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달리 경은
세존께서 사왓티에서 제따 숲의 아나타삔디까 원림(급고독원)에 머무실 때
'한 자리에서만 먹는 계(戒)'를 제정하여 공포하실 때,
장로 제자인 밧달리 존자가 '이 학습계목을 받아 지닐 수 없다'고 비구 승가에 선언한 일을 계기로
세존께서 밧달리 존자에게 설하신 경입니다.
'한 자리에서만 먹는다'함은 하루에 한 끼를 탁발공양하여 먹는데, 탁발이 끝난 후 탁발음식을
한 자리에서만 먹고 그로써 식사를 끝내고, 다시 자리를 옮겨서 또 먹는다든가 한 번 탁발이 끝난 후
다시 탁발하여 음식을 얻어서 다른 장소에서 먹지 않음을 뜻하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주석을 따르면 밧달리 존자는 전생에 까마귀의 모태에서 태어났으며, 그 까마귀는 항상 배가 고팠다고
합니다. 그는 별명이 '배고픈 장로'라는 이름까지 있는 것을 보면,,, 선천적으로 배고픔을 많이 타는
분으로 생각됩니다.
대림스님은 주석에서 청정도론을 인용하여 13가지 두타행(頭陀行)을 자세히 밝히시고 계신데,
------------------------------------------------
1) 분소의를 입는 수행
2) 삼의(三衣)만 수용하는 수행 (입는 것)
------------------------------------------------
3)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4) 차례대로 탁발하는 수행
5) 한 자리에서만 먹는 수행
6) 발우 (한 개)의 탁발음식만 수용하는 수행
7) 나중에 얻은 밥은 먹지 않는 수행 (먹는 것)
-------------------------------------------------
8) 숲에 머무는 수행
9) 나무 아래 머무는 수행
10) 노천에 머무는 수행
11) 공동묘지에 머무는 수행
12) 예정된 대로 머무는 수행 (머무는 곳)
--------------------------------------------------
13) 눕지 않는 수행 (잠자는 것)
--------------------------------------------------
이 13가지 두타행 중에 하나가 '한 자리에서 먹는 수행'이며, 본경에서와 같이 계율로서 제정, 공포
되었음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나는 한 자리에서만 먹는다.
비구들이여, 나는 한 자리에서만 먹을 때
병이 없고 고통이 없고 가볍고 생기 있고 편안하게 머무는 것을 인식한다.
오라,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한 자리에서만 먹도록 하라."
라고 설하시고 이를 학습계목으로서 제정,공포하십니다.
밧달리 존자는 '한 자리에서만 먹는 것'으로는 배고픔을 달랠 수 없고 , 더구나 이를 평생토록 지켜야만
한다는 사실에 경악하고 받아들일 수 없었던 모양입니다.
하루 세끼를 먹고 간식도 먹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린 현대인들로서는 두 말할 나위도 없거니와,
비구승가라 할지라도 경을 보면 '먹는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던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먹는다'는 것은 '숨 쉬는 것'말고는 그보다 중차대한 일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세계 어느 곳에서나,, 국내에서도,, '배고픔'의 고통은 차고 넘쳐납니다.
■ '학습계목(戒)의 완전한 실천' 없음은 실속없고 빈 것이며 성취를 할 수도 없다.
세존께서는 밧달리 존자가 자신이 '어리석고, 미혹하고, 미숙하여' 이 일이 잘못되었다고
세존께 용서를 구하러 왔을 때, '그대는 확실히 잘못을 범했다'라고 하시면서 3가지로 밧달리 존자를
가르치고 훈계하십니다.
1) 세존께서도, 비구·비구니·청신사·청신녀 사부대중의 많은 이들이, 심지어는 많은 외도 사문·바라문
들까지도 그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다'라는 것을
결국 알게 되는 상황이 온다는 것을 꿰뚫어 알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 그러므로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 자는 어디에서도 얼굴이 없을 것입니다.
2) 세존께서는 이어서 믿음을 가진 법다운 제자들의 7가지 부류 즉,
1> 믿음을 따르는 자, 2> 법을 따르는 자, 3> 맏음으로 해탈한 자, 4> 견해를 얻은 자,
5> 몸으로 체험한 자, 6> 통찰지로 해탈한 자, 7> 양면으로 해탈한 자의 예를 드시면서
이들에게 세존께서 이들 중 하나에게 '그대는 나를 위해 진흙탕을 건널 수 있도록 교량 역활을 해
달라'고 하셨을 때, 이들 중 누구라도 '그냥 지나가 버린다든가, 몸늘을돌려 외면한다든가,
'저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을 하겠는가?'라고 물으십니다.
부처님의 법다운 제자라면 그 누구라서 부처님의 청을 외면하겠습니까?
