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라 경은
세존께서 열반하신 후 아라한으로 알려진 마하깟짜나 존자가 마두라의 군다 숲에 머무 실 때
마두라의 왕 아완띠뿟따가 이 깟짜나 존자를 찾아가 문답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우리가 아는 가전연 존자입니다. 그는 맛지마니까야 「꿀덩어리 경」(M18)에서
세존께서 간략히 설하신 바 '사량분별이 함께한 인식의 더미'에 대해서 비구들에게 '어떻게 사량분별과 인식(sanna, 想)의 더미가 생겨나는가?'에 대해서, 여섯 가지 감각기능 각각에 대해서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그리고 일으킨 생각, 사량분별이 일어남을, 그리고 '그것에 대한
즐거움, 환영, 집착' 을 버림으로써 구경의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법을 상세하게 풀어서 설하신
분이기도 합니다. 놀라운 지혜의 발현이라 생각합니다. 세존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든 이 '오온'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을 '바로 보아 벗어나는 것'에 대해서 말씀하시는 것인 줄을 꿰뚫어 알지 못하고는
그런 상세하고 확신에 찬 설명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M18, 꿀덩어리경: http://blog.daum.net/ibakdal/17371867)
세존께서는 앙굿따라니까야 하나의 모음(A1:14:1∼10)에서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마하깟짜나 존자를 칭찬하십니다. 존자는 왕의 궁중제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풍채가 졸고 잘 생겼으며 멋있고 황금색 피부를 가졌으며 베다에 능통했으며,
왕의 명을 받아 일곱 명의 친구들과 함께 부처님을 청하러 갔다가 설법을 듣고 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어 출가햇다고 합니다. 북방에서도 가전연 존자는 '논의제일(論議第一)'로 일컬어집니다.
■ 마두라의 왕 아완띠뿟따의 질문
왕의 질문은 다음과 같은 바라문들의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라는 것입니다.
'바라문들만이 최상의 계급이다. 다른 계급은 저열하다.
바라문들만이 밝고 다른 계급은 어둡다.
바라문들만이 청정하고 다른 계급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바라문들만이 범천의 아들들이고 적출들이고 입에서 태어났고
범천에서 태어났고 범천이 만들었고 범천의 상속자들이다.'
이같은 주장은 세존께서 오신지 2,562년이 오늘에도 엄연히 주장되고 있습니다.
우리 종족이나 신분이 가장 뛰어나다. 그러므로 우리는 너희들을 지배할 권능를 타고났다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그 태생이나, 그 사회에서의 계급, 혹은 신분이나 직업, 종교에 관계없이
평등하다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생각들은 오늘날에도 차고 넘칩니다.
유대인들 포함한 모든 선민의식, 2차대전 때 독일을 휩쓸었던 선민의식, 일본의 그것, 혹은
기독교에 근본을 둔 서방세계의 이슬람권이나 동양에 대한 하시(下視), 근현대 일단의 제국주의에
의한 타민족에 대한 무자비한 침탈, 지금도 어디든 횡행하는 민족차별, 그리고 최근에 이르르서는
기획득한 경제력 및 군사력에 뿌리를 둔 자원과 정보와 분배의 불평등의 고착화, 있는 자와 없는
자간의 차별이 어찌 보면 점점 더 강고해지고 아예 세대를 넘어 구조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밑에는 그런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즉, '너와 나는 처음부터 동등하지 않아.'라는 생각이
혹은 '너와 나는 앞으로도 동등해서는 안돼.'라는 생각이 잠재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잠재성향은 '탐냄, 성냄, 분노, 적의, 모욕, 얕봄, 질투, 인색, 속임, 사기, 완고함, 뻔뻔함, 자만,
거만, 허영, 방일'의 세존께서 설하신 바 16가지 마음의 오염원으로 사람들을 오염시키고, 그것이
일으키는 참화는 우리가 역사나 오늘의 일상에서 매양 목도하는 바입니다.
