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9
그 무렵에 마하깟사빠(대가섭) 존자는 500명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로 통하는 대로를 따라가다가 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어떤 나무 아래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앉아 있었다.
그때 어떤 아지와까가 꾸시나라로부터 만다라와 꽃을 가지고
빠와로 가는 대로를 따라가고 있었다.
마하깟사빠 존자는 그 아지와까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서 그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우리 스승에 대해서 아십니까?"
"물론이지요, 도반이여.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7일 전에 사문 고따마께서는 반열반하셨습니다.
거기서 나는 이 만다라와 꽃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애정을 버리지 못한 비구들은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지신 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비구들은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슬퍼함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6.20
그때 수밧다라는 늦깎이가 그 회중에 앉아 있었다.
늦깎이 수밧다는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 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탄식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우리는 이제 그러한 대사문으로부터 속 시원하게 해방되었습니다.
우리는 '이것은 그대들에게 적당하다. 이것은 그대들에게 적당하지 않다.'라고
늘 간섭받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은
무엇이든 원하는 것은 할 수 있고 원하지 않는 것은 하지 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마하깟사빠 존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 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탄식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은 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6.21
그때 네 명의 말라의 수장들이 머리를 깎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었다.
그러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아누룻다 존자에게 이랗게 말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무슨 이유 때문에 우리 네 명의 말라의 수장들이 머리를 깎고 새 옷으로 갈아입고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라고 하였지만
불을 붙일 수가 없습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이 뜻하는 바와 신들이 뜻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와셋타들이여,
그대들이 뜻하는 바는 '우리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리라.'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신들이 뜻하는 바는
'그분 마하깟사빠 존자가 500명의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빠와로부터 꾸시나라로 통하는
대로를 따라 오고 있다.
마하깟사빠 존자가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하기 전에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가 타지말기를!'이라는 것입니다."
"존자시여,
그러면 신들이 뜻하는 바대로 하겠습니다."
6.22
그때 마하깟사빠 존자가 꾸시나라의 마꾸따반다나라는 말라들의 탑묘에 있는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로 왔다.
와서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 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발쪽을 열고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렸다.
함께 온 500명의 비구들도
한 쪽 어깨가 들어나게 옷을 입고 합장하고
화장용 장작더미를 오른 쪽으로 세 번 돌아 (경의를 표한) 뒤
발쪽을 열고
세존의 발에 머리로 절을 올렸다.
미하깟사빠 존자와 500명의 비구들이 절을 하자
세존의 화장용 장작불은 저절로 타올랐다.
6.23
세존의 존체는
표피와 속 살갖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활액은 모두 다 타고
재도 먼지도 없이 오직 사리들만이 남았다.
마치 버터기름이나 참기름이 타면 재도 먼지도 없는 것처럼
세존의 존체도 표피와 속 살갖과 살점과 힘줄과 관절활액은 모두 다 타고
재도 먼지도 없이 오직 사리들만이 남았다.
500겹을 둘러싼 천들도
가장 안쪽에 있는 것과 가장 바깥 쪽에 있는 두 개의 천조차도 모두 다 탔다.
세존의 존체가 다 타자
허공에서 물줄기가 나타나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살라 나무로부터도 물이 나와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모든 종류의 향수로 세존의 화장용 장작더미를 껐다.
그리고 나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집회소로 가서 격자 모양의 통을 만들고
(그 주위에 다시) 활로 된 벽을 만든 뒤
칠일 동안 춤과 노래와 음악과 화환과 향으로
세존의 사리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예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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