세존께서는 밧달리 존자에게 '그대는 그 당시에 이 7가지 부류의 법다운 제자들 중
어떤 자였는가?'라고 물으십니다. 참으로 어디로도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 그러므로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는 자는,
오래된 제자든 아니든, 승가에서 그 위치가 어떤 자든 '비었고, 실속없고, 잘못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결국 남의 소를 세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그의 잘못됨을 명확하게 드러내시고 밧달리 존자가 세 번째로 용서를 구하자
세존께서는 그가 확실히 잘못 했음을 말씀하시고, 그의 법다운 속죄를 인정하시고,
'미래의 단속을 위해서 법답게 속죄하는 자에게는 향상이 있기 때문'임을 말씀하시면서
그의 속죄를 받아들이십니다.
3) 세존께서는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만 하면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는 그렇게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하지만, 그가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1>스승으로부터 경책을 받고, 2>지혜로운 동료수행자들로부터 경책을 받고,
3>신들의 경책을 받고, 4>자신이 자신으로부터도 경책을 받지만 어떤 것도 성취할 수 없음을
가르치십니다.
→ 세존께서는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지 못하는 자는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성취할 수 없다라고
천명하십니다.
4) 세존께서는 위와는 반대로 스슫의 교법에서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는 자가,
외딴 처소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스승이나, 지혜로운 동료수행자나, 신들이나, 자신이 자신에게 하는 경책을 받지 않더라도
다음과 같은 인간의 법을 초월하고 성자들에게 적합한 지와 견의 특별함을 성취할 수 있다고
설하십니다.
초선∼제4선의 구족과 숙명통, 천안통, 누진통의 삼명(三明)이 그것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7가지 삼매와 지혜의 구족이 가능한 것은
'그가 스승의 교법에서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기 때문이다.'라고 그 이유를 분명히
밝히고 계십니다.
→ '학습계목(戒)의 완전한 실천'이 있을 때만이 그는 앎과 봄의 특별함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 대중공사時 심문의 길고 짧음
- 세존께서는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아주 많은 계를 범하는 경우와 우밢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는 경우에도 , 다른 이들이 책망을 하면
얼버무리고, 화제를 돌려버리고, 화를 내고, 분노하고, 불만을 드러내며, 바르게 고치지 않고,
순응하지 않아서, 그 계를 범한 것에서 사면을 얻지 못하고, '승가가 흡족하도록 행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 않는 경우, 심문이 너무 빨리 마무리되도록 하지 않고,
그와 반대로 상습적으로 계를 범하고 아주 많은 계를 범하는 경우와 우발적으로 계를 범하고 많은
계를 범하지 않는 경우에도 그가 책망을 잘 받아들이고 순응하면 대중공사를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어떤 비구가 단순한 믿음과 공경만으로 머무는 경우 그를 잘못 훈계하여 그가 가진 단순함
믿음이나 공경마저도 잃어버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하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 왜 전보다 학습계목은 늘어나는데 아라한이 되는 자는 더 적은가?
- 밧달리 존자는 세존께 왜 전에는 학습계목이 적었는데 더 많은 비구들이 구경의 지혜를 성취했고
지금은 전보다 더 많은 학습계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비구들이 구경의 지혜를
성취하느냐고 묻습니다.
- 세존께서는
· 중생들의 근기 약하고, 정법이 사라질 때는 더 많은 학습계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적은 비구들이 구경의 지햬를 성취한다고 말씀하십니다.
틀린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세존께서 세상에 머무실 때도 이미 그랬었거늘
하물며 세존께서 입멸하신 후 2,562년이 되는 지금에야 더 말하여 무엇하겠느냐는 생각이 듭니다.
· 세존께서는 번뇌 거리가 되는 어떤 사건이 비구승가에 일어나지 않은 경우에는, 학습계목을
제정하지 않으시고,
번뇌 거리가 되는 어떤 사건이 승가에 나타나면, '그 번뇌 거리를 물리치기 위해' 학습계목을
제정하심을 말씀하십니다.
· 세존께서는 1) 승가의 규모가 커지면, 2) 승가의 이득이 커지면, 3) 승가가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4) 승가가 오래 될수록 어떤 번뇌들이 승가에 나타나게 되고,
이러한 반뇌거리들을 물리치기 위해서 학습계목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설하셨습니다.
참으로 오늘날을 되돌아 보게 되는 가르침이며, 꿰뚫어 보시는 깨알법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당신의 가르침을 이어간다고 해서 결코 승가의 장래가 밝은 것이라고 낙관하시지 않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어린 준마의 비유_ 마라한의 10가지 구족
세존께서는 이같이 설하신 후 밧달리 존자에게 전에 '어린 준마의 비유'로 법을 설하신 적이 있는데
그대는 그것을 기억하는가러고 물어보십니다. 밧달리 존자는 기억을 못한다고 하자 세존께서는
그것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으시자 밧달리 존자는 자신이 학습계목을 완전히 실천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자, 세존께서는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라고 하십니다.