■ 태생이나 신분에 관게없이 사람들은 '그가 하는 행위에 의해' 동등하다.
마하깟짜나 존자께서는 위와 같은 견해는 '단지 세상에서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설하십니다.
존자께서는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 반증으로써 그같은은 견해는 이 세상에서 통용되는 말에 지나지
않으며 실상이 아니라고 반증하십니다.
1) 와이샤나 수드라라 할지라도 그가 부유히면 끄샤뜨리야도 바라문도 그에게 잘 보이려
한다.
- 2,560년 전에도 세상의 참된 왕은 '돈'이었음을 밝히는 놀라운 통찰이라 생각됩니다.
감각적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인 '돈'을 가진 자가 '부(富)'를 가진 자가 갈애의 노예인 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이어서, 그런 자에 대해서는 왕이나 성직자라 할지라도 그에게 무릎꿇는 것입니다.
2) 신분에 관계없이 악업을 짓고 악처에 떨어진다.
3) 신분에 관게없이 선업을 짓고 선처에 태어난다.
4) 신분에 관계없이 법을 어기면 망신당하고 왕의 처벌을 받게 된다.
5) 신분에 관계없이 그의 청정범행으로 인해 그는 존경받는다.
의 다섯 가지가 그것입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도 지혜가 있는 분이지만, 이 말을 듣는 마두라의 왕 아완띠뿟따도 지혜 있는
사람이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이 말을 알아듣습니다. 필부라면 존자의 말에 반박하거나 동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 저에게 귀의하지 말고 세존에게 귀의하십시오.
바라문들의 주장에 대해 바른 견해가 어떤 것인지 분명한 답을 얻은 아완띠뿟따 왕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귀의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존자께서는 '저에게 귀의하지 말고 세존께 귀의하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아라한'들이 어떤 마음을 가진 분들인지 분명히 알게하는 대목이라 생각합니다.
비록 위없는 최상의 인간이 되었지만,,, 비록 천신들이나 범천이 자신에게 와서 예경한다 할지라도
자신을 세존과 같은 반열에 두지 않고 다른 중생들이 자신에게 귀의하려 할 때 그것을 수용하지 않고 자신에게 그 길을 가르쳐주신 부처님께 귀의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비록 세존께서 열반에 드신
후에라도 말입니다.
마두라의 왕 아완띠뿟따는 세존께서 100요자나나 멀리 덜어져 계신다고 하더라도 그분을 친견하기
위해 갈 것이라고 그의 믿음을 드러냅니다. 100요자나(유순)는 약 1,100km이니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두 배에 해당하는 거리입니다. 왕이라 할지라도 진리를 구하는 자의 자세는 이런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은 분명한 가르침을 주신 세존과 마하깟짜나 존자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시작을 모르는 과거로부터 윤회하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가르침, 승가,
부모님, 스승님,
저보다 공덕이나 나이가 많은 분들께,
혹은 이때까지 저와 인연이 닿았던 천신들, 비인간들, 사람들,
축생들, 혹은 미물의 몸을 입은 분들이라 할지라도,
제가 어리석고 지혜롭지 못하여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한 것들,,, 수미산처럼 쌓여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잘못을
용서해 주시기를 청하면서
예경드립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또한 다른 이들이
저에게 범한 잘못들도
때를 씻어버린 선한 이들의 마음으로 다 용서합니다.
마음 속 깊이 박힌 적대와 악의와 잔인할 수 있음과 비난의 쇠살들 모두 뽑아버립니다.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곤경과 속박을 건너 세간과 출세간의 빚을 갚고자 하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를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설악산, 그리고 보라산에, 그리고 영천의 식진암에 계시는
모든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새로이 인연을 맺게된 사람들에게,,,
부처님의 법 듣기를 좋아하고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무너지지 않는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여래님들의 무한한 자애와 지혜와 위신력이 함께 하시기를,,, 보호 받으시기를,,,
이 회향으로도 늪을 벗어나고 강을 건너갈 큰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7.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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