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명경(三明經)은
세존께서 꼬살라를 유행하시다가
잘 알려진 바라문 큰 가문들이 머물고 있는 마나사까다라는 마을에서 머무실 때
와셋타와 바라드와자 바라문 학도가 세존을 찾아 뵙고
어떻게 하면 범천의 일원이 되는가에 대해 여쭙게 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여기에서 삼명(三明)은 바라문들이 공부하는 삼베다를 의미합니다.
이들이 서로 도와 도 아닌 것에 대해서 논란하다가 답을 구하려 세존을 찾아간 바,
세존께서 무엇에 대해 다툼이 있느냐고 물으시자 와셋타는
여러 가문의 바라문들이 여러 도 닦음을 천명하는 바,
결국 이러한 도는 결국 모두 한 군데서 만나게 되며
벗어남으로 인도하고, 그대로 행하면 범천의 일원이 되게한다고 대답합니다.
이에 세존께서는 와셋타에게
그대는 "벗어남으로 인도한다고 말했는가?"라고 세 번을 물으십니다.
와셋타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세존께서는 바라문들의 가르침에 대해서 아래와 같이 비유와 함께 설하십니다.
1) 장님 줄서기의 비유
- 삼베다에 능통한 바라문들, 그들의 스승들, 스승들의 스승들, 일곱 세대 전의 스승들 중
단 한 사람, 혹은 삼베다를 만들고 설한 선조들 조차도,
그 누구도 그들이 합일하고 일원이 되고자 원하는
범천이 어디 있는지, 어떻게 있는지, 언제부터 있는지 알거나 보는 사람이 없다.
이것은 알지 못하고 눈으로 직접 본 적이 없는 것을 두고 그 일원이 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터무니 없고 허망한 주장이 되고만다.
2) 일반 사람들과 같이 태양과 달을 숭배함
-「우빠니샤드」나 「마하바라따」에 따르면 태양은 신들에게로 가는 길, 달은 조상들에게로
가는 길입니다.
바라문들이 보통 사람들과 같이 태양과 달이 지는 곳에서 빌고, 찬송하고, 합장하고,
절을 하면서 따라 다니는 것과 같은 행위를 하면서 태양과 달의 길
즉, 범천의 길로 인도한다는 것은 역시 터무니 없는 일이며 그렇게 되는 경우란 없다.
3) 누구인지 모르는 나라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원함
- 이름은 뭔지, 어디 사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면서 그 여인을 원한다고
하는 것과 같음
4)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누각을 올라가기 위해 사다리를 만드는 것과 같음
또한 세존께서는 바라문들이 마땅히 행해야 할 바를 행하지는 않으면서
범천으로 태어나는 바램을 가지고, 또 여러 신들에게 청하고 빌고 하는 것들을 빗대어
아래와 같이 바유를 들어 설하십니다.
1) 강을 건너기 위해, 이쪽 언덕에 서서 저쪽 언덕에게
"저쪽 언덕이여, 이리로 오라."라고 소리치는 것과 같음
- 열 가지 선업(十善業) 즉,
· 살생, 도둑질, 음행 - 몸의 업
· 거짓말, 중상모략, 욕(거친 말), 잡담 - 입의 업
· 탐욕, 성냄, 사견 - 마음의 업
을 짓지 않는 선업은 행하지 않으면서,
여러 신들에게 소청하고, 빌고,
자신이 범천으로 태어나기를 원하고 기뻐한다고 해서
그러한 바램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다.
2) 사슬로 손을 뒤로 묶인 채 강을 건너려는 자와 같다.
-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 즉,
· 눈으로 인식되는 형상,
· 귀로 인식되는 소리,
· 코로 인식되는는 냄새,
· 혀로 인식되는 맛,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
등의 다섯 가지 감각적 욕망은 '사슬'이요 '얽매임'이라고 하는 바
이를 벗어나지 못한 채,
여기에
묶이고, 홀리고, 푹빠져서
그 위험을 보지 못하고, 벗어남에 무지하고, 그것을 즐기는 자가
죽는다고 해서 범천의 일원이 되는 경우는 없다.
