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지마니까야(中部)/M56.우빨리 경-마음(의도)의 업

2. 우빨리 장자, 논파하기 위해 세존을 뵈러가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7. 5. 4. 17:26


5.

    그때 니간타 나따뿟따는 발라까에서 온 아주 많은 재가 회중과 함께 앉아 있었는데, 

    그중에서 우빨리가 상수 제자였다. 



    니간타 나따붓따는 니간타 디가따빳시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그를 보고 니간타 디가땃빳시에게 이렇게 물었다.


   "따빳시여, 이 한낮에 그대는 어디서 오는 길인가?"


   "존자시여, 저는 사문 고따마에게 다녀오는 길입니다."


   "따빳시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와 어떤 대화를 나누기라도 했는가?"


   "존자시여, 저는 사문 고따마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따빳시여, 그러면 그대는 사문 고따마와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가?"


    그러자 니간타 디가따빳시는 세존과 나누었던 대화를 모두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알렸다.



6.

    그와 같이 말했을 때, 니간타 나따뿟따는 니간타 디가따빳시에게 이렇게 말했다.

   "장하구나 따빳시여. 장하구나, 따빳시여. 마치 스승의 교법을 바르게 이해하는 잘 배운 제자처럼

    니간타 디가따빳시는 사문 고따마에게 설명하였구나. 


    어찌 하잘것없는 마음의 몽둥이가

    이와 같이 거친 몸의 몽둥이에 비해 더 중요하단 말인가? 


    사실은 몸의 몽둥이가 악업을 짓고 악업을 행함에 있어 가장 비난받아야 할 것이다. 

    말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니고, 마음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니다."

 



7.

    이와 같이 말했을 때 우빨리 장자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따빳시 존자는 장하고 장합니다. 마치 스승의 교법을 바르게 이해하는 잘 배운 제자처럼

    따빳시 존자는 사문 고따마에게 설명하셨습니다. 


    어찌 하잘것없는 마음의 몽둥이가 이와 같이 거친 몸의 몽둥이에 비해 더 중요하단 말입니까? 

    오히려 몸의 몽둥이가 악업을 짓고 악업을 행함에 있어 가장 비난받아야 할 것입니다. 

    말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니고, 마음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존자시여, 이제 저도 이 말의 논지에 대해 사문 고따마를 논파하겠습니다. 

    만일 사문 고따마가 따빳시 존자께 주장한 것처럼 제게도 그렇게 주장한다면, 


    마치 힘센 사람이 긴 머리털의 숫양을, 그의 머리채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도 끌고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힘센 양조업자가 술 거르는 체를 깊은 물탱크에다 던져 넣고는 

    그 가장자리를 잡고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앞으로 끌고 뒤로 끌고 때로는 앞으로 때로는 뒤로

    끌겠습니다. 


    마치 힘센 양조 혼합사가 체의 가장자리를 잡고 위로 흔들고 아래로 흔들고 탁탁 치듯이, 

    그와 같이 나도 논쟁에서 사문 고따마를 위로 흔들고 아래로 흔들고 탁탁 치겠습니다.


    마치 60년 된 코끼리가 깊은 호수에 들어가서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듯이, 

    그와 같이 나도 사문 고따마와 함께 대마 씻는 놀이를 즐기겠습니다.


    존자시여, 이제 저는 이 말의 논지에 대해 사문 고따마를 논파하겠습니다."


   "장자여, 가라. 그대가 가서 이 말의 논지에 대해 사문 고따마를 논파하라.

    장자여, 내가 사문 고따마를 논파할 수 있듯이 니간타 디가따빳시나 그대도 논파할 수 있다."

 



8.

    이와 같이 말하자 니간타 디가따빳시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저는 우빨리 장자가 사문 고따마를 논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사문 고따마는 요술쟁이입니다. 그는 개종시키는 요술을 알아 다른 외도들을 제자로 

    개종시킵니다."


   "따빳시여, 우빨리 장자가 사문 고따마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사문 고따마가 우빨리 제자가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장자여, 가라. 그대가 가서 이 말의 논지에 대해 사문 고따마를 논파하라.

    장자여, 내가 사문 고따마를 논파할 수 있듯이 니간타 디가따빳시나 그대도 논파할 수 있다."


    두 번째에도 …


    세 번째에도 니간타 디가따빳시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저는 우빨리 장자가 사문 고따마를 논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존자시여, 사문 고따마는 요술쟁이입니다. 그는 개종시키는 요술을 알아 다른 외도들을 제자로 

    개종시킵니다."


   "따빳시여, 우빨리 장자가 사문 고따마의 제자가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오히려 사문 고따마가 우빨리 제자가 되는 것은 가능한 일이다.


    장자여, 가라. 그대가 가서 이 말의 논지에 대해 사문 고따마를 논파하라.

    장자여, 내가 사문 고따마를 논파할 수 있듯이 니간타 디가따빳시나 그대도 논파할 수 있다."

 


9.

   "그러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우빨리 장자는 니간타 나따붓따에게 대답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절을 올리고 오른쪽으로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빠와리까 망고 숲으로 

    세존을 뵈러 갔다. 



    가서는 세존께 절을 올리고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우빨리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니간타 디가따빳시께서 여기 다녀간 적이 있습니까?"

   "장자여, 니간타 디가따빳시가 다녀간 적이 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니간타 디가따빳시와 어떤 대화를 나누셨습니까?"

    그러자 세존께서는 니간타 디가따빳시와 나눈 대화를 모두 우빨리 장자에게 들려주셨다.

 



10.

    이와 같이 말씀하셨을 때 우빨리 장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따빳시 존자는 장하고 장합니다. 

    마치 스승의 교법을 바르게 이해하는 잘 배운 제자처럼 따빳시 존자는 세존께 설명했습니다. 

    어찌 하잘것없는 마음의 몽둥이가 이와 같이 거친 몸의 몽둥이에 비해 더 중요하단 말입니까? 



    오히려 몸의 몽둥이가 악업을 짓고 악업을 행함에 있어 가장 비난받아야 할 것입니다. 

    말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니고, 마음의 몽둥이도 그 정도는 아닙니다."




11.

   "장자여,

    만일 그대가 진리에 입각하여 토론하고자 한다면 여기에 대해 우리는 대화를 나누어보자."


   "세존이시여,

    저는 진리에 입각하여 토론에 임할 것입니다. 이 점에 대해 우리는 대화를 나누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