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십니다. |
이 부분 세존의 가르침은 너무나 정교하여 참으로 볼 것을 보고야만 느낌입니다. ((()))
■ 진리에의 도달
어떻게 해서 사람이 진리에 도달합니끼?
세존께서는 위 13가지 법들을 '받들어 행하고 닦아서' 진리에 도달한다고 설하셨습니다.
이 한마디의 법문은 세존의 가르침이 어떤 것인지 참으로 바르게 드러냅니다.
세존의 가르침을 알더라도 그 성취는 '행하고 닦아서'만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법들이 도움이 되는가? _ 잔리를 발견하는 13가지 단계의 법
하면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법들이 도움이 되는가고 까빠티까 바하문 학도는 묻습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위 진리를 발견하기 위한 13가지의 법들이 진리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법들임을
설하십니다.
어찌보면 논리가 쳇바퀴 돌듯 자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용은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은 필연임을
알 수 있고, 심심미묘함을 알 수 있습니다.
◎ 진리에 도달하는데 도움이 되는 13가지의 법
1) 진리에 도달 즉, 몸으로 최상의 진리를 실현하고 통찰지로써 그것을 꿰뚫어 보는 것은 노력하지 않고서는 될 수 없다. 노력하기 때문에 진리에 도달하게 된다. 2) 세밀히 관찰하지 않으면 노력할 수 없다. 세밀히 관찰하기 때문에 노력하게 된다. 3) 시도하지 않으면 세밀히 관찰할 수 없다. 시도하기 때문에 세밀히 관찰하게 된다. 4) 열의가 없으면 시도하지 않는다. 열의가 생기기 때문에 시도한다. 5)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지 않으면 열의가 생기지 않는다.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이기 때문에 열의가 생긴다. 6) 뜻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일 수 없다. 뜻을 자세히 살펴보기 때문에 법을 사유하여 받아들인다,. 7) 법을 호지하지 않으면 뜻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다. 법을 호지하기 때문에 뜻을 자세히 살펴본다. 9) 법을 배우지 않으면 법을 호지할 수 없다. 법을 배우기 때문에 법을 호지한다. 10)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법을 배울 수 없다. 귀를 기울이기 때문에 법을 배운다. 11) 공경하지 않으면 귀를 기울일 수 없다. 공경하기 때문에 귀를 기울인다. 12) 친견하지 않으면 공경할 수 없다. 친견하기 때문에 공경한다. 13) 믿음이 없으면 친견할 수 없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친견한다. |
이같은 법문에 까빠티까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는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저희들은 이전에는 이렇게 알았습니다.
'삭발한 사문들, 비천한 깜둥이들,
우리 조상의 발에서 태어난 그들이 누구이건데 감히 어찌 법을 이해한다는 말인가?'라고.
그러나 참으로 고따마 존자께서는 제게
사문들에 대한 사문의 사랑과, 사문들에 대한 사문의 청정한 믿음과,
사문들에 대한 사문의 존경심을 생기게 해주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세존께 귀의합니다.
지혜있는 자의 당연한 귀결이라 생각됩니다.
2009년 초에 시작한 디가니까야 사경으로부터 올해가 2018년이니 10년차가 되었습니다.
제 나이 이제 무술년을 맞아 환갑이 되었습니다.
많고 적은 인생의 유전을 겪었습니다. 쓰라리고 혹독한 일들도 많았습니다.
세존은 도대체 어떤 분이시며, 어떤 말씀을 하셨으며, 그 가르침의 요체는 어떤 것이며, 세존께서는
왜 그런 분이 되셨는가에 대한 깊은 의문을 가지고 시작한 사경입니다. 어떤 때는 도대체 이것이
말이되는 소리인가 이해하지 못했던 적도 있었고, 유신견의 가르침에 이르러서는 가르침의 요지를
이해하지 못하여 1년 넘게 헤매었던 적도 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세존께서 어떤 가르침을 주셨는지 거의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은 점점 더 수행으로 기울게 되었습니다. '알고, 닦고, 버려서' 성취한다는 말씀을 이해하게 된
것입니다. 이제 알았으니 '닦아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다'라는 데 생각이 이르른 것입니다.
아직도 많은 곤경에 처해 있지만,,, 정신과 물질을 대하는, 일상을 바라보는 저의 마음은 점점 더
팔정도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너무나 서툴고 익숙하지 못한 저를 발견합니다.
알기는 알되 사소한 일에도 화냄과 싫어함을 버리지 못하는 저 자신을 바라보게 됩니다.
악의와 해코지의 마음도 수시로 일어나는 것을 보고,,, 길에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아직도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일과 방일함을 놓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봅니다.
장끼 경을 대해서는 현학적인 면이 있는 저의 모습과는 다른 어떤 느낌을 받는 모습입니다.
세존 같으신 분과 어떤 총명한 바라문 학도가 주고받은 이 법문은 어떤 요술이 있는데 그 요술사가
어떻게 눈 뜨고 있는 자 앞에서 눈을 속여 그 요술을 부리는지를 초고속 촬영을 하여 slow motion으로 낱낱이 보는 그런 느낌을 전해줍니다. 도(道)에 이르는 실체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를 낱낱이 손에 쥐듯보는 그런 느낌인 것입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은 상세한 가르침을 전해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그분의 연민과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가족들과 함께 긴 곤경을 겪었기에,,, 악업으로 인한 인과가 끝나고,,, 선업으로 인한 인과가 드러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었던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을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새로이 인연을 맺게되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8.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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