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가니까야(長部)/D16.대반열반경-그분의 반열반

42. 아누룻다 존자께서 제자들을 수습하고 말라들에게 부고하게 하다.

이르머꼬어리서근 2013. 10. 25. 17:30

 

6.11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비구들을 불러서 말하였다.

 

   "도반들이여,

    이제 그만 하십시오. 슬퍼하지 마십시오. 탄식하지 마십시오.

 

    도반들이여, 

    참으로 세존께서는 전에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모든 것과는

    헤어지기 마련이고 없어지기 마련이고 달라지기 마련이라고

    그처럼 말씀하시지 않으셨습니까? 

 

    도반들이여, 그러므로

    태어났고 존재했고 형성된 것모두 부서지기 마련인 법이거늘

    그런 것을 두고 '절대로 부서지지 말라.'고 한다면

    그런 경우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반들이여, 신들이 푸념합니다."

 

 

 

 

   "아누룻다 존자시여,

    그러면 아누룻다 존자는 어떤 신들을 마음에 잡도리합니까?"

 

 

   "도반 아난다여,

    허공에서 (땅을 창조하여)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머리칼을 뜯으면서 울부짖고,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시는구나.'라고 합니다.

 

 

    아난다여,

    땅에서 (땅을 창조하여) 땅의 인식을 가진 신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머리칼을 뜯으면서 울부짖고,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려 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진 분이 세상에서 사라지려 하시는구나.'라고 합니다.

 

 

 

    그러나

    애정을 벗어난 신들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

 

   '형성된 것들은 무상하다.

   그러니 여기서 (울부짖는다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고 합니다."

 

 

 

6.12 

    그러자 아누룻다 존자는 아난다 존자를 불러서 말하였다.

 

   "도반 아난다여, 가시오.

    그대는 꾸시나라에 들어가서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에게 이렇게 말하시오.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존지시여."

    라고 아난다 존자는 아누룻다 존자에게 대답한 뒤

    오전에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발우와 가사를 수히고 동료와 함께 꾸시나라로 들어갔다.

 

    그 무렵에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함께 모여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꾸시나라에 사는 말라들의 집회소로 다가갔다.

    가서는 꾸시나라의 말라들에게 이렇게 알렸다.

 

   "와셋타들이여, 세존께서 반열반하셨습니다.

    와셋타들이여, 지금이 (그대들이 방문하기에) 적당한 시간입니다."라고.

 

 

    아난다 존자의 이런 말을 듣고서

    말라들과 말라의 아들들과 말라의 며느리들과 말라의 아내들

 

    괴롭고 슬프고 정신적인 공황상태에 빠져

    어떤 자들은 머리칼을 뜯으면서 울부짖고 손을 마구 흔들면서 울부짖고

    다리가 잘린 듯이 넘어지고 이리 뒹굴고 저리 뒹굴면서

 

   "세존께서는 너무 빨리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선서께서는 반열반하시는구나.

    너무 빨리 눈을 가지신 분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시는구나."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