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하고
사왓티로 탁발을 갔다.
그때 어떤 사람이 던진 흙덩이가 앙굴라말라 존자의 몸에 떨어졌고,
다른 사람이 던진 몽둥이가 앙굴리말라 존자의 몸에 날아왔고,
또 다른 사람이 던진 사금파리가 앙굴리말라 존자의 몸을 쳤다.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머리가 깨져 피를 흘리며 발우가 부서지고 옷이 찢어진 채
세존을 뵈러 갔다.
세존께서는 앙굴리말라 존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셨다. 보시고서 앙굴리말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감내하라, 바라문이여. 감내하라, 바라문이여.
그대가 수년, 수백 년, 수천 년을 지옥에서 고통받을 그 업의 과보를
그대가 지금 ‧ 여기에서 겪는 것이다."
18.
그러자 앙굴라말라 존자는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해탈의 행복을 맛보면서
그때 이 감흥어를 읊었다.
"전에 방일했지만 그 후로는 방일하지 않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가 지은 삿된 업을 유익함[善]으로 덮는 자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참으로 젊은 비구가 부처님의 교법에 몰두할 때
그는 이 세상을 비추나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의 교법에 몰두하기를!
나의 적들은
참으로 법으로 인도하는 좋은 분들을 섬기기를!
참으로 인욕을 설하고 온화함을 칭송하는 분들이 있으니
나의 적들은 그들의 법을 때때로 듣고 그것을 따라 행하기를!
그러면 분명 그들은 나를 해치지도 다른 이를 해치지도 않으리라.
최상의 평화를 얻어 약하거나 강한 자들을 보호하기를!
물 대는 자들은 물을 인도하고
화살 만드는 자들은 화살대를 곧게 하고
목수들은 나무를 다루고
지자들은 자신을 다스린다.
어떤 자들은 몽둥이로 길들이고
갈고리와 채찍으로 길들인다.
그러나 나는 몽둥이도 없고 칼도 없는
여여한 분에 의해서 길들여졌다.
비록 예전에는 살인자였지만
이제 내 이름은 '불해(不害)'이다.
이제야 나는 참된 이름을 가졌으니
그 누구도 해치지 않는다.
나는 전에 앙굴리말라라고 알려진 도적이었다.
큰 격류에 휩쓸리다 부처님을 귀의처로 다가갔다.
나는 전에 앙굴라말라라고 알려진
손에 피를 묻히는 자였지만
이제 나의 귀의처를 보라.
나는 존재의 사슬을 끊었노라.
악처로 인도하는 그런 업을
참으로 많이 지어 왔지만
업의 과보를 얻어 이제 나는
빚 없이 음식을 수용하도다.
어리석고 우둔한 사람들은 방일에 빠지지만
현자는 방일하지 않음을 최고의 재산처럼 보호한다.
방일에 빠지 말고 감각적 욕망을 탐닉하지 마라.
방일하지 않고 참선하는 자 궁극적인 행복을 얻으리.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나의 이런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설해진 가르침들 가운데
으뜸가는 것을 나는 얻었다.
잘 왔노라 잘못 오지 않았노라.
이런 나의 요청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어라.
세 가지 명지[三明]를 얻었으니
부처님의 교법을 [모두] 실천하였노라."
- 앙굴라말라 경(M86)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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