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17.마하수닷사나경-전륜성왕·무상

後記: 마하수닷사나경을 마치며,,,,

이르머꼬어리서근 2013. 11. 5. 15:19

 

 

마하수닷사나경은

 

대반열반경에 수록된 것처럼

세존께서 꾸시나라에서 근처에 있는 말라들의 살라 숲에서 한 쌍의 살라 나무 사이에 반열반하실

즈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꾸사나라와 같은 작고 볼 품없는 도시에서 반열반하시지 말고

많은 위력있는 사람들이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큰 도시에서 반열반하실 것을 간청하자,

 

세존께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꾸시나라는 옛날 마하수닷사나라는 전륜성왕이 다스리던 나라의

꾸사와띠라는 수도였으며 한때 부유하고 번창하던 눈부신 도시였음을 상기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여,

 

인생과 부귀영화의 무상함을 뼈저리게 가르치시는 경입니다.

 

 

 

마하수닷사나는 '전륜성왕'으로

 

전륜성왕의 일곱 가지 보배(七寶) 즉,

 

1) 윤보(輪寶, 바퀴 보배)

2) 상보(象寶, 코끼리 보배)

3) 마보(馬寶, 말 보배)

4) 보배보(寶貝寶, 보물 보배)

5) 여인보(女人寶, 여인 보배)

6) 장자보(長子寶, 재무대신 보배)

7) 주장신보(主張臣寶, 국무대신 보배)

 

의 일곱 가지 보배를 구족하였으며,

 

 

또한 전륜성왕의 네 가지 성취 즉,

 

1) 최상의 외모

2) 장수(長壽)

3) 병이 없고 성가심이 없음

4) 다른 이들에게 호감을 주고, 다른 이들이 호감을 가져 서로 보고 싶어함

 

의 네 가지 성취를 구족한 전륜성왕이었습니다.

 

 

 

마하수닷사나왕은

 

황금과 은과 보석들로 장식된 연못들을 만들고 보시를 베풀고,

신들의 왕 삭까의 명으로 신의 아들 윗사깜마는 왕을 위해 담마 궁전을 짓고

황금으로 된 야자수 숲을, 담마 연못을 만들고, 사람들을 목욕하게 하고 보시를 베푸는 等

부귀와 영화의 극치를 향유합니다.

 

그는 나는 무슨 이유로 이러한 번영과 위세를 가지게 되었는가라고 자문해 보고

그것이 1) 베풂과 2) 길들임과 3) 제어라는 업의 결실과 과보로 그리된 것을 알고

1) 감각적 욕망의 생각 2) 악의의 생각 3) 해코지의 생각을 멀리 여읩니다.

 

 

 

마하수닷사나 왕은 이어 수행을 더하여

1) 초선 ∼ 사선을 구족하고

2) 자애(慈), 연민(悲), 더불어 기뻐함(喜), 평온(捨)의 사무량심(四無量心, 四梵住)

을 구족하여 머뭅니다.

 

 

그는 인간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부귀영화를 누립니다.

 

각각 8만 4천개의 도시, 궁전, 중각강당, 침상, 코끼리, 말, 마차, 보배, 여인들, 장자, 가신들,

암소들, 옷, 밥보시가 그것이며, 그중에서도 그는 최고의 것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그는 세계를 피흘리지 않고 정복한 왕이며, 모든 왕들은 그를 따르고 추앙합니다.

그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추구하는 모든 것을 얻은 자였습니다.

 

요즈음 식으로 얘기하자면 권력과 재산과 보물과 여자와 최고의 탈 것과 먹을 것을 가지고

잘 생기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장수하고 건강한 그것도 최상의 것들을 다 가졌습니다.

거기에다 선(禪)과 사무량심을 증득하여 머무는 수행까지 갖춘 사람,,,,

 

 

그가 수명이 다하여 임종할 때가 되자,

 

왕비 수밧다는 마하수닷사나왕에게 그가 향유하고 가진 것들을 상기시키면서

'그러니 의욕을 내십시오,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십시오.'라고 청하지만

 

그는 왕비에게

 

  '폐하,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폐하,

   그러니 폐하께서는 애착을 가지고 임종하지 마십시오.

   애착을 가지고 임종하는 것은 괴로움입니다.

   애착을 가지고 임종하는 것은 비난받게 됩니다.

 

   여기 의욕을 버라십시오. 삶에 대한 애착을 가지지 마십시오.'

 

라고 자기에게 말해 줄 것을 청합니다.

 

 

그는 8만 4천년 동안을 어린 아이처럼 유희를 즐기고, 8만 4천년 동안을 소욍국을 통치하고,

8만 4천년 동안을 왕국을 다스리고, 다시 8만 4천년 동안을 담마궁전에서 청정범행을 닦았으니

33만 6천년 동안을 살았고, 죽어서는 범천에 태어났습니다.

