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그때 세존께서는 앙굴리말라 존자를 시자로 하여서 사왓티로 유행을 떠나셨다.
차례로 유행을 하시면서 사왓티에 도착하셨다.
거기서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가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셨다.
8.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의 내전의 문에 많은 사람들의 무리가 모여 높고 큰 목소리로
요란스러웠다.
"폐하, 폐하의 영토 안에 앙굴라말라라는 도적이 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그는 마을이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닙니다.
폐하께서 그를 억류시켜주십시오."
9.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한낮에 오백의 기마병들과 함께 사왓티를 나와 원림으로
갔다. 마차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려 걸어서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어쩐 일입니까?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이 대왕을 공격하기라도 했습니까,
아니면 웨살리의 릿차위나 다른 적대적인 왕들이 대왕을 공격하기라도 했습니까?"
10
"세존이시여, 아닙니다.
마가다의 세니야 빔비사라 왕이 대왕을 공격해온 것도 아니고,
웨살리의 릿차위나 다른 적대적인 왕들이 공격해온 것도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의 영토 안에 앙굴리말라라는 도적이 있는데
그는 잔인하고 손에 피를 묻히고 살해와 파괴를 일삼고 뭇 생명들에게 자비가 없습니다.
그는 마을이 마을이 아니게 성읍을 성읍이 아니게 지역을 지역이 아니게 황폐하고 피폐하게
만듭니다. 그는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여 그 손가락으로 화환을 만들어 걸고 다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억류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11.
"대왕이여,
만일 그런데 앙굴리말라가 머리와 수염을 깍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여
생명을 죽이는 것을 삼가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을 삼가고, 거짓말하는 것을 삼가고,
하루 한 끼만 먹고, 금욕적인 생활을 하고, 계를 지니고, 좋은 성품을 지닌 것을
대왕이 본다면, 대왕은 그를 어떻게 대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우리는 그에게 절을 올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영접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 등 필수품으로 그를 초대하고,
여법하게 그를 보살피고 방어하고 보호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나 어떻게 그런 나쁜 행실과 나쁜 성품을 가진 자가 이런 계를 가지고 자기 제어를 할
수가 있겠습니까?"
12.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가 세존의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의 오른팔을 들어 보이시면서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여기 이 자가 앙굴리말라입니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두려움에 떨고 공포에 휩싸이고 털이 곤두섰다.
그때 세존께서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이 두려움에 떨고 공포에 휩싸이고 털이 곤두선 것을 아시고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대왕이여,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를 두려워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생겼던 두려움과 공포와 털이 곤두선 것이 가라앉았다.
그때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앙굴라말라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앙굴리말라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존자가 정말 앙굴리말라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존자시여, 존자의 부친은 무슨 성을 가졌고 어머니는 무슨 성을 가졌습니까?"
"대왕이여, 아버님은 각가이시고 어머님은 만따니이십니다."
"존자시여, 각가 만따니뿟따 존자에게 행운이 있길 빕니다.
나는 각가 만따니뿟따 존자께 의복과 음식과 처소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공양올리겠습니다."
13.
그 무렵 앙굴리말라 존자는 숲 속에 머물고, 탁발음식만 수용하고, 분소의를 입고,
삼의(三衣)만 입는 자였다. 그때 앙굴리말라 존자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대왕이여, 충분합니다. 나의 삼의는 이미 갖추어졌습니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세존께 가서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길들여지지 않은 자들을 길들이시고 고요하지 못한 자들을 고요하게 하시고
열반을 얻지 못한 자들을 열반을 얻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몽둥이와 칼로서도 길들이지 못한 자를
세존께서는 몽둥이도 칼도 없이 길들이셨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물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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