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4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수도 반두마띠에 도착하여
케마의 녹야원에 머무신다고 들었다..
그리고 칸다 완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다고 들었다.
그 말을 듣자 그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칸다 왕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다니
참으로 그 법과 율은 범상한 것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칸다 완자와 띳사 궁중제관의 아들이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을 떠나 출가하였는데
그런데 왜 우리는 출가하지 못한단 말인가?'
비구들이여,
그러자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수도 반두마띠에서 나와 케마의 녹야원으로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다가갔다.
가서는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절을 올린 뒤 한 곁에 앉았다."
3.15
"그러자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순차적으로 가르침을 설하셨다.
[1]
1) 보시의 가르침,
2) 계의 가르침,
3) 천상의 가르침,
4) 감각적 욕망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
5) 출리(出離)의 공덕
을 밝혀 주셨다.
[2]
그들이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다고 아셨을 때,
모든 부처님들이 찾아내신
괴로움(苦)과 일어남(集)과 소멸(滅)과 도(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고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에게는
'일어나는 모든 법은 그 무엇이든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集法卽滅法)'라는
티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3. 16
"그들은
1) 법을 보았고,
2) 법을 얻었고,
3) 법을 체득하였고,
4) 법을 간파했고,
5) 의심을 건넜고,
6) 혼란을 제거했고,
7) 무외(無畏)를 얻었고,
8) 스승의 교법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편으로 법을 설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고,
법에 또한 귀의하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세존의 곁으로 출가하고자 합니다.
저희는 구족계를 받고자 합니다.'라고."
3.17
"비구들이여,
수도 반두마띠에 사는 8만 4천의 많은 사람들은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의 곁으로
출가하였고 구족계를 받았다.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는 그들에게
1)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2)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고
3) 형성된 것(行)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됨을 밝혀주셨고
4) 열반의 이익을 밝혀주셨다.
.
위빳시 세존 · 아라한 · 정등각께서 그들에게
법다운 이야기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자
오래지 않아서
1) 그들의 마음은
2) 취착이 없어져서
3) 번뇌들로부터 해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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