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86.앙굴리말라경-몽둥이를 놓아버림

3.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 _ 모든 존재들에게 영원히 몽둥이를 내려놓았음이라.

이르머꼬어리서근 2018. 1. 9. 05:28


4.

    도적 앙굴리말라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의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이 길은 열 명의 장정이나 스무 … 서른 … 마흔 … 쉰 명의 장정들이 함께 모여 걸어오더라도 

    그들 모두 내 손에 걸려든다. 


    그런데 지금 이 사문은 둘도 아니고 혼자 운명에 끌린 듯이 오는구나. 

    내 어찌 이 사문의 목숨을 빼앗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칼과 방패를 들고 활과 화살 통을 매고 세존의 뒤를 바짝 추적했다.

 


5.

    그때 세존께서는 도적 앙굴리말라가 온 힘을 다해 최대한 빨리 가도 보통 걸음으로 가시는

    세존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그런 형태의 신통변화를 나투셨다


    그러자 도적 앙굴리말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다, 참으로 놀랍구나.

    전에 나는 달리는 코끼리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말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마차도 따라가서 잡았고 달리는 사슴도 따라가서 잡았다. 

    그런데 온 힘을 다해 최대한 빨리 가도 보통 걸음으로 가는 이 사문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구나.'

 


    그는 서서 세존께 이렇게 말했다. 

   "멈춰라, 사문이여. 멈춰라, 사문이여."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 사문들은 사꺄의 후예들로 진실을 말하고 진실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제 이 사문은 걸어가면서도 말하기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그대도 멈추어라.'고 한다나는 이 사문에게 물어보리라.' 

 



6.

    그때 도적 앙굴리말라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사문이여, 그대는 가면서 '나는 멈추었다.'라고 말하고

        멈춘 나에게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고 말한다.

        사문이여, 나는 그대에게 이 뜻을 묻노니

        어찌하여 그대는 멈췄고 나는 멈추지 않았는가?"



       "앙굴리말라여, 나는 멈추었으니

        모든 존재들에게 영원히 몽둥이를 내려놓았음이라.

        그러나 그대는 생명들에 대해 자제가 없으니

        그러므로 나는 멈추었고 그대는 멈추지 않았다."



        "참으로 오랜 끝에야 존경하는 분, 위대한 선인

         사문께서 큰 숲으로 오셨으니

         게송으로 설한 그대의 가름침을 듣고

         저는 영원히 악을 버릴 것입니다."

 



    이와 같이 말하고 도적은 칼과 무기를 깊은 낭떠러지 밑으로 던져버렸다.

    도적은 선서의 발에 절을 올리고 그곳에서 출가를 요청했다.


    자비롭고 위대한 선인인 부처님께서는 신을 포함한 세상의 스승이셨으니

    그때 '오라, 비구여.'라고 그를 불렀다. 이렇게 그는 비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