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부처님은 우기(雨期)36)를 녹야원에서 보내셨다.
이 석달 동안 부유한 집안 출신의 젊은이인 야사를 필두로 새로이 50여명의 젊은이들이 승단에 들어왔다.
이제 부처님은 60 여명의 제자를 거느리게 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아라한으로서 법을 깨닫고 충분히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분들이었다.
우기가 끝나자, 부처님은 이들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에서 해방되었도다.
그대들도 역시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으로부터 벗어났도다.
비구들이여!
이제 나아가
1) 많은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2) 이 세상에 대한 자비심에서,
3) 신들과 인간들의 이익과 안녕, 행복을 위해
두루 다니라.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같이 가지 말라.
그래서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한 이 법을,
의미와 표현을 구족하여,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이 법을 선포하라.
청정한 삶을, 완전하고 순결한 이 성스런 삶을 선포하라.
세상에는 눈이 과히 흐리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법을 듣지 못하면 그런 사람들마저 바른 길에 들 기회를 놓치게 되고 말 것이다.
세상에는 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우루웰라로, 세나니가마로 가서 법을 가르치겠노라.”37)
이렇게 해서 부처님은 입멸하시는 날까지 계속하게 되는 성스런 전법활동을 시작하셨다.
제자들과 더불어 부처님께서는 인도의 크고 작은 길을 두루 편력하시며
무한한 자비와 지혜의 광명으로 그 모든 길을 가득히 채우셨다.
처음 승단은 겨우 60여명으로 시작되었지만 얼마 되지 않아 수천으로 늘어났다.
비구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많은 사원이 지어지게 되었고,
마침내는 날란다, 위끄라마실라, 자갓달라, 위끄라마뿌리, 그리고 오단따뿌리 등과 같은
인도의 사원대학들이 나타나 일대 문화 중심지를 형성,
그 영향력은 전 아시아 대륙에 미쳤고 나아가 전 인류의 정신생활에 크게 이바지하게 되었다.
45년간 성공적으로 교화사업을 펴신 후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마지막으로 유훈(이 책의 106쪽 참조)을 남기신 다음
꾸시나라38)의 말라 족들의 살라나무 숲39)에서 80세를 일기(一期)로 입적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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