3) 머리까지 덮개를 뒤집어 쓰고 강를 건너려는 자와 같다.
- 다섯 가지 장애(五蓋) 즉.
· 감각적 욕망의 장애,
· 악의의 장애,
· 해태와 혼침의 장애,
· 들뜸과 후회의 장애,
· 의심의 장애
등 다섯 가지 장애는 '덮개'요, '장애'요, '가리개'요, '씌우개'인 바
이를 벗어나 청정한 마음으로 머물지 않는 자가
죽는다고 해서 범천의 일원이 되는 경우는 없다.
4) 진흙탕에 빠져서 낙담하면서도 그것을 건너기 쉽다고 하는 자와 같다.
- 행해야 할 선업이 무엇인지 알면서, 실제로는 말만하면서 이를 행하지 않아
결국은 소유물(여자)이 있고, 원망하는 마음이 있고, 적대하는 마음이 있고, 오염된 마음이 있고,
자유자재하지 않은 자는
결국 범천이 그러하듯,
소유물이 없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고, 적대하는 마음이 없고, 오염된 마음이 없어
자유자재하지 않으므로
이러한 자가 죽는다고 해서 범천의 일원이 되는 경우란 없으며,
이와 같은 자는
진흙탕 속에 빠져있고, 그래서 낙담하면서조차도
이런 진흙탕을 건너가는 것은 쉽다고 생각하면서 건너가려 한다.
이에 와셋타 바라문 학도는
그러면 세존께서는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을 아시는가고 여쭙게 되는 바,
세존께서는 그것은 당신에게는
그 동네에서 태어나 자라난 사람이 행인이 길을 물어볼 때 가르쳐 주는 것 보다 더
주저없이 가르쳐 줄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세존깨서는 범천의 세상, 그곳으로 인도하는 도닦음, 그 도를 닦아 범천의 세상에 태어나는 것을
잘 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에 와셋타 바라문 학도는 세존께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을 가르쳐 주실 것을 청하고 세존께서는 아래와 같이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을 설하십니다.
세존께서는
1) 먼저,
· 계의 구족,
· 감각기능 단속의 구족,
·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구족,
· 필수품만으로의 만족,
· 외딴 처소를 의자하여 수행함,
· 다섯 가지 장애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청정하게 함
을 차례로 설하시고,
2) 두 번째로,
사범주(四梵住), 혹은 사무량심(四無量心), 혹은 사등(四等) 즉,
네 가지 거룩한 마음을 범천이 되기 위한 길로 가르치십니다.
· 자애(慈)가 함께한 마음
· 연민(悲)가 함께한 마음
· 같이 기뻐함(喜)가 함께한 마음
· 평온(捨)가 함께한 마음으로
모든 곳에서 모든 것을 자신처럼 여기고
모든 세상을 풍만하고, 광대하고, 무량하고, 원한 없고, 고통 없이
위의 네 가지 마음으로 가득 채우고 머물 것을 설하십니다.
이와 같은 네 가지 거룩한 마음의 해탈을 닦은 자에게
욕계의 제한된 업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아 욕계 세상에 머물지 않게 되는 것이
범천의 일원이 되는 길이라고 가르치십니다.
다른 경에서 세존께서 해탈에 이르는 길을 설하실 때에는
계의 구족 ∼ 다섯 가지 장애의 제거를 차례로 설하신 後
초선∼사선으로 이루어지는 삼매의 구족, 이후 위빳사나의 지혜 ∼ 누진통으로 이어지는
8가지 영지(vijja)를 설하시는 바,
범천이 되는 길을 설하실 때는 본 삼명경과 같이
계의 구족 ∼ 다섯 가지 장애의 제거는 같으나, 그 후
사범주(四梵住), 혹은 사무량심(四無量心), 혹은 사등(四等)으로 불리는
네 가지 거룩한 마음의 해탈을 닦는 자가 될 것을 설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새겼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
2013.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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