세존께서는
'나는 오랫동안 내 마음으로 그대의 마음에 대하여 알고 있다.
'이 쓸모없는 인간은 내가 법을 설하더라도
뜻을 파악하고 마음에 잡도리하고 온 마음으로 몰두하고 경청하지 않는구나.'라고
밧달리 존자가 법을 배우더라도 어떤 자세로 법을 배워왔는지 꿰뚫어 보고 계셨음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그렇더라도 예전에 설한 '어린 준마의 비유'를 다시 설할테니 잘 새기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의 법문이야말로 밧닳리 존자와 같은 사람에게 걸맞는 법문이기 때문입니다.
이'어린 준마의 비유'는 무학(無學, 아라한)의 10가지 구족(십정도, 十正道)과 비교하여 아래와 같이
정리됩니다.
1) 재갈을 무는 일 / 바른 견해
2) 마구를 차는 일 / 바른 사유
3) [일격으로 네 발을] 동시에 들고 놓으며, / 바른 말
4) [땅바닥에 떨어진 무기를 주을 수 있도록] 둥글게 돌고, / 바른 행위
5) [소리를 내지 않도록] 발굽 끝으로 가고, / 바른 생계
6) 전력질주하고, / 바른 정진
7) [소리를 두려워 않고 적을 향해] 돌진하고, / 바른 마음챙김
8) 왕다운 자질을 가지고, / 바른 삼매
9) 왕다운 묘기를 가지고, / 바른 지혜
10) 최상의 속력과 최상의 움직임과 최상의 조련을 거치는 훈련 / 바른 해탈
의 10가지가 그것입니다.
세존께서는 능숙한 조련사가 건강한 준마를 얻어서 위의 10가지를 차례로 가르치면
그 말은 이전에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비틀고 안절부절하고 몸부림치지만
끊임없이 반복하고 점차적으로 숙달되어 마침내 그것에 유순해짐을 말씀하시고,
비구도 그와 같이 학습계목을 완전하게 실천하고, 그 바탕 위에 삼매와 지혜를 닦아
'끊임없이 반복하고, 점차적으로 숙달되어' 공양받아, 선사받아, 보시받아, 합장받아 마땅한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 되는 것이라고 아라한에 이르는 길을 설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이같이 상세한 가르침을 주신 부처님께 감사드립니다.
거룩하신 부처님과, 그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
본경을 사경한 공덕 몫을
아버님과 어머님 그리고 처와 제 가족들에게, 어려움을 건너려는 저 자신에게,,,,
저를 지켜보고 도우시려는 모든 천신들과 비인간들에게,,,,
어려울 때 도움을 주신 친척, 친구들, 도반들께
경를 번역하시느라 노고를 마다 않으신 대림스님과 각묵스님,
장유 반룡산과 지리산 실상사와 지리산 그리고 보라산에 계시는 천신들과 용들과 비인간들에게,
우 또다나 사야도와 일창스님께,
부처님의 법과 그 제자들을 보호하는 천신들을 시작으로
31천 거주하는 제도가능 모든 중생들께
부처님의 법을 따라 행복과 평안을 얻으시기를,,,
이 회향으로 힘을 얻으시기를,,,
장애없이 닙바나 이르시기를 염원하면서 회향합니다. ((()))
고르게 고르게 고르게 나누어 가지십시오
사∼두∼ 사∼두∼ 사∼두∼
2017. 9. 16.
'맛지마니까야(中部) > M65.밧달리경-계목의 완전한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8. 어린 준마의 비유 _ 끊임없는 반복과 점차적 숙달로 이루는 무학의 10가지 구족 (0) | 2017.09.11 |
---|---|
7. 중생들의 근기, 시기, 승가의 규모/이득/배움의 많고 적음/오래됨에 따라 학습계목은 늘어난다_ 번뇌 거리들이 나타나고 그를 물리치기 위함이다. (0) | 2017.09.11 |
6. 무슨 이유로 어떤 비구는 오래 훈계하고 어떤 비구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까? (0) | 2017.09.11 |
5. 4) 학습계목(戒)을 완전하게 실천하기 때문에, 스스로 선정과 지혜와 열반을 증득한다. (0) | 2017.09.11 |
4. 3) 학습계목(戒)를 완전하게 실천하지 못하면, 외딴 처소를 의자해 수행하더라도 성취할 수 없다. (0) | 2017.09.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