 

세존께서는 당신께서 바로 그 마하수닷사나왕이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경을 마무리하시면서

 

'8만 4천의 도시가 있었어도 내가 산 곳은 오직 한 도시이며,

 8만 4천의 궁전이 있었어도 내가 머문 곳은 오직 한 곳이며,

 8만 4천의 침상이 있었어도 내가 사용한 곳은 오직 한 개이며,

 8만 4천의 코끼리가 있었어도 내가 탄 것은 오직 하나이며,

 8만 4천의 말이 있었어도 내가 탄 것은 오직 하나이며,

 8만 4천의 마차가 있었어도 내가 탄 것은 오직 하나이며,

 8만 4천의 여인들이 있었어도 시중든 사람은 오직 한 명이었으며,

 8만 4천의 옷이 있었어도 내가 입은 것은 오직 하나 뿐이였으며,

 8만 4천의 밥보시가 있었어도 내가 먹은 것은 한 그릇의 밥과 그 안에 부은 국이 전부였다.'

 

라고 설하셨습니다.

 

많이 가진다는 것의, 혹은 많이 가지고 싶어하는 것, 세간 부귀영화에 대한 탐욕의 허망함과

어리석음의 본질을 절절히 느껴지게 하는 가르침이라 생각됩니다.

 

 

 

이어지는 세존의 가르침은 아래와 같습니다.

 

그 형성된 것(行)들은 모두

1) 지나갔고,

2) 소멸하고,

3) 변해버렸다.

 

형성된 것들은

1) 무상하다.

2) 견고하지 않다.

3) 안식을 주지 못한다.

 

그러므로 형성된 것들은

1) 모두 역겨워해야 마땅하며(厭惡)

2) 빛바래게 해야 마땅하며(離慾)

3) 해탈해야 마땅하다.(解脫)

 

 

 

마무리에서 세존의 게송은 무상(無常)의 도리와 더불어

사람이 사는 동안 어디를 지향해야 하는지를, 어떻게 해야 마땅한지를,

왜 그렇게 해야 마땅한지를 일러주십니다.

 

    "형성된 것들은 참으로 무상하여

     일어났다가 사라지는 법

     일어났다가는 소멸하나니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위 게송은 대승의 전통에서 「열반경」사구게로 알려진

 

     제행무상(諸行無常)   뜻하고 지어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항상하지 않느니

     시생멸법(是生滅法)   이것은 일어나고 사라지는 법일 뿐이다..

     생멸멸이(生滅滅以)   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멸하여

     적멸위락(寂滅爲樂)   열반에 이르는 것이니 이것이 참 행복이로다. 

 

와 그 내용이 같습니다.

이 사구게는 귀에 익은 것이고 많이 알려진 것이기는 하나, 참으로 이 사구게가 세존께서 설하신

것이었을까라는 의문이 항상 있었는데 이 경을 보면서

이것은 진실로 부처님이 설하신 사구게구나라고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그렇다면 '형성되지 않은 것'

즉, 열반(닙바나)에대해서는 세존께서는 어떤 말씀을 하셨는가?

 

  "수행승들이여,

   태어나지 않고, 생겨나지 않고, 만들어지지 않고, 형성되지 않는 것있다.

 

   수행승들이여,

   태어나지 않고, 생겨나지 않고, 만들어지지 않고, 형성되지 않은 것이 없다면,

   세상에서 태어나고, 생겨나고,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것들로부터의 여읨이 알려질 수 없다.

  

   그러나 수행승들이여,

   태어나지 않고, 생겨나지 않고, 만들어지지 않고, 형성되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세상에서 태어나고, 생겨나고, 만들어지고, 형성되는 것으로부터의 여읨이 알려진다."

                                                                                     (우다나 빠딸리가마의 품 열반의 경 8-3)

 

라고 세존께서는 설하셨습니다.

 

 

 

마하수닷사나경을 보면 어느 부분이 어떠해서가 아니라 그냥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낍니다.

무상(無常), 항상하지 않다는 말씀이 뼈저리게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요?

 

저 자신을 포함하여 가까운 분들이든 세상의 다른 이들이든

마하수닷사나 전륜성왕이 가졌던 것의 지푸라기 하나라도 잡기 위해 안간 힘을 쓰다가

이 모든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허우적거리다 그렇게 죽음 앞에 무상히게 스러져 가고,

또 이유를 모르고 태어나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살다 갔음에도 불구하고

그 또한 그렇게 살다가 가는 모습은 실로 기이하기조차 합니다.

 

 

 

"이들의 가라앉음이 행복이로다.",,,,

 

 

이와 같이 받아 지녔습니다.

 

 

2013. 11. 5

 

 

나무 석가모니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